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제1부
서로에게 스며드는 온도 첫맛 접속 생각을 파종하는 법 멍의 향기 되감기 생의 기척 그대자리 한 사람분의 창 오색의 맛 교대 한 발 뒤 발돋움 마음의 외출 말의 기울기 은빛 회귀 받침돌 제2부 홀로 서는 시간 아직, 너를 밥그릇 놓아주는 힘 유품 달떡 한 짝 장력의 역설 어머니의 장마 뼈의 기억 돌아가는 길 마당의 안부 이천 년의 보폭 초록 수의 기억의 틈 멈춤의 자리 제3부 보이지 않는 것들의 깊이 호명 곡선의 이유 녹지 않는 말 십자가 X 겨울살이 하루치 빛 고요한 질주 열한 줄의 기도 밑불 칼도마 역광 탈각 2초의 여백 희망 할부 지나간 자리 제4부 그늘마저 따뜻해질 때 빨간 구두의 비행 탯줄 뿌리 없는 나무 걱정 마세요 당신을 지우는 법 하루 켜두고 간 빛 레바논의 하늘 달의 연주 빛의 우회 불 꺼진 질문 뜨거운 유서 벼랑 끝의 안부 나에게서 내리는 법 겨울볕 |
송용배의 다른 상품
|
■시인의 말
이 디카시는 잘라내면서 완성되었습니다. 사진이 풍경을 자르고, 시가 말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저를 잘랐습니다. 그 잘려 나간 쪽을 오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늘진 곳을 들여다볼수록 낯선 진실들이 보였습니다. 가장 위태롭게 늘어진 줄이 끝까지 삶을 지탱하고, 불길은 오래 품었던 생의 온기를 마지막으로 뿜어낸다는 것. 결국 버텨내는 모습은 무너지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직 다 씻지 못한 그릇과 끝내 태우지 못한 마음을 손에 쥔 채 부끄러움을 한 줄씩 적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제가 미처 찍지 못한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당신께 이 시집을 건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