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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을 찍는다.
그냥 아름다운 세상을 내 조그마한 카메라에 담고 싶다. 처음 카메라에 담긴 정지되어 있는 세상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그 느낌을 잊어버리기 싫어서 셔터를 누른다. 예전엔 새벽 찬바람이 싫었다. 그러다 즐기듯 느끼는 늦잠이 내 삶의 양념처럼 배어있는 일상에서 큰 변화가 찾아왔다. 새벽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때문에 지금도 가끔 새벽에 벌떡 일어나서 달려 나간다. 이 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세상 때문에……. 새벽을 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이 사람들 속에 내가 너무 늦게 발을 디딘 것은 아닌지……. --- p.58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 p.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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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막막할 때가 있다. 어디로 가야할 지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길은 있을진대 찾지 못한 이유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찾는 것은 그나마 쉽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하는 일은 끝없는 도전을 몰고 온다.
여기 길을 찾고 길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 그룹 ‘빛담이’ 10인이 바로 그들이다. 빛담이에는 사진작가, 출판사 대표, 출판 제작자, 시인, 수필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다양한듯하면서도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들 모두 출판에 직접 종사하고 있거나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 즉 사진(寫眞)으로 말을 한다. ‘길’이라는 주제는 쉬운듯하면서도 어렵다. 구체적인 듯하면서도 추상적이다. 10명의 빛담이 사진가들은 1년 내내 길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들 나름의 길을 찾았다. 어떤 이는 바다에서, 어떤 이는 산에서, 또 어떤 이는 하늘에서 말이다. 길이 있어도 길을 보지 못하는 이들과 다르게 말이다. 그들이 담는 것이 곧 길이었고, 그들이 만든 것 또한 길이었던 것이다. 사진과 글로 만나니 아름다운 길도 참 많다. 글도 맛깔스럽게 변했다. 그럼,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길은 어떨까? 빛담이 저자들은 말한다. 이문작로(以文作路) 이사창감(以寫創感)! 글로써 길을 만들고 사진으로써 감동을 창조한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이냐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다는 일, 거기에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해 만인의 마음을 밝게 해 줄 책을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책을 만들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길을 따라 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