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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銀, 호:파옹(波翁), 본명:고은태(高銀泰), 법명:일초(一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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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란
여기 나비 노니는데 저기 거미집 있네 죽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천 개의 물방울 비가 괜히 온 게 아니었다 --- p.34,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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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는 서울 인사동에서
대구의 이동순을 만날 것이다 내일 나는 동도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부치고 저녁때는 읽다 만 몽골문화사를 읽을 것이다 내일 나는 오늘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칠 것이다 추운 배추밭처럼 이런 예정들이 얼마나 행복한다 그러나 내일이란 벌써 오늘이다 --- p. 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