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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t G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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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의도하지 않은 강간으로 시작된 스코르타 일가에 관한 이야기와 카르멜라의 독백이 서로 뒤얽히며 전개되어 나간다. 한 생을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여인이 목쉰 소리로 털어놓는 비밀, 담배연기와 바람 사이에서 간간이 끊어지곤 하는 그 이야기는 스코르타 삼남매의 아메리카 이주에 얽힌 비밀을 담고 있다. 이루어지지 못한 아픈 사랑의 이야기까지…….
스코르타 가의 시조인 로코 스코르타 마스칼조네는 좀도둑인 아버지와 노처녀 어머니 사이에서 사생아로 태어난다. 하지만 그 탄생은 오해와 거짓으로 얼룩진 것이었기에 스코르타들의 운명은 결코 순탄할 수 없을 것임이 예고된다. 비밀이 각자의 운명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하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제이다. 여느 가족과 마찬가지로 스코르타들 역시 대대로 쌓여온 비밀, 즉 과거의 무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사랑의 비밀 때문에 입을 다물어버린 여인, 몰래 저지른 살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평생토록 괴로워하는 남자, 타인의 비밀을 안고 바다에 잠겨버린 뱃사공……. 하지만 스코르타들은, 비밀이라는 ‘창’을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기도 한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어머니에서 딸로, 삼촌에서 조카로, 고모에서 조카딸로 자신만의 지혜를 전해가며…… 그들을 덮친 온갖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올리브나무가 해마다 푸른빛으로 물들듯, 스코르타 가의 삶의 궤적은 계속 이어져 나간다. 소설의 끝부분에서 돈 살바토레 신부는 엘리아에게 이렇게 말한다. “올리브는 영원하다네. 열매 하나하나는 오래가지 못하지만 말일세. 익은 걸 그대로 놔두면 썩어버리지. 하지만 올리브라는 것 자체는 한 열매에서 다른 열매로 끊임없이 계속해서 이어져 가네. 한 해 한 해 그 긴 생명의 사슬을 계속 이어간단 말일세. 똑같이 태양을 먹고 자라서 똑같은 모양과 색과 맛을 지닌 올리브 열매가 되지. 암, 올리브는 영원하다네.” 바람에 실려 날아가 버리는 담배연기처럼 한 인간의 삶은 영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인류 전체를 놓고 보면 인간의 삶은 계속 이어져 간다. 그러니 영원한 삶이란 거짓인 동시에 또한 진실이기도 한 것이다. 이탈리아 남부의 태양 아래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 올리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