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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사람들
-삶의 평화 -아프리카의 욕구 -밀착, 마사이와 할례의식-할례 굿 마사이 가족이 되다/ 마사이족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치다/ ‘우물 파기’를 제안하다 할례 전 의식-아버지의 ‘울타리 지나가기’/ 전통을 고수하는 ‘할례의식’/ 고통도 삶의 일부/ 형제들의 탁자 제2장 길 위에서 -루시_투르카나 -라무(Lamu)는 섬이다 -여섯 시에 멈춘 시계 낙타젖을 먹지 않는 운전수/ 인간을 다스리는 ‘검은 신’과 ‘붉은 신’ /주술사를 종탑에 가둔 ‘노란 사람들’/ 끊어진 전화선 장단에 맞춰 부르는 노래 내가 만나는 ‘나’ 제3장 하늘을 본다 -마타투에서의 기도 새 달을 보며 기원하는 마사이인들/ 인간과 동물이 동격인 ‘신화’를 만들다 / 진리 속에 ‘나’는 없다/ 아프리카의 기도 제4장 우주, 저 너머까지 -기네스 효과_라무의 사랑 -길 너머의 별 Photography 안영상의 ‘아프리카 무용담’ 뒤집어보기/ ‘거리 문화비평가’ 존 스콧 버거슨과 ‘왕백수’ 안영상과의 인터뷰/ 사진은 하이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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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10년간 아프리카를 오가며 기록한 최초의 사진문학!
“내 이름은 로뮤냑(행운), 마사이 가족이 되다” “나는 마사이족에게 가르쳤다.당나귀 등짐 만드는 법과 끈 매는 법, 머그컵 세 잔이면 충분한 물통샤워법을! 그리고 제안했다. 우물을 파자. 감자나 옥수수, 약간의 채소는 농사를 지어 얻자!” 10년간 마사이 마을, 라무 섬, 챠비 사막을 오가며 펼쳐지는 아프리카 대서사시! 인간, 길, 하늘, 우주라는 주제로 사진을 담고자 199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아프리카 땅을 밟은 사진작가 안영상. 그는 케냐 남서부에 있는 나록의 마사이 마을, 인도양의 동쪽 해안에 자리잡은 소말리아 접경의 섬 라무(Lamu), 에티오피아와 수단 그리고 케냐에 걸쳐 있는 거대한 호수인 ‘투르카나 호수’ 등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땅에 머물렀다. 한 번에 3개월간 머물렀는데, 그러던 어느 날, 케냐 북부 투르카나 호수에서 에티오피아 남부 사이의 황야를 찾아갈 때 뜨거운 태양 아래, 총을 메고 걸어가는 산부루족 전사를 만난 적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자기 부족의 가축을 약탈해간 투르카나족과 싸우러 간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다음과 같이 던진다. “우리는 패배하러 가는 길이야. 물론 우리가 전투에서 이기겠지. 그러나 그렇다고 무엇이 남겠어? 승리는 동시에 패배인 거야. 다만 우리 삶의 과정이기 때문에 가는 거야!” 이들의 얘기를 들으며, 저자는 자문한다. “나의 삶의 과정은 무엇일까? 시각과 언어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이렇게 아프리카 방랑길에 나선 지 어느덧 10년. 그가 마사이 마을을 찾을 때마다 비가 내려 마을족장으로부터 로뮤냑(Olomunak, 행운)이란 이름을 얻고, 그들과 가족이 되어 생활했다. 그는, 멀리서 손수 물을 길어오는 수고를 덜도록 마사이족에게 당나귀 등짐 만드는 법과 끈 매는 법, 물통샤워법, ‘우물 파기’ 등,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또한 마을 숲이 점점 옥수수나 감자 밭으로 변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저자는 마을 뒷산에서 올리브나무를 직접 베어와 만든 ‘형제들의 탁자’에 앉아 “2-3개월 소 살찌워서 얻는 수익이 많아? 옥수수 몇 부대 값이 더 많아?” 하면서 마사이 숲을 살리자고 권유한다. 한편 약 200명의 손님들이 마을을 메운 가운데 5일간 할례의식이 치러지는데, 옆에서 전과정을 지켜보던 저자는 할례를 잔인하고 몹쓸 짓으로 몰고 가는 일부 시각에 반기를 들며 말한다. “이들은 고통과 죽음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할례를 받은 후에야 소년, 소녀들은 종횡으로 엮인 그 사회의 씨줄과 날줄의 역할을 하며 어른으로서 후손들을 퍼뜨리며 그들의 전통 속에 담긴 정체성을 굳건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처럼 본문에는 아프리카의 전통과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건강한 아프리카의 삶을 담고 있다. 마타투(8~12인승 소형차) 안 DVD 화면 속에서 섹시녀의 유혹에 못이겨 입가에 사과즙을 흘리는 래퍼의 역겨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자는 태곳적 아프리카의 해와 달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끌어낸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낡은 종탑에 박힌 시계(6시에 멈춘 시계)를 보면서 비를 관장하는 ‘검은 신’과 ‘붉은 신’에 관한 전설을 들려주는가 하면 라무의 성(노예의 성)을 따라가,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그리스 섬을 연상시키는 카페 여종업원 크리스티앙을 기다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또한 투르카나 호수에서 350만 년 전의 인류화석인 루시를 연상하며 아프리카 땅에서 들려주는 ‘공무도하가’는 시공을 초월한 이색적 장면이다. 특히 ‘6시에 멈춘 시계’를 보고 낮과 밤이 하나되는 ‘시간의 연속성’을 거론하며 환웅과 단군이 하늘로 돌아갈 때도 하늘과 땅이 수직으로 연결된 ‘신단수’를 통해서였음을 동일선상에 두고 설명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저자는 드디어 깨닫게 된다. 수십억 년 전에 출발한 빛의 파장이 무한의 우주를 통과하여, 나와 350만 년 전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루시에게까지 미치고 있음을. 이 광활한 우주의 시간에 비하여 인간의 시간은 너무나 한정적이지만, 별빛을 감지하는 순간 우리는 우주와 조우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빛의 파장(에너지), 우주가 보내는 생명의 힘을 사진으로 옮긴 것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발칙한 한국학》의 저자 존 스콧 버거슨(거리의 문화비평가)은 케냐와 인사동을 오가며 술을 마시고, 때로는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안영상을 보고 왕백수(王白手)라 칭한다. 그는 백수 생활을 하면서 10년간 아프리카를 오가며 인간, 길, 하늘, 우주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으며 현재의 건강한 삶 속에 아프리카의 신화와 전설을 녹여내는 최초의 사진문학을 탄생시켰다. 《발칙한 한국학》《대한민국 사용후기》의 저자 스콧 버거슨이 말하는 저자 안영상 그가 일하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는 나는 그를 ‘햿백수王白手’라고 부르길 좋아한다. 이를테면 ‘빈둥거림의 왕’이라고나 할까. 내가 인사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 겸 주거지인 공간에 갈 때마다, 그는 항상 몽상적인 뉴에이지 음악을 듣거나, 찾아온 손님들과 대화를 즐기거나 책을 읽거나 화투를 치거나 막걸리를 마시거나 하고 있었다. 그의 보금자리는 거의 격식을 차리지 않는 자유로운 개인 살롱이었고, 언제나 그의 친구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었다. 그는 다양한 역사 지식과 그 외의 여러 가지 것들에 관한 자료에 해박하였으므로, 나는 한국의 역사와 한량에 대해 그와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만일 여러분이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한국역사에 있어서 양반(귀족들)은 근본적으로 한량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대체로 하릴없이 빈둥거리면서 책이나 읽으며 소일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날의 한국에는 확실히 수많은 백수(실직자)들이 있고, 그것이 반드시 나쁜 현상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빈둥거림이 순수한 예술적 삶으로, 현실의 삶에 매달리는 것만큼이나 유용하리라는 것을 믿는다. 왕백수 또한 나의 이러한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