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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우리는 아직 종이가 좋습니다. 1. 날이 좋아서 좋다, 날이 좋지 않아서 좋다 11 봄날과 시_나해철 봄 꽃_함민복 봄이 고인다_이문재 봄길_정호승 보리밭_양만리 봄밤의 단비_두보 봄 시름_왕안석 낙화_백거이 여뀌꽃과 백로_이규보 눈 온 뒤_유방선 가을꽃_이태준 산유화_김소월 여행의 기술_알랭 드 보통 바다_채호기 진달래꽃_김소월 왕십리_김소월 비_정지용 2.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좋다 49 아버지_나해철 아우의 인상화_윤동주 부치지 않은 편지_정호승 가난한 사랑노래_신경림 손님_두보 자연과 문헌_이태준 모든 날이 소중하다_대니 그레고리 모닥불_백석 햇빛.바람_윤동주 메밀꽃 필 무렵_이효석 벗에게 가는 길_고계 세월이 가면_박인환 유리창 1_정지용 3. 나는 늘 나를 보고 있었다 79 유월_한강 내시경_신달자 자화상_윤동주 결단 앞에서_박노해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_박노해 청포도_이육사 불안의 밤_96_페르난두 페소아 밤_이태준 지금이 바로 그때_법정 소년에게_이육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라면_김소월 벌레 이야기_이청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_백석 유리창 2_정지용 채플린 흉내_정지용 4. 마음이 마음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117 해질녘_채호기 그림자_함민복 감나무_함민복 오래 말하는 사이_신달자 빛의 모퉁이에서_김소연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_기형도 목마와 숙녀_박인환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_박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_백석 그리움_이용악 성에꽃_최두석 빗속의 해바라기_김안국 섣달 그믐밤_대숙륜 새해 아침 거울 앞에서_박지원 둘 다_윤동주 마술라디오_정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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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쓰다’ 그리고 보내다
총 69편의 한시, 현대 시, 수필, 소설 등이 담겨 있는 이 책의 크기는 A4 용지 정도입니다. 책의 안쪽, 전체 중 1/3에만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점선을 기준으로 나머지 2/3는 독자의 몫입니다. 왼편에 있는 작품을 옮겨 쓰고 그대로 둬도 되고, 각 장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꾸며진 곳을 색칠해볼 수도 있습니다. 뒷장으로 넘겨보면 작품이 있던 자리 바로 뒤에는 작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메모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책의 숨은 기능을 활용할 때 필요한 것입니다. 필사한 뒷면을 편지지로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점선을 따라 잘라낸 후에 누구에게 언제 이 편지를 보냈는지, 혹은 다른 작품을 뒷면에 필사했는지 메모해둘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면 이 책을 모두 사용한 뒤에 작품이 실려 있는 1/3의 책만 남았을 때에 나머지 2/3에 대한 추억이 남게 됩니다. 요즘 세상에 누가 편지를 쓰나요? 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또박또박 적은 시 한 편과 함께 마음을 건네는 것이 아직은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기 편하고 아름다운 모양새로 만들었습니다. 필기감에 집중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책 책에 사용된 종이는 문켄프린트크림으로 무염소 표백 펄프 사용, 유럽의 환경 경영과 감시 시스템을 적용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획 단계에서 필사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종이를 찾는 테스트를 거쳐 종이를 선정했습니다. 여러 번 펼쳐서 써 보고 나서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사철제본을 했으며, 인쇄 역시 친환경 잉크를 사용해 손으로 만지고 쓰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문학작품을 편하게 보고, 쓰면서 오롯이 필사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필사는 글씨를 예쁘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천천히 작품을 읽고 음미하는 행위입니다. 옮겨 쓰다가 틀리면 틀리는대로 비뚜름해지면 비뚜름한 채로 써나가세요. 마음을 적어보고 잘라내 보관하거나 소중한 사람에게 건네보세요. 좋은 작품과 여러분의 마음을 동시에 전하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