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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필자
류재언 님 | 변호사 임용호 님 | 독문학 박사, 번역가 정현숙 님 |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김은경 님 | 편집자, 작가 김연덕 님 | 시인 조용주 님 | 작가 박윤규 님 | 치과 의사 김연민 님 | 초등학교 교사, 작가 김진혁 님 | 항공 엔지니어 이소담 님 | 일본 문학 번역가, 작가 정영은 님 | 수제 가구 디자이너 최진묵 님 | 인천 다르크 이사장 김민성 님 | 종이잡지클럽 대표 남설희 님 | 작가 「좋은생각」을 읽고 퇴직한 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인지 함께 사는 사람과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다. 오르내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책상 앞에 앉으니 「좋은생각」이 눈에 띄었다. 그 자리에서 끝까지 읽으며 세상살이가 다들 크게 다르지 않구나, 위로를 받았다. 이번 달에는 화해, 이해, 수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잘잘못을 따지려 드는 대화. 나도 이제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도 마찬가지다. 섣불리 단정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원인을 한 번 더 생각하는 태도. 그 문장이 나의 대화법을 돌아보게 했다. 「좋은생각」을 정기 구독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이 책은 1990년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작년에 끝마치기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곁을 지켜 준 동반자다. 앞으로도 나의 마음을 붙잡아 주고 삶의 조용한 위로가 돼 줄 것이다. 김남임 님 | 충남 태안군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왔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쉽게 지나쳤던 사람의 마음과 삶의 의미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지금은 중요하게 와 닿는다. 마음속 깊이 넣어 둔 꿈 하나를 최근 다시 꺼내 들었다. 바로 그림이다. 서양화를 전공한 나는 대학 시절만 해도 그림을 그리며 살아갈 줄 알았는데, 막상 사회에 나와서는 오랜 시간 의상 디자인 일을 하며 보냈다. 그림과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붓을 들고 싶었다. ‘나는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 걸까.’ 인천 송도국제도서관에서 그림책과 미술 잡지를 펼쳐 보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젊었을 때는 인정받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예순이 된 지금은 내가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좋은생각」을 만났다. 좋은 글 한 편을 읽고 책을 덮으면 자연스레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까, 내 그림에는 어떤 마음을 담고 싶을까. 지금 내가 하는 것이 그림 공부인지, 마음 공부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좋은 생각은 좋은 삶을 만들고, 좋은 마음은 좋은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것. 천천히 책을 읽고 마음을 가꾸면서 붓을 들어 보려 한다. 언젠가 내가 그린 그림 앞에서 ‘이 그림에는 지금의 내 마음이 담겨 있구나.’ 하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참 행복하겠지. 인생 후반전은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는 시기만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미처 펼쳐 보지 못한 꿈을 다시 꺼내어 꽃피우는 순간일 수도 있으니까. 오늘도 도서관 한편에 앉아 「좋은생각」을 읽으며 내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써 내려간다. 김계수 님 | 인천시 서해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