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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오규원 저
문학과지성사 2000.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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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저오규원

 

OH,KYU-WON,吳圭原, 본명 : 오규옥

등단 이래 '시의 언어와 구조'에 대하여 부단히 탐구하였으며, 초기와 중기의 시에서는 타락한 시장경제와 현대의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참된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인간 주체에 대한 반성적 시각이, 1990년대 이후에는 시를 쓸 때 '주체중심,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서 그 관념을 생사하는 수사법도 배제한, 살아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들을 구현'해야 한다는 '날(生) 이미지'론을 역설한 시인이다.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고,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
등단 이래 '시의 언어와 구조'에 대하여 부단히 탐구하였으며, 초기와 중기의 시에서는 타락한 시장경제와 현대의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참된 자아를 회복하기 위한 인간 주체에 대한 반성적 시각이, 1990년대 이후에는 시를 쓸 때 '주체중심,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서 그 관념을 생사하는 수사법도 배제한, 살아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들을 구현'해야 한다는 '날(生) 이미지'론을 역설한 시인이다.

1941년 경남 밀양 삼랑진에서 출생하였고, 부산사범학교를 거쳐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5년 『현대문학』에 「겨울 나그네」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몇 개의 현상」이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분명한 사건』(1971) 『순례』(1973) 『왕자가 아닌 한 아이에게』(1978) 『이 땅에 씌어지는 抒情詩』(1981) 『가끔은 주목받는 生이고 싶다』(1987) 『사랑의 감옥』(1991) 『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1995) 『토마토는 붉다 아니 달콤하다』(1999)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2005) 『오규원 시 전집』(전2권, 2002) 등이 있으며 시선집 『한 잎의 여자』(1998), 시론집 『현실과 극기』(1976) 『언어와 삶』(1983) 『날이미지와 시』(2005) 등과 시 창작 이론집 『현대시작법』(1990)을 상자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대문학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7년 2월에 작고하며 유고 시집으로 『두두』를 남겼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205g | 128*205*20mm
ISBN13
9788932003191

책 속으로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집 개의 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 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 p.11

물의 눈인 꽃과
물읜 손인 잎사귀와
물의 영혼인 그림자와
나무여
너는 불의 꿈인 꽃과
이 지구의 춤인 바람과
오늘은 어디에서 만나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오느냐

--- p.49

나무에게

물의 눈인 꽃과
물의 손인 잎사귀와
물의 영혼인 그림자와
나무여
너는 불의 꿈인 꽃과
이 지구의 춤인 바람과
오늘은 어디에서 만나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오느냐

--- p.50

개봉동과 장미

개봉동 입구의 길은
한 송이 장미 때문에 왼쪽으로 굽고,
굽은 길 어디에선가 빠져나와
장미는
길을 제 혼자 가게 하고
아직 흔들리는 가지 그대로 길 밖에 선다.

보라 가끔 몸을 흔들며
잎들이 제 마음대로 시간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장미는 이곳 주민이 아니어서
시간 밖의 서울의 일부이고,
그대와 나는
사촌(四寸)들 얘기 속의 한 토막으로
비 오는 지상의 어느 발자국에나 고인다.

말해 보라
무엇으로 장미와 닿을 수 있는가를.
저 불편한 의문, 저 불편한 비밀의 꽃
장미와 닿을 수 없을 때,
두드려 보라 개봉동 집들의 문은
어느 곳이나 열리지 않는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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