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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으며
1부 · 옛 시인의 사랑 1. 홍길동전 탄생 설화 2. 영원한 예술 혼 3. 난설헌 허초희 4. 사랑과 방랑 5. 잊지 못하는 시인 6. 부용 시인 7. 순애보 8. 망부석 9. 풍류 가객 10. 홍랑의 사랑 11. 송이의 비련 12. 한우가 사랑한 사람 13. 사가정과 매월당 14. 진옥의 짧은 사랑 15. 사랑의 끝 16. 사랑은 하나가 아니었다 2부 · 바람의 흔적 17. 소요산 기행 18. 천안 삼거리 19. 선운사 골짜기 20. 칠산七山 앞바다 21. 구시포에서 동호 사이 22. 바람 23. 상여 행렬 24. 서예는 마음의 흔적 25. 징검다리 책을 엮고 나서 도판 목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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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매는 크지 않은 그녀의 몸을 웅크리며 허균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물씬 꽃향기 같은 비릿한 살 내음이 진하게 풍겨 왔다. 싱그러운 관능이 그를 자극했지만 허균은 아버지의 스승이신 화담 선생을 떠올렸다. 허균은 여자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아무 꽃이나 꺾는 사람은 아니었다. 설매의 몸은 후끈 달아올랐다. “소녀가 싫습니까?” --- p.18 서른 살 노인도 있고 여든 살 청년도 있다. 사랑하는 일에 연령이 장애가 될 수는 없다. 부용의 생각은 확고했다. 육체의 교환交換을 혐오해 왔던 그녀였지만 연천의 옷깃만 스쳐도 황홀하다. 연천에게서는 춘정이 느껴진다. 그리하여 소슬바람이 가랑잎을 날리던 날 밤 두 사람은 원앙금침에 들었다. --- p.73 유난히 맑은 가을 달 아래서 시 한 수를 지었다. 동산에 달 오르면 오마 하신 우리 님이 달은 벌써 떴건마는 임은 아니 오시네 아마도 생각컨대 임이 계신 그곳에는 산이 너무 높아 달이 더디 뜨나 보오. --- p.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