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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흥덕동천興德洞川
제2장 흥덕동제수興德洞諸水 주변: 혜화, 명륜동 북쪽 제3장 흥덕동천 지류가 합수하는 혜화동로터리 제4장 동반촌東泮村: 명륜동 동쪽 제5장 서반촌西泮村: 명륜동 서쪽 제6장 대학로 동쪽: 동숭동과 이화동 제7장 대학로 서쪽: 연건동과 명륜4가동 제8장 흥덕동천 하류 동촌東村: 효제, 충신, 연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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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철이 있어서 태어난 흥덕동천 100년의 인문 지리지
흥덕동천(興德洞川)은 북한산 응봉에서 발원하여, 한줄기는 명륜동을 관통하고 또 한줄기는 혜화동으로 흘러 대명거리 입구에서 합수하여 대학로를 지나 청계천에 이르는 물줄기이다. 수만 년을 말없이 흐르던 이 물줄기가 흥덕동천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한 이후였다. 태조 이성계는 명륜동 북쪽 부근의 자기가 살던 궁궐터에 흥덕사를 지었으므로 그 부근 지명이 흥덕동이 되었고, 흥덕동천이란 이름은 흥덕동을 지나는 개천이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조우철은 1956년 이래 오늘까지 줄곧 흥덕동천에 발을 담그고 살아왔다. 그 70년의 성상(星霜)이 바로 이 책을 벼려낸 자양분이다. 그냥 발만 담그고 세월만 보낸 게 아니라는 사실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실감할 수 있다. 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선생 댁의 매화를 사진 찍으러 방문했는데, 첫해는 이미 꽃이 진 다음이고 이듬해는 아직 꽃이 피기 전이라 세 번이나 방문했다는 식의 일화는 흔하게 들을 수 있다. 혜화동 로터리의 전경을 촬영하기 위해 목 좋은 건물을 찾아 무작정 올라갔다가 무뢰한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는 이야기도 이 책이 태어나는 데 한몫한 셈이다. 다시 말하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나 자료만으로 엮은 책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쓴 책이라는 설명이 합당할 터이다. 흥덕동천 기슭에서 100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나? 흥덕동천은 대한제국 말엽에 개발이 시작되어 1920년대부터 북적이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100년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다. 말하자면 격동의 역사 100년의 중심 무대가 흥덕동천이었고, 그 격동기를 주름잡던 인물들이 활동했던 곳이 바로 흥덕동천이었던 셈이다. 이런 역사와 생활 문화의 파편들이 흥덕동천 주변에 돌멩이처럼 널브러져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듯이 흥덕동천 주변에 흔한 돌멩이처럼 흩어져 있는 사건과 인물이라는 보물을 흥덕동천이란 끈으로 꿰어낸 책이 『흥덕동천 100년의 흐름』이다. 태조 이성계가 살았던 흥덕동천을 중심으로 지난 100년 동안 어떤 인물이 살았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일일이 정리하기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간송의 문화재, 노름판의 이병철, 가르멜 수녀원에 숨어든 장면, 그림 그린 죄 밖에 없다는 장욱진, 영구차에 실려 38선을 넘은 박헌영, 그리고 그의 여자들, 지리산 빨치산 토벌대장 차일혁, 원혼으로 떠도는 남이장군, 김소월과 오순의 사랑, 심야에 전개된 반공포로 탈출 작전, 명인촌에 살았던 하멜, 일부일처제는 여성 억압의 근원인가, 가장 맛있는 음식을 소금이라 한 광해군, 쌍권총의 사나이 김상옥 의사, 몸을 살라 노동운동의 횃불을 지핀 전태일 등 사람들의 뇌리에 새겨진 이름도 이름이려니와 돌아서면 ‘왜 이분의 행적이 빠져 있느냐?’라는 항의를 듣기 일쑤여서 아직도 『흥덕동천 100년의 흐름』은 섣불리 끝을 내기가 어려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