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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여는 글 1장 뮤지컬은 왜 10만원이 넘을까 _019 _가격의 심리학 2장 한국 뮤지컬엔 왜 킬러콘텐츠가 없을까 _051 _뮤지컬 구조론 3장 남자 주인공은 왜 4명이 할까 _081 _캐스팅의 함수 4장 〈라이온 킹〉은 왜 한국에서 망했을까 _111 _전용관의 역설 5장 〈맘마미아〉는 왜 박차고 일어나게 할까 _143 _관객의 개입성 6장 영희는 왜 〈헤드윅〉을 301번 봤을까 _181 _마니아의 정체성 7장 유럽 뮤지컬은 왜 한국에서 빵빵 터질까 _213 _응용력과 감각주의 8장 〈지킬앤하이드〉는 왜 조승우 없이도 잘 될까 _237 _강남좌파와 현세주의 9장 〈미스사이공〉은 왜 충무아트홀에서 실패했나 _263 _극장의 지리학 10장 김준수는 왜 조승우보다 많이 받을까 _287 _팬덤의 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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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R석은 10만원이었다. 두 번째 등급마저도 10만원에 판매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오페라의 유령〉이라지만 두 번째 등급이 10만원인데 우리 작품이 그보다 낮아선 안 되지”라는 분위기가 제작자들 사이에 형성됐다. 이런 추세는 2004년초 13만원짜리 VIP석을 내놓은 〈맘마미아〉가 또다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대형 뮤지컬 최고가 = 10만원 이상’은 하나의 불문율이 되고 말았다. - 36p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공통점은? 세계적으로 빅 히트한 영화? 틀린 답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히 답하면 다음과 같다. ‘뮤지컬로 대박을 친 뒤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까지 성공한 콘텐츠.’ - 52p 최근 ‘뮤지컬붐’을 타고 여러 대학에서 신설돼 현재 뮤지컬과가 있는 대학은 무려 20곳에 이른다. 하지만 뮤지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라고 보긴 사실 힘들다.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주를 이룬다. 교수진도 대부분 배우 출신이며, 커리큘럼 역시 보컬 트레이닝이나 연기 학습에만 치중한다. 뮤지컬에 가장 근간을 이루는 작곡이나 극작 전공이 없으며, 뮤지컬 역사나 이론, 분석도 없다. - 68p 영화, 드라마 시상식에서는 여우주연상 부문을 흔히들 ‘시상식의 꽃’이요, 하이라이트로 본다. 반면 뮤지컬 시상식에서는 가장 핫한 분야가 남우주연상이다. 후보 선정 때부터 쟁쟁하고, 배우들의 이름값도 높다. 여자 배우보단 남자 배우의 주가가 뮤지컬이란 장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여자 관객이 많기 때문이다. - 86p 뮤지컬 주연 배우 다수 캐스팅은 철저히 스타에 의해 작품을 택하는 한국적 관람 풍토에 의해 출발, 작품의 완성도를 훼손시키는 요소로 비판 받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객에게는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출연진에겐 치열한 경쟁구조를 불어넣어 프로덕션의 질을 높이는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 109p 노련한 타냐, 그는 애송이 페퍼에게 한 수 가르친다. “네 엄마는 (네가 이러는 걸) 아니?” 얼마나 기가 막힌가. 특히 타냐가 ‘Dose your Mother know’를 부를 때 런던 관객은 빵 터지고 말았다. 이 정도면 원래 아바 노래를 가져다 쓴 건 지, 뮤지컬 〈맘마미아〉를 위해 아바가 별도로 작곡한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 156p 헤드윅은 불우한 트랜스젠더의 개인적 사생활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스토리를 연대기 순으로 하는 게 아니다. 헤드윅의 모놀로그 형식으로, 시작부터 자신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가를 얘기하기 위해 교통사고를 언급한다. 그리곤 어릴 적 아픔, 어머니, 토미, 첫 남편 루터 등을 훌쩍훌쩍 건너다닌다. 그냥 사건과 에피소드만 떠들고 노래하는 게 아니라 헤드윅의 감정, 의식, 고통과 함께 버무리게 된다. 일종의 수다랄까. 우리가 원래 그렇게 얘기하지 않나. - 201p ‘뮤덕’은 〈헤드윅〉으로 대표되는, 숨은 보석을 발굴해 대중화의 초석을 다지기도 했으며, 뮤지컬 시장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분위기로 흐를 때 중심을 잡아 주었고, 시장 확대에도 기여했다. 일부 부작용이 있긴 했지만, 한국 뮤지컬 성장 저변에 뮤덕의 무한애정이 있었음은 간과할 수 없다.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 211p 〈잭더리퍼〉 〈삼총사〉 〈클레오파트라〉 등도 모조리 판권을 계약했다. 어차피 〈드라큘라〉 말고는 해외에서 공연된 적이 없던 뮤지컬이었다. 한국에서 건너와 자기네 뮤지컬을 하겠다는 게 오히려 이상했을 수도 있고, 가욋돈이 생긴다고 좋아했을 수도 있다. 판권 계약도 무척 저렴하게 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그저 ‘회당 얼마’라는 식으로 했다. 훗날 이 뮤지컬들이 한국에서 대박 행진을 쏘아 올릴지 전혀 짐작하지 못한 채.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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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뮤지컬 작품에 대한 비평이 아니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지 그 실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014년 1월, 최민우 기자가 공연계를 떠났다. 이제 좀 편안해지나 했더니, 나 아직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는 듯, 내가 없어도 잘 하라는 듯 이렇게 한국 뮤지컬 시장을 구석구석 살펴본 책을 펴낸다. (중략) 공연계를 떠나며(행여 돌아올까 걱정되지만) 최 기자가 마지막으로 건넨 선물 아닐까 싶다. 수고했고, 고맙다. _ 국립극장장 안호상 무대 그 자체가 아니라 무대 밖의 사회적 현상에 시선을 맞추어 한국 뮤지컬 시장을 독특하게 파헤친다. 브로드웨이로 대표되는 뮤지컬은 공연 예술임과 동시에 문화 산업이고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정점을 찍고 어느 정도 쇠퇴기를 지나 꾸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영화나 놀이동산 등의 여타 문화산업에 비해 비싸고, 해외와는 달리 주연 배우를 여러 명이 번갈아 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손해를 보고 나가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만 대박을 치는 뮤지컬도 있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영화 주연배우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는 배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해외로 수출 가능한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앞으로 산업으로서의 발전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해마다 150여 편의 신작 뮤지컬이 쏟아져 나오고 온갖 희한한 마케팅이 등장하지만, 작품에 대한 비평을 제외하고는 뮤지컬 자체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지난 9년간 뮤지컬계를 지켜본 저자가 뮤지컬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에게 그가 보고 느낀 시장, 작품, 산업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그 유통과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우리나라의 특수성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관객이 있음을, 수익이 아니라 보는 이의 만족을 극대화해야 함을 기억하게 만든다. 뮤지컬을 즐기는 관객은 물론,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 예매사이트나 공연장을 비롯한 그 유통과정에 있는 사람들, 직접 공연하는 사람들. 혹은 이와 관련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뮤지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앞에 앉은 사람이 말을 하는 듯 편안한 문체는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가벼운 대화의 주제로 활용하기 쉬운 다양한 사례와 정보는 독자들의 상식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현재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산업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데도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