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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그 여름, 나는 내 삶에 말을 걸었다 004
1부 혼자라는 세계를 처음 만났을 때 완벽히 혼자가 되는 방법 012 마법의 밥상 019 혼자라는 감정의 첫 밤 025 따뜻한 오해의 힘 031 드디어 달게 된 이름표, 홀로 여행자 039 2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붕장어보다 귀한 것 046 우리 집으로 가자 055 안동에서 만난 ‘나의 아저씨’ 063 바다보다 먼저 밀려온 사람 072 도망자를 위한 완벽한 각본 083 3부 혼자 떠난 여행, 나를 만나는 시간 일 센티미터의 기적 092 바다에 남겨 둔 크레이지 러브 099 외로움아, 만나서 참 외로웠어 105 가장 달콤한 탈출 112 엽서에 그려 나간 여행 이야기 118 4부 나를 데리고 살아가는 법 다만, 그것을 원하기만 한다면 126 나는 멘도롱 또똣하다 132 말을 거는 여행 139 또 어느 바닷가 앞 145 에필로그 - 사라지기 전에 써야 할 이야기 151 이건, 덤 그와 나, 사이의 한 칸 160 여행자가 우주 영웅은 아니니까 167 배낭을 툇마루에 두고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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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끝에 펼친 그림책』은 여행 에세이와 그림책 에세이를 한데 엮은 책이다. 저자는 40여 년간 이어 온 여행의 기억을 단순히 추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경험에 한 권의 그림책을 연결한다. 이를 통해 여행에서 얻은 감정과 깨달음을 그림책이라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과거의 경험이 지금의 삶에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지를 새롭게 발견해 나간다.
이 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혼자 떠나는 여행’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혼자라는 상태를 자유와 낭만으로만 포장하지 않고, 그 안에 존재하는 두려움과 외로움, 망설임까지 솔직하게 들여다본다. 그러면서도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감당하는 경험이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 준다. 즉, 여행은 결국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일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알아 가는 과정이 된다. 길 위에서 맺어진 인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역시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저자가 여행을 통해 기억하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나 특별한 풍경만이 아니다. 스쳐 지나간 사람의 호의와 함께 나눈 식사, 잠시 건네받은 관심처럼 작고 평범한 순간들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이러한 경험은 여행이 혼자 떠나는 일이면서도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림책은 여행의 감상을 보충하는 장식이 아니라 삶을 다시 해석하게 하는 매개로 기능한다. 한때는 그저 지나온 사건이었던 기억들이 그림책의 문장과 장면을 만나면서 현재의 자신에게 말을 거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여행 끝에 펼친 그림책』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자신을 어떻게 데리고 살아갈지 생각해 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잔잔한 여운을 건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