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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낭독회
아와유키가 떠난 뒤 바다에서 온 편지 우리의 서부극 |
ほしお さな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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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활자를 하나씩 주었다. 유미코 씨는 금방 휙휙 주웠는데, 원하는 글자를 찾는 건 생각보다 휠씬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정말 신기하다. 활자는 분명히 여기에 존재한다. 하지만 ‘문장’은 없다. ‘의미’도 없다. 활자로 문장을 만들어도 다시 흩어뜨리면 원래의 활자로 돌아간다. 그런데 인쇄한 문장에서는 등장인물의 생각이 떠오른다. 목소리도 떠오른다. 그 사람이 그곳에 있는 것 같다. --- p.67
구름종이…… 펄퍼라는 하얀 종이를 기계 위에 올렸다. 누나가 레버를 힘껏 눌렀다 되돌렸다. 하얀 종이에 검은 색 글자가 뚜렷하게 떠올랐다. 아와유키. 우리 누나의 이름이다. 이제 여기에 없는데 이름만 남아 있다. “그럼 이제부터 네가 인쇄해 볼래?” --- p.135 “동판화에 글자를 넣는 건 간단해요. 그림을 그리듯 니들로 새기면 되니까요. 하지만 손으로 쓰면 그림의 일부처럼 변하고, 드라이포인트의 모호한 선이 아니라 활판인쇄로 뚜렷하게 만들고 싶어요.” “판화를 인쇄한 다음에 글자를 인쇄할 수 있어요.” “정말이요?” --- p.187 “사용할 수 없는 활자는 녹여서 다시 만들어요. 하지만 공목이나 커다란 활자는 대부분 선반으로 되돌려놓지요. 저도 자주 했는데, 이게 상당히 귀찮은 일이거든요.” 그녀가 활짝 웃으면서 덧붙였다. “활자는 크기별, 글자별로 선반에 들어있어서, 주울 때는 그 곳에서 꺼내면 돼요. 하지만 되돌려놓을 때는 활자의 글자면을 보고 무슨 글자인지, 크기는 몇 호인지 구분해야 하거든요. 공목도 종류가 굉장히 많아서 하나하나 돌려놓기가 만만치 않아요.” 말을 듣고 보니 활자를 줍기보다 되돌려놓는 편이 더 힘들 것 같다. “더구나 재미가 없어요. 활자를 조판할 때는 성취감이 있는데, 되돌려놓을 때는 그런 게 없거든요. 워낙 단순작업을 싫어하셔서 견딜 수 없었던 것 같아요.” --- p.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