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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에 대하여 논의할 때 으레 서구의 문학비평을 떠올리고, 그것이 전부인 양 여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각 지역마다 그 지역 특유의 문화가 있어, 이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독특한 문화권을 형성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문화는 때로는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그 원천적인 기반은 보존한 채 꾸준히 변용되면서 계승된다. 인간의 감성과 이성을 표출한 문학을 논할 때 문화권의 특징과 그 계승 및 발전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구의 문학이 서양문화권 안에서 생성되어 서양인의 감성과 이성을 담기에 적합한 것이었다면, 동양의 문학은 동양문화권 안에서 태어나 동양인의 감성과 이성을 표출하기에 알맞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문학이 우리의 감성과 이성을 그려내는 데 적합한 것으로 계승되어 왔음도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우리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서 일차적으로 우리의 비평적 업적을 바탕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태학사에서 나온 정대림 교수의 『한국고전비평사―조선후기편』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고전작품을 해석하고 평가한 저술이다. 제1장에서는 고전비평의 전반적인 이해라는 데 초점을 두고 비평사의 중요한 문제들을 간추려 짚어 나갔다. 제2장에서는 조선후기 비평의 다양한 모습, 즉 문학관, 시론, 시평의 양상들을 훑어보고, 개화기의 비평양상이나 고전비평의 전통을 계승하는 문제를 살펴보았다. 제3장에서는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비평가들의 비평적 업적들을 간추려 정리하였다. 서양적인 방법론에서 벗어나 우리 나름의 방법론을 모색하였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의 것에 대한 재평가작업을 진행시키는 것이야말로 세계화라는 경향 속에서 우리문화를 자리매김하는 중대한 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