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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화가에게 말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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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첫째 날
나 어렸을 때
돈벌이에 나서다
지워진 벽화
화가가 되다

둘째 날
판화를 새기다
한열이를 살려내라!
그는 혼자다
죽음의 행렬

셋째 날
피라미드에 무너지다
리우의 쓰레기들
펭귄이 녹고 있다
지구반지, 주인을 찾습니다

넷째 날
새만금, 해창 갯벌의 망둥어
초심불심 그리고 예수의 십자가
사패산 망루에서
요하네스버그의 칵테일파티
구름에 실어 보낸 평화의 솟대

다섯째 날
이라크, 너의 넋이 꽃이 되어
병 그리고 그 후

뒷이야기

목수화가 최병수 연대기

저자 소개

저자 : 최병수
1960년에 태어나 서울 상도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전수학교를 2년 다니다 그만두고 중국집 배달부에서 공사장 잡역부, 보일러공, 전기공, 목수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 1986년 ‘정릉벽화사건’으로 화가의 길에 들어서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와 <노동해방도>, <장산곶매> 등을 그려 알려지기 시작하다. 이후 반전반핵운동, 노동운동의 현장에서 수많은 그림을 그리다. 새만금 갯벌살리기, 사패산터널반대운동에 참여하면서 미술을 통한 환경과 생명운동을 벌이다. 브라질,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환경관련 국제회의에 참가하여 <펭귄이 녹고 있다>, <떠도는 대륙> 등 여러 작품으로 주목을 받다. 2003년 이라크반전평화팀으로 참가하여, <야만의 둥지>를 설치하고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반전활동을 벌이다. 제5회 교보생명환경문화상 예술부문 대상, 2004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예술상 개인상을 받았다.
저자 : 김진송
1959년 서울 생.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하다. 근현대미술과 문화연구에 관심을 두면서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장미와 씨날코>,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이쾌대> 등을 쓰다. 나무작업을 하면서 다섯 차례의 <목수김씨전>을 열고 <목수일기>,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를 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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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48g | 153*224*20mm
ISBN13
9788987057491

책 속으로

“목수보다는 화가라고 말하는 게 더 그럴듯하고 기분 좋은 거 아니냐고? 그런 건 없었어. 나도 세상 물 먹은 사람인데 그런 게 별거 아니라는 건 알지. 그래서 둘이서 30분을 버티고 앉아 있었어. 그 형사도 이상한 고집을 피우대. 나를 화가로 적지 못하면 자기도 못 나가고 나도 못 나간다는 거지. 그렇게 서로 버티다가 우스운 생각이 들었어. 저쪽에서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며 기다리고 있기도 했고. 그래서 어차피 별것 아니니까 “그럼 마음대로 하시오.” 그랬더니 형사가 조서에 ‘화가’ 이렇게 찍었지. 그래서 사람들이 농담을 섞어서 나보고 관제화가라고들 했지. 나를 화가로 만든 건 경찰서야. 난 정부가 인증한 공식화가라고.”

--- p.67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게 너무 많았고 배우는 것도 많았지. 내가 언제 이런 작업 할 줄 알았겠어? 내 나름대로 점점 시야가 트이는 희열이 있었어. 그런 것 하나 없이 “나는 투사다” 이런 생각으로만 사는 건 아니란 말이지. 그렇게 살면 죽어, 살 수가 없어. 농사꾼이라고 만날 허리 휘게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벼이삭 패고 나서 바람이 휘익 부는 걸 즐길 줄도 안다는 거지. 어느 순간 들판에 불어오는 바람처럼 나의 시야가 더 넓어지는 희열이 있지. 그런 건 누구한테나 있다고 생각해. 노동일을 하든 보일러일을 하든 전기일을 하든 누구나 자기의 삶이 있잖아? 나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때로 사람들이 힘들고 고된 노동을 하는 사람들보고 저런 거나 하다가 죽을 인간이지 하고 말해. 잔인하지. 적어도 나는 그들처럼 바라보지는 않는다고. 그런 사람이 있어서 내가 지금 옷도 입고 밥도 먹고 따뜻한 집에서 살잖아? 그러는 거 아냐?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잖아? 나는 그걸로 그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은 거였지.”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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