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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세기와 출판, 영원한 책세상을 위하여
2. 출판문화와 저작권, 그리고 윤리 3. 책향 그윽한 서재에서 4. 출판학, 그 원대한 지평에 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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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경제한파가 다시 밀려들고 있다. 겨울이 깊어가는 거리에 스산하게 감도는 쓸쓸함이 더욱 짙어진다. 출판계의 불황은 이미 고전적인 테마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내년을 내다보는 눈길들이 자못 참혹하리만치 안타깝다.
그래서일까. 요사이 나오는 신간들의 외형이 심상치 않다. 최후의 발악이라도 되는 듯 더욱 화려해졌고, 외형은 날로 찬란해지고 있다. 행여 가녀린 대중들의 시선이라도 사로잡아보려는 자구책이라면 그 후유증은 더욱 깊어지리라는 우려가 떠나지 않는다. 그래도 시계바늘은 돌아가는 것이고, 새 책은 세상을 향해 탄생의 고성을 울린다. 언제부턴가 푸짐하던 함박눈마저 보기 힘든 겨울이 계속 되더니 이젠 사람들 정서마저 말라붙은 듯 거리를 오가는 사람, 차창에 어리는 숱한 얼굴들에서 무심함 혹은 표정 없음이 가득하다. ---p. 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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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출판 학자의 입장에서 현재 출판 이슈화가 되고 있는 부분들(기획출판의 정착시대, 출판 및 인쇄진흥법과 도서정가제, 전자책이 현실과 전망, 출판계의 대필관행)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분들(남북 출판문화 교류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출판문화와 출판윤리, 문화창조의 걸림돌-표절, 남북 출판문화교류와 저작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텍스트, 커뮤니티 그리고 출판』이라는 이 책의 표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산업, 그 중에서도 출판계가 직면한 현실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맨 첫 화두인 '텍스트'는 인류의 역사를 크게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인류가 여타의 생물과 큰 차이가 없던 동물적 존재에서 지구상에 독보적인 사회적 정치적 존재로 나뉜 분수령은 커뮤니케이션 또는 언어, 즉 '텍스트'의 발명과 사용이다. 이 '텍스트'는 인류 사회가 고도로 발달한 현재에 와서도 여전히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끊임없이 탐구되고 발전하고 또 회자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텍스트'를 다루어 왔고 앞으로도 다루어야 하는 출판계 - 특히 광속의 디지털 시대를 사는 작가와 출판업계 종사자 - 에는 매우 심오한 화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게다가 제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이 '텍스트'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것은 모두 '사람'의 몫이 아닌가. '커뮤니티'는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들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사회학·심리학의 사전적 의미로써 '커뮤니티'는 공간적·지역적 단위로 묶인 사회조직체, 또는 상당한 정도의 개인적 친숙함과 접촉, 공감대의 총체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에 와서 이러한 커뮤니티가 다시 거론되는 것은 가상공간에서 그것이 형성되고, 이전의 공간적·지역적 커뮤니티보다 그 확산력과 결집력에서 무척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석편과 죽편을 이용하던 고대의 텍스트 생산자 및 소비자(독자)들은 이미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었다. 요즘 세간에 논란이 이는 김용옥 교수의 '공자 신드롬' 역시 공자가 남긴 '텍스트'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인 셈이니까. 이 책에 저자는 텍스트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루는 '커뮤니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텍스트와 커뮤니티의 총체로서의 '출판'을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