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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관용의 경계를 묻다
·1장. 절영지회(絶纓之會) 19 → 관용은 언제 특혜가 되는가? → 권력자의 관용은 언제나 선한가? ·2장. 대의멸친(大義滅親) 29 → 정의는 가족보다 우선하는가? → 공익을 위해 개인의 권리와 관계를 희생해도 되는가? ·3장. 결초보은(結草報恩) 39 → 은혜는 책임인가, 자유를 묶는 빚인가? →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반드시 충성해야 하는가? 제2부. 현실은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 ·4장. 군맹무상(群盲撫象) 53 → 내가 본 것이 진실의 전부인가? → 부분을 전체라고 믿을 때 무엇을 놓치게 되는가? ·5장. 조삼모사(朝三暮四) 65 → 말이 바뀐 것인가, 본질이 바뀐 것인가? → 달라진 표현과 달라진 조건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6장. 아전인수(我田引水) 77 → 사실은 어떻게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되는가? → 해석과 왜곡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7장. 지록위마(指鹿爲馬) 87 → 권력은 어떻게 사실을 바꾸려 하는가? →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장. 양두구육(羊頭狗肉) 99 → 말과 실제가 다를 때 무엇을 믿을 것인가? → 좋은 말보다 행동과 결과를 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제3부. 다름 앞에서 공정함을 묻다 ·9장. 화이부동(和而不同) 111 → 다르면서 함께할 수 있는가? → 동의하지 않아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가? ·10장. 마이동풍(馬耳東風) 121 → 듣지 않는 것은 자유인가, 단절인가? → 타인의 의견을 외면과 주관을 지키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11장. 사면초가(四面楚歌) 131 → 모두가 반대할 때 누가 현실을 잃는가? → 비판을 모두 적으로 보면 권력자는 어떻게 현실과 단절되는가? ·12장. 오월동주(吳越同舟) 141 → 같은 배를 탔다고 같은 목적을 가진 것인가? → 공동의 위기가 사라진 뒤에도 우리는 함께할 수 있는가? ·13장. 아시타비(我是他非) 151 → 내 편의 잘못은 왜 다르게 보이는가? → 원칙을 지키는 비판과 편 가르기는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제4부. 원칙은 누구에게나 공정한가? ·14장. 법불아귀(法不阿貴) 163 → 법은 누구에게나 같은가? → 법 앞의 평등은 권력 앞에서도 지켜질 수 있는가? ·15장. 읍참마속(泣斬馬謖) 173 → 공정한 처벌과 책임 전가는 어떻게 다른가? → 원칙을 지키기 위한 책임과 약한 사람에게 떠넘기는 책임은 어떻게 다른가? ·16장. 직도이행(直道而行) 183 → 원칙을 지키는 것과 독선은 어떻게 다른가? → 옳다고 믿는 길을 걷는 것과 자신의 판단만 옳다고 믿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17장. 미생지신(尾生之信) 193 → 약속은 언제나 지켜야 하는가? → 현실과 생명을 무시한 약속도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가? ·18장. 살신성인(殺身成仁) 203 → 정의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가? → 원칙을 지킨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겨도 되는가? 제5부. 권력 앞에서도 원칙은 공정한가? ·19장. 결자해지(結者解之) 215 → 문제를 만든 사람이 해결해야 하는가? →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그만큼의 책임도 따라야 하는가? ·20장. 토사구팽(兔死狗烹) 225 → 권력은 왜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가? → 충성을 요구하면서 필요가 사라진 사람을 버리는 권력은 정당한가? ·21장. 망양보뢰(亡羊補牢) 235 → 늦게라도 고치면 충분한가? → 사후 수습의 책임과 사전 예방의 책임은 어떻게 다른가? ·22장. 전거복철(前車覆轍) 245 → 실패를 보고도 왜 같은 길을 가는가? → 조직과 사회는 과거의 실패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제6부. 변화의 때와 방향을 묻다 ·23장. 수주대토(守株待兔) 257 → 한 번의 성공이 미래의 정답이 될 수 있는가? → 과거의 성공에 갇히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24장. 각주구검(刻舟求劍) 269 → 현실이 변했는데도 기준은 그대로인가? → 변한 현실을 외면한 채 과거의 기준만 고집하면 무엇을 잃게 되는가? ·25장. 교각살우(矯角殺牛) 281 → 개혁은 언제 실패하는가? → 문제를 고치려다 더 중요한 것을 잃지는 않는가? ·26장. 우공이산(愚公移山) 291 → 끝까지 버티는 것이 정말 용기인가? → 때로는 버티는 것보다 바꾸는 것이 더 큰 용기는 아닌가? 제7부. 생각의 틀을 넘어 사고하다 ·27장. 맹모삼천(孟母三遷) 301 → 좋은 환경이 좋은 사람을 만드는가? → 환경의 중요성과 지나친 통제의 위험은 무엇인가? ·28장. 지음(知音) 311 →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나에게 동의하는 사람인가? → 공감과 동조는 어떻게 다른가? ·29장. 학이시습(學而時習) 319 → 배운다는 것은 생각을 바꾸는 것까지 포함하는가? → 진정한 배움은 지식을 얻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제8부. 과거는 어떻게 미래가 되는가 ·30장. 와신상담(臥薪嘗膽) 331 → 상처를 기억하는 것은 극복인가, 복수인가? →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미래의 힘으로 바꿀 것인가? ※ 에필로그 340 ※ 사유의 확장 343 1. 책 344 2. 영화 351 3. 음악 354 ※ 책 발간 목적 357 ※ 저자 소개 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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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방송에서 소개된 서울대학교 학생의 공부법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 학생은 교수의 강의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농담과 사적인 이야기까지 꼼꼼히 적어 높은 성적을 받았다고 한다. 주어진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고 평가 기준에 맞춰 성과로 연결하는 능력은 분명 중요한 역량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묻고 싶다. 교수의 말은 언제나 옳은가? 이혜정의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는 서울대 학생 1,100명을 심층조사해 한국 대학의 학습문화를 살펴본 연구다. 이 연구에서는 교수의 말을 충실히 받아 적고 암기하는 수용적 학습 태도가 높은 학점과 연결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제시되었으며, 약 87%의 학생이 교수의 말을 전부 받아 적는 것을 좋은 학점을 받는 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된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교육은 무엇을 성과로 보상하고 있는가?”이다. 주어진 답을 정확히 재현하는 능력과 그 답의 근거와 타당성을 검토하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서로 다르다. “그것이 정말 정답입니까?”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다른 해석이나 대안은 없습니까?” 비판적 사고란 모든 것을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태도가 아니다. 익숙한 생각과 정답까지 다시 살펴보고, 그 근거와 논리, 타당성을 검토하여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고사성어를 다시 바라본다. 고사성어는 과거의 정답을 그대로 외우기 위한 이야기에 머물 필요가 없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과 가치가 오늘의 현실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읽힐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하나의 렌즈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충성·관용·복종·은혜·의리·희생·인내가 중요한 가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공정성·권리·자유·다양성·책임·절차·비판과 견제 역시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따라서 과거의 지혜를 오늘에 적용한다는 것은 그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지혜가 만들어진 시대적 조건을 살피고 오늘의 기준에서 다시 질문하고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 질문은 과거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 있는 의미로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그때는 옳았던 것이 오늘도 여전히 옳은가?” “그 지혜를 오늘의 기준에서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가?” 이 책의 목적은 고사성어에 또 하나의 정답을 덧붙이는 데 있지 않다. 익숙한 해석의 이면을 살피고, 과거의 지혜를 오늘의 기준으로 다시 물으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비판적 사고의 힘을 기르는 데 있다. 정답을 외우는 데서 멈추지 말고, 그 정답이 오늘도 옳은지 다시 물어보자. 이것이 『고사성어, 그 이면(裏面)을 묻다』가 세상에 나오는 이유다. --- p.358 견리사의(見利思義)로 묻는다. “이익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는가?” 격물치지(格物致知)로 묻는다. “내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정말 진실인가?” 그리고 다시 묻는다. “나는 지금, 익숙한 생각 너머를 스스로 사유하고 있는가?” 비판적 사고란? 세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고 있는 것조차 다시 질문할 수 있는 용기일 것이다. 질문의 힘이란? 익숙한 답을 의심하고, 스스로 사고하여 분별함으로써 잘못된 답에 자신의 삶을 맡기지 않는 힘일 것이다. 이익 앞에서 멈추고, 현상 너머를 살피며, 진실 앞에서 다시 물어라. 그 질문을 잃는 순간 인간은 욕망의 노예가 되고, 그 질문을 되찾는 순간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된다. --- p.4 지록위마(指鹿爲馬)는 민주주의에서 다수의 의견이 언제나 진실이나 정의와 같을 수는 없다는 점을 일깨우는 고사성어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뜻을 존중하지만, 다수가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이 바뀌거나 소수의 권리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 지록위마는 권력자의 거짓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권력과 다수의 분위기가 결합하여, 사람들이 사실을 확인하기보다 ‘모두가 그렇게 말한다’는 이유로 하나의 결론을 받아들이게 되는 위험까지 보여 준다. 특히 권력이나 여론이 한 방향으로 기울 때, 사람들은 다수와 다른 말을 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말을 반복한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록위마는 무리의 판단과 권위 있는 말에 휩쓸리지 않고,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경종을 울린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을 중요한 의사결정 방식으로 삼지만, 다수결 자체가 진실을 판정하는 기준은 아니다. 다수의 결정도 근거와 절차, 소수의 권리, 새롭게 드러나는 사실에 따라 끊임없이 검증되고 수정될 수 있어야 한다. 비판적 사고는 모든 것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다. 믿을 이유와 믿지 않을 이유를 함께 살펴보는 능력이다. --- p.96 각주구검(刻舟求劍). 당신이 어떤 조직의 책임자라고 생각해 보자. 오랫동안 사용해 온 운영 방식과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은 과거에는 효율적이었고, 큰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이용자의 환경과 요구가 달라졌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누군가는 더 큰 불편을 겪고, 처음 그 기준이 지키려 했던 목적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운 계획과 방법이 처음에는 효과적이었더라도, 상황과 조건이 달라졌다면 그 방법이 지금도 목표에 맞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 그때 당신은 “원래 이렇게 해 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방식을 유지하겠는가? 아니면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다시 살피겠는가? 기준을 바꾸는 일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이 바뀌었는데도 기준을 점검하지 않는다면, 그 기준은 원칙이 아니라 책임 회피가 될 수 있다. 결국 나는 원칙을 현실에 맞게 바꾸는 일을 실패나 후퇴로만 여기며, 내가 정한 익숙한 방법에 기대어 변화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 p.2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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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함의 껍질을 깨고, 삶의 진짜 주인이 되는 사유의 여정]
우리는 수많은 고사성어를 의심할 여지 없는 ‘정답’처럼 외우고 익혀왔다. 하지만 그 익숙한 문자 뒤편에 가려진 진짜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고사성어, 그 이면을 묻다』는 박제된 옛이야기나 틀에 박힌 한자 풀이를 되풀이하는 책이 아니다. 그 안에 깃든 통념과 편견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지적 탐색의 기록이다. 저자는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가치와 왜곡을 스스로 걸러내고, 사물의 본질과 실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의 눈을 뜨게 만든다. 특히 고루한 해설에서 벗어나 생생한 현실의 삶을 끌어들이고, 직접 빚어낸 핸드드로잉을 곁들여 사유의 문턱을 한층 낮추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생각을 여는 이 다정한 배려는, 정보와 인공지능이 범람하는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한다. 쏟아지는 지식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왜곡인가’를 가려내는 주체적인 비판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의 고사성어 해설을 답습하거나 섣부른 재해석을 덧붙이지 않는다. 진리처럼 믿어온 전제에 “왜?”라는 의문을 던짐으로써, 오독과 편견에 가려졌던 이면을 독자 스스로 마주하게 한다. 손쉬운 정답을 내어주는 대신, 스스로 의심하고 묻고 판단하는 내면의 단단한 사유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고사성어를 읽되, 글자 너머의 세상을 보아야 한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에 물음표를 던질 때 비로소 내 삶의 온전한 주인이 될 수 있다. 단순한 고전 해독을 넘어,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혜안을 틔워줄 귀한 나침반으로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