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Thomas Babington Macaulay
|
잭 하퍼(톰 크루즈)가 결단의 순간 펼쳐든 책!
또 다른 영화. 황폐해진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 미국의 SF 영화 [오블리비언(Oblivion)](2013)에도 호라티우스 시가 등장한다. 외계인과의 전쟁으로 대부분의 인류는 토성에 마련한 식민지 타이탄으로 떠나고, 황폐해진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반란군을 조직하여 지하 도서관에 은신하는데, 그곳에는 지구가 멸망하기 전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고전(古典)들이 보관되어 있다. 이곳에서 주인공 잭 하퍼(톰 크루즈)가 펼쳐든 책이 바로 『호라티우스』였다. 톰 크루즈가 읽어가는 시 역시 처칠이 읽던 바로 그 구절; ‘조상들이 뼈를 묻은 이 땅을 위하여’ ‘두려움과 맞서 싸우는’ ‘훌륭한 죽음’이다. 바로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의 길이다. 물론 전쟁의 시기가 아니더라도 리더의 용기 있는 결단을 요구하는 일들은 세상 도처에서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으며, 또 누군가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그것들을 극복하고 우리가 평온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다. 리더의 용기 있는 결단은 시대의 운명을 결정한다! 한편, 기원전 480년 페르시안 전쟁의 테르모필레 전투를 묘사한 웅장한 판타지 영화 [300](2006)에서도 ‘호라티우스’ 시는 명대사로 인용되었다. 맹렬한 공세의 진두에 서서 앞으로 나서려는 자 아무도 없는데 뒤에서는 ‘전진’ 하라 외치고 앞에서는 ‘후퇴’ 하라 외친다. 뒤가 먼저, 그리고 앞에서도 전투 대형이 흔들린다. 흔들리는 강철의 바다에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깃발. 승리의 나팔 소리는 잦아들다 그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서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끝없이 망설이고 주저하는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앞으로 나서려는 자 아무도 없는데/ 뒤에서는 ‘전진’ 하라 외치고/ 앞에서는 ‘후퇴’ 하라 외친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우리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일 텐데, 현명한 선택을 위한 우리의 끝없는 노력에 대한 답은 어쩌면 저자인 토머스 매콜리의 다음 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진짜 인격을 재는 척도는 자기가 절대로 들킬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경우에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