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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시 ······ 30
I. 나의 사랑, 러시아 자작나무 연작 눈의 욕망 - 1월 ······ 34 불꽃 - 2월 ······ 36 봄날의 감옥 - 3월 ······ 38 봄맞이 - 4월 ······ 40 부끄러움 - 5월 ······ 42 빈 의자 - 6월 ······ 44 오두막집 - 7월 ······ 46 여름날의 추억 - 8월 ······ 48 흔적 - 9월 ······ 50 자작나무가 되다 - 10월 ······ 52 언제나 그랬듯이 - 11월 ······ 54 겨울은 그렇게 깊어만 가네 - 12월 ······ 56 바이칼 연작 바이칼 - 이르쿠츠크 ······ 58 새벽길 ······ 60 늑대 사냥 - 이르쿠츠크 ······ 62 얼음 세상 들어가기 ······ 64 바이칼 - 시간의 흔적 ······ 66 시베리아 바람 소리 ······ 68 바이칼, 치유의 힘 ······ 70 바이칼 호수의 검정 고양이 ······ 72 철길에서 ······ 74 러시아의 자연과 도시 물 한 방울 - 발다이 구릉 ······ 76 볼가강 ······ 78 볼가강을 지나며 ······ 80 기차역에서 - 상트페테르부르크 ······ 82 고리키 공원을 지나며 ······ 84 마린스키 극장 - 상트페테르부르크 ······ 86 수즈달 - 흰 구름은 천년 역사의 증인 ······ 88 모스크바에 첫눈이 내리면 ······ 90 바람이 분다 - 소치 요트 위에서 ······ 92 겨울 바람 소리 ······ 94 황금 새장 - 에르미타주 미술관 ······ 96 캅카스 연작 삶 - 캅카스 겨울 산에 올라 ······ 98 블라디캅카스 북 오세티아 ······ 100 엘부르스 - 캅카스 ······ 102 산에 ······ 104 진짜와 가짜의 이데아 ······ 106 퍼즐 완성하기 ······ 108 캄차카 연작 캄차카 - 마지막 사랑 ······ 110 곰들의 고향을 찾아서 ······ 112 호숫가 인생 - 캄차카 ······ 114 곰의 함성 - 삶의 독백 ······ 116 캄차카 - 깨진 욕망의 땅에서 ······ 118 알타이 - 암각의 문 ······ 120 러시아 - 새로운 시각 ······ 122 빅토르 초이 ······ 124 II. 바람의 국경을 넘어 파미르 연작 산이 걷는다 - 파미르 ······ 128 진리의 메아리 - 파미르 가는 길 ······ 130 파미르에 오르며 ······ 132 다리가 되어 - 건너편 세상 ······ 134 길 위의 인생 ······ 136 몽골 연작 아홉 깃발의 영혼 ······ 138 테를지 - 샤먼의 목소리 ······ 140 몽골말의 고백 ······ 142 테를지 푸른 늑대 ······ 144 테를지, 몽골 ······ 146 아르메니아 연작 가르니 - 시간의 협곡 ······ 148 희망의 바람 - 아르메니아 ······ 150 세반 호수 - 마음의 안정 ······ 152 양귀비꽃 - 아르메니아 초원 ······ 154 중앙아시아 연작 어느 겨울밤 ······ 156 아스타나 - 별의 이름을 닮은 도시 ······ 158 카자흐스탄, 천산에 올라 ······ 160 천산에 눈이 내리면 ······ 162 부하라 - 우즈베키스탄 ······ 164 부하라 가는 낡고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 ······ 166 아슈가바트 ······ 168 사마르칸트 ······ 170 이식쿨 호수에서 ······ 172 기타 (포르투갈, 인디아, 두바이, 미국, 몰도바, 백러시아) 카스카이스 - 비릿한 겨울밤의 추억 ······ 174 바다로 간다 ······ 176 피리소리 - 자이푸르 ······ 178 두바이 ······ 180 샌프란시스코의 밤 ······ 182 크리코바, 몰도바 ······ 184 벨라루스로 가는 길 ······ 186 인도 코끼리의 꿈 자이푸르 ······ 188 III. 마음이 죽은 자들의 도시 마음이 죽은 자들의 도시 ······ 192 삶의 결투장 ······ 194 고드름 - 야만의 시대 ······ 196 우리 모두 정직하지 않았다 ······ 198 타인 ······ 200 골목대장 ······ 202 어릿광대 ······ 204 유리창에 갇힌 세상 - 야생 다람쥐 ······ 206 사람이 돌이 되는 시간 ······ 208 양철 지붕 위 비가 내리네 ······ 210 시간과 공간의 사이에서 ······ 212 IV. 사랑은 흔적을 남기고 구름왕국 ······ 216 사랑이란 ······ 218 엄니 - 그리움 ······ 220 몰아 - 나를 잊다 ······ 222 님이 오시려나 ······ 224 마음의 상처 ······ 226 빛바랜 사진 ······ 228 그리움 ······ 230 Ты - 당신 ······ 232 별의 좌표를 따라 ······ 234 하얀 물고기 ······ 236 천둥오리의 비상 ······ 238 V. 나는 아직 아니올시다 아니올시다 ······ 242 운명 ······ 244 인생 - 희생 ······ 246 서로의 고독 ······ 248 번잡스런 밤의 결심 ······ 250 갈등 ······ 252 홀로 나그네 ······ 254 혼자 가는 길 - 골프 ······ 256 한 방울 ······ 258 눈의 무게 ······ 260 구름 위 세상 ······ 262 인생 - 참새 ······ 264 삶 ······ 266 나가는 시 ······ 268 |
노영남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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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욕망 - 1월 (본문 34쪽 중)
인간과 자작나무가 눈송이에 부딪혀 굳어갈수록 투명한 알갱이들이 엉겨 언덕을 굴러 스스로의 무게를 쌓는다 하얗게 내리는 것들은 늘 무겁다 녹아 비워진 자리 얼음 속에서 잠자던 씨앗 하나 살기 위해 조용히 껍질을 깬다 바이칼, 치유의 힘 (본문 70쪽 중) 차가운 호수의 숨결이 치유의 그릇이 되어 나의 메마른 영혼을 감싼다 진짜와 가짜의 이데아 (본문 106쪽 중) 시간이 흐를수록 어제의 진짜는 가짜가 되고 가짜라 밀어냈던 것들이 어느새 진실의 얼굴로 돌아온다 나는 그 모호한 경계에서 진짜와 가짜를 마주하며 끝내 본질을 헤아리지 못한 나의 아둔함을 품는다 아니올시다 (본문 242쪽 중) 이제 나는 그 누구도 아니올시다 그저 시간 흘러가듯 눈길 머무는 대로 봇짐 매고 홀로 떠나는 인생의 방랑자일 뿐이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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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바람이 스쳐간 자리, 쪼개진 기억을 하나씩 꺼내어 담다”
비즈니스의 치열함 속에서 꽃피운 인간성과 인문주의의 시학 러시아의 대자연에서 인간의 내면으로, 한 시인이 걸어온 삶의 여정 한 기업인이 있다. 그는 냉전의 장벽이 허물어진 직후 러시아로 건너가 낯선 시장을 개척했고, 수십 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업을 경영했다. 성공과 실패,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을 경험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인생의 후반부에 이르러 시를 쓰기 시작했다. 노영남 시인의 이야기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러시아 다게스탄에서 만난 시인 라술 감자토프의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노래 「학(Журавли)」의 원작자가 감자토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그는, 문학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인간의 마음에 남기는 울림을 새롭게 발견했다. 오랫동안 러시아를 비즈니스의 현장으로 경험했던 그에게 러시아는 이제 문학적 영감의 공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러시아,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그러한 변화의 흔적을 담은 시집이다. 자작나무와 바이칼, 러시아의 자연을 시로 읽다 시집의 첫 번째 장을 여는 것은 러시아의 자연이다. 특히 열두 달의 변화에 따라 구성된 자작나무 연작은 이 책을 특징짓는 중요한 시적 장치다. 한겨울의 눈과 봄의 해빙, 여름의 생명력과 가을의 쓸쓸함을 따라가다 보면 자작나무는 더 이상 풍경 속의 나무가 아니다. 계절을 견디고 시간을 통과하는 인간 자신의 모습이 된다. 바이칼 호수와 시베리아의 얼음, 캅카스의 산맥과 캄차카의 화산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대자연의 장엄함을 묘사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의 작음과 그럼에도 끊임없이 살아가려는 의지를 함께 바라본다. 그의 작품에서 자연은 감상의 대상이자 사유의 출발점이다. 눈과 바람, 나무와 강은 시간의 흐름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본다. 국경을 넘어 만나는 사람과 문명 두 번째 장에서 시인의 시선은 러시아를 넘어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장된다. 파미르와 몽골, 아르메니아와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풍경과 문화가 시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들은 단순한 여행시와는 구별된다. 오랫동안 낯선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일해 온 저자는 각 지역의 자연과 역사를 자신의 삶과 연결한다. 서로 다른 문명과 언어를 가진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면서, 인간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그리움과 고독, 희망과 상실의 감정을 발견한다. 국경은 국가와 문명을 구분하지만 바람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이러한 이미지의 확장은 이번 시집의 제목과도 맞닿아 있다. 저자가 지나온 수많은 공간은 결국 한 인간의 내면에 쌓인 기억의 지도가 된다. 성공의 언어에서 성찰의 언어로 이 시집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세 번째 장 이후에 전개되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다.「마음이 죽은 자들의 도시」를 비롯한 작품들에서 저자는 현대인의 욕망과 위선,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경험하는 소외를 바라본다.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작품들에는 한 개인이 살아오면서 남긴 정서적 흔적이 담겨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삶의 유한성과 운명, 인간의 고독에 관한 질문이 더욱 분명해진다. 기업 경영자의 삶은 흔히 목표와 성과, 효율과 경쟁의 언어로 설명된다. 그러나 노영남의 시는 그러한 언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향한다.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묻고, 앞으로 무엇을 얻을 것인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질문한다. 이러한 전환이 그의 시를 읽는 중요한 열쇠다. 시를 통해 저자는 외부 세계를 정복하고 이해하려 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한다. 러시아 문학계가 먼저 발견한 한국인의 시 노영남 시인의 문학적 행보에서 흥미로운 점은 러시아 문학계의 평가가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작품 소개에 앞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러시아에서 출간된 『삶을 되돌아보며』는 현지 문학·출판계의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러시아의 작가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계 러시아 작가 아나톨리 김은 노영남 시인의 작품에서 높은 정신성과 휴머니즘, 인간 공동체의 일체성을 향한 메시지를 발견했다. 『리테라투르나야 가제타』 편집장 막심 잠셰프는 노영남의 시가 동양적 전통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진실을 탐색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의 평가에서 주목할 것은 시인의 국적이나 경영자로서의 지위보다는 작품에 담긴 인간적 진정성과 사유의 깊이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시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가. 한 나라의 문학은 다른 나라의 언어로 옮겨졌을 때에도 고유한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가. 러시아에서 먼저 독자를 만난 노영남의 작품은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번역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바람은 지나가지만 삶은 시로 남는다 『러시아,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화려한 성공담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풍경과 사람들의 기억이 담겨 있다. 저자가 걸어온 길에는 냉전의 종식과 러시아 사회의 변화, 세계 경제의 격동이 있었지만, 시 속에 남은 것은 거대한 역사의 사건만이 아니다. 눈 덮인 숲과 오래된 도시, 기차역에서 마주한 고독, 낯선 사람에게서 발견한 따뜻함 같은 순간들이다. 이 책은 러시아에 관한 시집인 동시에 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록이다. 광활한 대륙을 통과한 여정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는 길이 된다. 바람은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자리에 남은 기억은 시가 된다. 노영남의 네 번째 시집은 그렇게 지나온 삶을 문학의 언어로 다시 불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