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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가죽을 쓴 어린아이
니체와 나눈 아주 사적인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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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8
왜 하필 니체인가10
생각을 들려줘11
첫 번째 밤 낙타는 어떻게 낙타가 되었나19
삼성에서 실패했다20
늦잠이 정해 준 인연22
이상한 전공24
우리도 저 벚꽃처럼 만개했었다27
논두렁길과 보이지 않는 손30
대리시험과 어른32
넘어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34
낙타의 무릎37
두 번째 밤 낙타는 왜 우물에서 나오지 못하는가45
오늘도 나는 시지프스의 돌을 밀러 간다46
이 정도면 되었다는 거짓말48
남의 좌표계에 앉았던 밤51
터널 모드54
경제적 자유라는 착각60
한약방 서랍과 안테나63
너는 너 자신이 되어야 한다66
손님은 오늘도 눌러앉았다71
세 번째 밤 고통은 무엇을 가르치는가73
마음에도 깁스가 보인다면74
천국이 따로 없더라구77
컵은 이미 깨져 있었다79
중국어로 받은 진단81
좀비의 시간83
한글이 읽히지 않던 날들85
고민이 많았겠어요89
하늘이 날 버리진 않았구나90
벚꽃이 피면 친구가 온다92
너 한글 이해 되니?95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97
망각에 관하여104
지워지지 않는 이름107
차례 계속
네 번째 밤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111
수제 그물망112
승리한 패배자의 연설117
도원결의119
알을 깨는 날124
희망은 아직 희망인가127
떠남에 대하여131
사자의 갈기134
다섯 번째 밤 놀이하는 자가 창조한다141
쉰 살의 아이142
나만의 필터를 사랑한다145
두 사람을 모두 살리는 법147
싱가포르의 신방, 소도시의 사택150
아이의 성적표, 나의 성적표154
보이지 않는 손을 물려줄 수 있을까157
돼지와 소크라테스161
대화를 설계하는 사람165
아이디어를 무시하는 이들에게168
리더라는 생각을 지우면171
정신승리 감별법175
시간과 운명에 관하여178
여러분이라면 어떤 길을 선택하시겠습니까181
에필로그185
다시, 퇴근 버스에서186
니체의 마지막 편지187
고백 - 그가 어디서 왔는지193
자책으로 밤을 새우는 당신에게194
인용 문헌201

저자 소개 1

저기억을 걷는 몽상가

관심작가 알림신청
 
공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은 50대의 평범한 가장이다. 니체를 만난 뒤부터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 니체가 말한 세 단계 중 어느 계절을 지나고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언젠가는 아이처럼 자유롭게 몽상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를 꿈꾸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48*210*20mm
ISBN13
9791124194355

책 속으로

첫 번째 밤 낙타의 무릎
낙타는 쓰러져서 무릎을 꿇는 게 아니라, 더 짐을 싣기 위해 스스로 무릎을 꿇는 거였어. 그걸 보는 순간 이상하게 내 모습이 겹쳐졌어. 돌아보면 나도 그랬더라구. 남들이 좋다는 길을 따라가고, 시키는 일은 물론이고 시키지 않은 일까지 하면서, 더 많이 맡고 더 많이 버티려고 했어.
--- p.39

두 번째 밤 경제적 자유라는 착각
그때 문득 깨달았어. 나는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게 아니라, 사고의 자유를 원하고 있었구나.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내 생각대로 판단하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는 상태. 그게 내가 원하던 자유였던 거지.
--- p.62

세 번째 밤 마음에도 깁스가 보인다면
적어도 이상한 사람 취급은 안 받았겠지. 졸고 있는 게 아니라 아픈 거구나, 하고 봐 줬겠지. 근데 마음의 깁스는 아직 발명이 안 됐더라구.
--- p.75

네 번째 밤 사자의 갈기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아니오’가 뭔지 조금 알 것 같았어. 처음에는 회사를 그만두는 일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꼭 그런 건 아니더라구. 나를 평가하는 기준을 남에게만 맡기지 않는 것. 그게 나한테는 ‘아니오’였던 것 같아. 진급 명단에서 여섯 번 이름이 빠진 건 회사의 기준이었고, 그걸로 내 가치까지 정해지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때부터는 회사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해졌어.
--- p.135

다섯 번째 밤 쉰 살의 아이
내가 이제 쉰이 다 되어서야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 어떤 가치에 집중하고 살았는지 너와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 남들이 들으면 이게 뭔 소리냐고 하겠지만. 이게 다 너의 말이 나에게 내 인생 경험 그리고 생각을 믿게 만들었지. 이건 맞고 틀리고의 얘기가 아닌 다른 차원의 얘기야.
--- p.143

에필로그 다시 퇴근 버스에서
고백하자면, 다섯 밤이 나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준 것은 아니다. 나는 그 뒤로도 회식 자리에서 몇 번을 더 눌러앉았고, 회의실에서 몇 번의 아니오를 더 삼켰고, 진급 발표가 나던 아침에는 또 명치가 내려앉았다. 달라진 것은 실패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실패의 뒤처리다. 예전에는 넘어진 자리가 그대로 우물이 되었는데, 지금은 넘어진 자리에서 하룻밤 치 기록이 나온다. 자책, 반성, 망각. 그 공정이 돌기 시작하면 같은 돌부리도 같은 깊이의 상처를 내지 못한다.
--- p.187

에필로그 자책으로 밤을 새우는 당신에게
저는 이십 년의 시간을 모아 겨우 이 한 권을 썼습니다. 잘 쓴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어디선가 비슷한 밤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나도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고 조용히 손을 흔들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제 몫을 다한 것 같습니다.
--- p.196

출판사 리뷰

회사에서 받은 평가로 내 삶을 설명할 수 있을까

마음연결의 『낙타 가죽을 쓴 어린아이』는 기억을 걷는 몽상가가 쓴 대화 에세이다. 부제는 ‘니체와 나눈 아주 사적인 대화’다. 대기업에서 20년 동안 일해 온 저자가 승진과 좌절, 병가와 복귀의 시간을 돌아보며 자기 삶의 기준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첫 번째 밤, “삼성에서 실패했다.” 에서는 곧 누가 실패라고 판결했는지를 묻는다. 회사의 기준에서 진급 누락은 실패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시간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일의 본질을 생각하게 된 경험까지 같은 잣대로 셀 수 있을까. 공학을 공부한 저자는 이를 서로 다른 좌표계의 문제로 받아들인다.

자기 삶의 기준을 찾는 다섯 번의 밤

대화 속 철학은 회의실과 퇴근 버스, 가족이 잠든 거실로 들어온다. 경제적 자유를 얻겠다며 투자와 자기계발 책을 찾아다니던 저자는 자신이 원했던 것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삶이었음을 돌아본다. 마음의 병을 앓던 시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이 어떻게 오해를 낳는지 말한다.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후배에게 먼저 말을 걸었던 기억도 꺼낸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밤에는 버티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진다. 후배들과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남의 평가와 자신의 가치를 구분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딸의 성적표 앞에서는 또 흔들린다. 회사가 자신을 평가하던 방식을 자녀에게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선택을 어디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묻는다. 니체의 낙타와 사자와 아이는 이처럼 관계와 일상 속에서 다시 읽힌다.

질문과 반박이 오가는 사적인 대화

이 책은 저자의 고백과 대화체가 맞물려 흘러간다. 책 속 니체는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먹고사는 문제와 가족의 사정을 들며 되묻는다. 철학자의 말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 순간들이 대화를 이어 간다. 독자도 그 사이에서 자신의 생각을 대입해 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대화 상대의 출발점을 밝힌다. ‘니체’는 AI 대화 상대에게 붙인 이름이다. 저자는 책으로 엮으며 그 대사를 니체의 생애와 저작을 바탕으로 다시 다듬었다고 설명한다. 니체 저작에서 직접 인용한 문장은 각주로 출처를 구분하고, 책 뒤에 인용 문헌을 실었다.

자책하는 밤에도 남겨 둘 질문

다섯 밤의 대화를 마친 뒤에도 저자는 회사에 다닌다. 회의실에서 할 말을 삼키기도 하고, 진급 발표에 마음이 내려앉기도 한다. 에필로그는 그런 순간까지 남겨 둔다.

『낙타 가죽을 쓴 어린아이』는 회사에 남을지 떠날지 한 가지 결말을 정해 주지 않는다. 마지막에 저자는 독자에게 어떤 길을 선택하겠느냐고 묻고, 자신도 아직 고르는 중이라고 덧붙인다. 성과표 바깥에서 자기 삶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 자책으로 긴 밤을 보내 본 사람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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