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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멜볼딘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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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섬 저
은행나무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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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부
2부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2021년 장편소설 《골목의 조》로 제2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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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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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68.20MB ?
ISBN13
9791167377098

출판사 리뷰

동물이 없는 동물원을 동물원이라고 부를 수 없다면
우리가 없는 우리는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까

이야기는 어느 폐장한 동물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연서가 화성인의 동물원에 갇힌 꿈을 꾼 뒤 비슷한 동물원을 찾아간 것이었다. 연서에게는 늘 가고 싶은 곳이 있었고 수진은 묵묵히 그녀와 함께했다. 16년의 빈 기간을 메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이곳저곳을 방문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기독교 계통 미션 스쿨인 멜볼딘여자고등학교.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그들은 내밀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숱한 약속을 하며 친해지게 된다. 수진은 서로에게 서로밖에 없다고 믿었기에, 멜볼딘에서 쉽게 분리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기숙사 때문에 그곳을 진학한 수진과 달리 연서는 독실한 종교인이었다. 수진이 고작 입회인 자격을 얻었다면, 연서는 그곳의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졸업 이후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멀어지게 된다.

“결국 다시 만나기 위해서 헤어져야 했던 거야. 맞지?”
그녀는 확인하듯 물었다.
“그래. 그게 우리의 운명이었을 테니까.”
“운명?”
“혜성의 주기가 맞아떨어지는 날. 어느 대학교 체육관에서 재회하게 될 운명.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멋진 일들을 나는 그렇게 부르곤 하거든.” _35~36쪽

운명처럼 다시 만난 그들은 어느 날 연서의 제안으로 서로에게 부치지 않을 편지를 쓰기로 한다. 보내지 않는 편지는 어떻게 쓰는 것일까? 수진은 연서에게만 보일 수 없는 내용을 쓰고 지우며 편지를 완성한다. 연서도 마찬가지로 수진만 읽을 수 없는 편지를 완성시킨다. 그리고 갑작스러웠던 재회만큼이나 불현듯 연서는 자취를 감춘다.

돌연한 이별의 이유는 10년 뒤 수진에게 연서의 딸 ‘표은’이 찾아오며 밝혀진다. 수진의 앞에 연서가 나타났던 그 시간은 바꿔 말하면 표은이 연서를 잃어버린 시간이기도 했다. 표은은 과거 연서가 썼던 편지를 건네주러 왔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진은 그것을 거절한다. 그렇게 둘은 스쳐 지나가는 듯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 얽히게 되며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이번에는 표은이 수진이 그의 전남편과 함께 갔었던 동물원으로 떠난다. 무엇을 마주치고 무엇이 변화하게 될지도 모른 채.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 동물원에 사는 곰은 동면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나는 더 속상해졌다. 매일 은신처에서 잠만 자는 이유는 불면 때문일 것이었다. 1년 내내 깨어 있어야 한다는 건 곰에게는 너무 고독한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나누어 자는 것이다.
누군가 저 곰이랑 함께 자주면 좋을 텐데. 누구와도 나누어보지 못한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몸을 덥힐 수 있다면. _256쪽

“나는 주소 없이 떠돌아다녔다”
영원히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하여

박지리문학상 수상 당시 받은 “어떤 ‘장소’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기호 소설가)이라는 평처럼 송섬에게 장소성이란 중요한 문제이다. 전작에서는 ‘골목’이 소외된 이들의 상처를 관찰하고 새로운 관계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곳으로 작용했다면, 《멜볼딘 동물원》에서는 제목 그대로 ‘멜볼딘여자고등학교’와 ‘동물원’이 중심축이 된다. 즉 이 소설은 멜볼딘에서 출발하여 동물원에 도착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소설 속 인물들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끝없이 이동한다. 군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데친으로. 끝나버린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로. 각자의 방식으로 이동하던 인물들이 마침내 자신이 머무를 자리를 결정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있을 곳을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장소가 자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게 한다.

과거와 미래가 반대 방향에서 일어나는 동일한 운동이라면 현재란 순간적인 작용에 불과할 것이었다. 그것은 나를 하염없이 떠미는 힘이었고, 머무를 수 없는 비장소였다. _88~89쪽
리뷰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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