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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 수상작
<관계> 유재용 - 추천우수작 <우상의 눈물> 전상국 <새와 나무> 이청준 <모자> 김원일 <마지막 징소리> 문순태 <어둠의 집> 오정희 <엄마의 말뚝> 박완서 <그 겨울> 이문열 - 심사평 - 수상소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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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탄로나면 어떡합니까?'
내 목소리는 떨려 나왔다. '그렇게 겁낼 것 없어요. 만복씨 마음 속으루 나는 이만복이가 아니라 장현삼이다, 이렇게 만 생각하시오. 약혼식을 하든 결혼식을 하든 그보다 더 한 것을 하든 이만복이가 아니라 장현삼이가 하구 있는 것이라구 말이오. 자 내 눈을 보시오.' 장현삼씨가 내 눈을 뚫어져라 쏘아보며 말했다. 나도 그 눈을 맞받아 바라보았다. 문득 내 몸이 장현삼씨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장현삼씨의 몸과 하나로 합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눈을 감았다. ---33p~34p <관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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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 일자리를 많이 옮겨다닌 사람도 드물 것이다.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을 합해 가지고도 그 수를 다 헤아릴 수가 없을 지경이니 말이다. 그러자니 이상한 일, 어처구니 없는 일, 엉뚱한 일을 적지 않게 겪어 보았다. 장현삼씨 집에 들어가서 겪은 일만 해도 그랬다.
그해 여름 또 일자리를 잃고 빈들거리는 내 꼬락서니가 보기에 딱했던지 동네 복덕방 영감님이 손가락을 까딱까딱해 나를 불렀다. "만복이, 자네 놀구먹느니 다문 며칠 밥 얻어먹을 자리라두 들어가 보려나?" "식구들이 피서여행 떠나서 비어 있는 집 봐주는 일인가요?" "지레짐작으루 아는 척 말구 생각 있는지 없는지나 말하게." 나는 며칠동안 밥 얻어먹을 자리라도 들어가 보겠노라고 대답했다. --- p.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