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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모습: 삶의 또 다른 이름, 고통
풀은 푸르러도 / 삶의 어느 길목에서 불쑥 / 온 몸과 마음으로 / 가슴에 묻는 슬픔 / 끝 모를 바닥 /
노래로도 위로할 수 없는…… / 감성적 대응을 넘어서

2장 원인: 세계와 나의 슬픈 만남
초대받지 않은 손님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내 마음속의 질풍노도 / 신의 배후조종? /
말문이 막힌 상태

3장 의미: 개똥의 쓸데
한 말씀만 하소서 / 눈이 있는 자 보라 / 심연 속에는 / 그 자체로 소중한 개똥? /
자신의 세계관을 충분히 성찰하라

4장 대응: 고통은 요리하기 나름
왕자로 변할 개구리 / 도도한 눈으로 거들떠보기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 / 죽지 못해 산다면

5장 제거: 나아가 현실을, 물러나 자기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 여러 갈래 길 / 걸어갈 만한 길 / 마음 안으로 난 길

6장 생각 바꾸기: 무슨 씨를 틔울까, 내 마음
이왕이면 다홍치마 / 카멜레온 따라 배우기 / 일단 한 번 해보세요

저자 소개

저자 : 유호종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반포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에서 잠시 국어교사로 재직하였으며 연세대학교 의료법윤리학과에서 연구강사를 지냈다. 현재는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생명윤리학과에서 연수중이다.
철학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저자는 쉽지 않은 주제들을 연구 과제로 삼았다. 박사논문으로〈도덕적 비난과 형벌의 정당화〉를 썼으며, 고통의 문제를 다루기 전부터 죽음, 사형, 생명, 낙태, 배아복제, 우생학, 치료 중단 및 안락사, 의사와 환자의 관계, 도덕 교육 등을 주제로 많은 논문들을 썼다. 저서로는《떠남 혹은 없어짐-죽음의 철학적 의미》《의료문제에 대한 윤리와 법의 통합적 접근: 의료법윤리학서설》(공저)이 있다.

관련 분류

수상내역 및 미디어 추천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4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85쪽 | 53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1057033

책 속으로

앞의 논의는 이 세상에 고통이 매우 많고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불쑥 나타나기도 하며 더구나 때로는 끝날 줄 모르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하며, 인정사정없이 순수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과 지각으로, 즉 우리 전체로 이 고통을 느끼게끔 되어 있다. 이런 점들은 고통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큰 문제임을 보여 준다.…… 이런 감성적 대응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의 이성을 이용해야 한다. 즉 고통의 정체와 여러 측면에 대해 이치에 맞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따지고 탐구해야 한다. 이런 작업은 노래 부르기보다 훨씬 오랜 노력과 많은 시간이 걸리고 무미건조하지만 고통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

--- p.40

형이상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더라도 그 입장이 각자의 주관적 체험이나 숙고된 추론, 진지한 결단 등 어떤 내적 근거에 입각한 것일 때는 모두 합리적일 수 있다. 따라서 고통의 문제에서도 ‘모든 고통은 의미를 갖는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나 반대로 ‘어떤 고통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 모두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입장을 취하든 그 입장이 자기의 세계관이나 체험 등에 근거하고 그것들과 잘 부합하도록 진지하고 충분한 성찰을 거치는 것이다. 또 하나 고통의 의미에 대한 입장을 갖는 데 중요한 것은 각자의 입장으로부터 그에 적합한 실천의 지침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 p.145

출판사 리뷰

일상의 풍부한 사례로 고통의 본질을 파헤친다!
우리가 고통의 실체를 직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통을 경험하고 인식하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타인의 사적 체험이 생생하게 녹아 있는 일상으로 눈을 돌린다. ‘어느 암환자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같은 인터넷 카페, 신문의 생활 칼럼, 그리고 《영조실록》과 같은 역사 자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풍부한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고통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개인적 고통 체험의 한계를 다양한 전거를 통해 확장하고, 객관화시켜나감으로써 고통의 실체에 더욱 명료하게 다가서려는 의도에서다. 그리고 이것은 독자들이 분석적이고 딱딱한 ‘철학자의 이성적 접근’에 지치지 않고 고통을 다룬 이 책을 ‘고통스럽지 않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저자의 배려이기도 하다.
책 속엔 고통을 통해 인생의 참 의미를 발견해낸 사람들이나 고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먼 과거의 이야기부터 현재의 이야기까지 글로 표현된 타인의 다양한 고통의 모습에서, 고통이 인간사에서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 그리고 그들의 고통 체험이 자신이 겪는 고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독자들은 자신이 느꼈던, 혹은 생각하는 고통을 객관화시킴으로써 주관적인 감정과 인식에서 벗어나 고통의 분명한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다
지금까지 우리는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해답으로 ‘고통을 견딘다’ 혹은 ‘고통을 제거한다’ 이 두 가지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이 책이 제시하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생각 바꾸기’이다. 이 말은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 주체가 능동적 사고를 통해 고통이 일어나는 현실을 분석해 개인의 감정과 객관적인 사실을 분리해내라는 뜻이다. 즉 심리 치료에서 말하는 마음 고쳐먹기와는 달리 합리적 이성의 힘으로 주체 스스로 현실을 분석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이다.
그렇게 해서 알아낸 객관적인 사실 중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긍정적인 것,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것, 과거보다 현재나 미래에 더 중요한 것 등에 생각의 초점을 맞추면 고통은 삶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식을 잃고 고통스러워하던 작자 박완서는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는가’라는 생각 대신 ‘왜 나라고 이런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되는가?’라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 바늘 끝 하나 들어갈 틈 없던 고통과 절망에 처음으로 균열이 가는 경험”(본문 232쪽)을 했다고 한다. 이렇듯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 바꾸기 방법으로 나의 고통을 우리의 문제로 확장하면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실체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되고, 그러한 고통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알게 된다.

철학을 좌표삼아 고통의 바다를 항해하다
저자가 쉽지 않은 주제인 고통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자신에게도 고통은 생의 가장 절박한 문제이자 곤혹스러운 현실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기 힘든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철학자인 자신이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이었기 때문이다.
파도의 높고 낮음으로 바다의 성질을 규정하듯 인생이란 것도 고통의 바다의 격랑과 암초를 헤치고 항해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획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철학을 좌표삼아 고통의 바다를 항해할 것을 권유한다.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 것인가’ 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고통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분류한 다음,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씩 검토해 그 안에서 해답이 될 만한 것을 가려내는 철학적 방법을 택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전쟁, 기아, 죽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고통은 물론 실직, 가정파탄과 같은 현대에 와서 더욱 두드러진 사회적 고통에까지 시선을 확장한다. 그리고 은밀한 비밀로 남겨 두고 싶었을 수도 있는 개인적인 고통 체험까지 밝힌다.

학문적 주제가 동시대인의 삶의 주제가 되는 교양철학서의 새로운 전범
철학자의 학문적 주제가 동시대인들에게 삶의 주제가 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책은 교양철학서의 새로운 전범을 보여준다. 또한 철학이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원의 의미를 회복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심리학이나 종교의 영역으로만 여겼던 고통을 동시대인들 모두가 겪는 삶의 주제로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자신의 이성적 사고로 실천적 지침을 이끌어내고 삶에 적용해볼 용기를 얻는다. 이 책이 제시하는 길은 고통이란 보편적인 문제에 맞닥뜨린 후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고심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되밟아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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