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1부 바람의 외곽 출근길 시선의 거리 바람의 외곽 먼저 핀 꽃 중고 서점 지문 없는 책 숲에서는 탑골공원에서 초가을 진료 한파 특보 어둠의 분량 물의 냄새 해안선 해 질 녘에 그림자가 먼저 도착한 저녁 종착역 2부 숨의 안쪽 벽 수감 기간 말의 역류 숨의 안쪽 잠적 선잠 겨울맞이 입동 그 겨울 이후 고무풍선 그늘의 넓이 3부 빛의 문턱 그날에 새물내 꿈 길 위에서 개울 장맛날 물꽃 나른한 오후 봄을 그리다 봄머리 잠시 봄날 사춘기 가을 하늘 귀향 꼬방동네 |
|
주인을 믿고 끝없이 기다리는
유기견의 젖은 눈빛처럼 손때 묻어 애틋한 아직은 새 책 --- p.21, 「중고 서점」중에서 돌담에 달라붙은 담쟁이덩굴, 더위잡을 것 없는 깎아지른 절벽을 이를 악물고 기어오른다 길이 아니라는 간곡한 만류에도 벽을 밀어낼 기세로 맞서더니, 덩굴끼리 서로 감고 엮이고 있다 --- p.54, 「벽」중에서 내 걸음이 얼마나 아둔하면, 마을 들머리에 다 와서야 길을 묻고 목이 곧은 채 미궁을 헤매다가 에움길 돌아 아직도 여기인가? --- p.91, 「길 위에서」중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몰려다니면서 싸움박질도 하고 장난질도 하며 떠들썩하게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땅따먹기, 다방구, 구슬치기, 말뚝박기, 자치기, 팽이치기…. 그때는 웬 놀이가 그리도 많았는지, 하루해가 모자랄 만큼 놀고 또 놀았다. --- p.121, 「꼬방동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