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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직생활
이른 새벽에 출근하여 임금께 학문을 가르치다 봄철 녹봉을 받던 날에 마의를 불러 말을 치료하다 노비는 양반의 수족이라 중부 장통방으로 이사하다 2. 살림살이 부인이 딸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오다 비로소 서울 살림을 주관하다 자기 조상의 제사는 자기가 지내야 임금이 미암의 관복을 하사하다 여인의 손으로 이루어진 서책정리 결단코 무녀를 칭해서는 안된다 3. 나들이 꿈도 생활의 일부였다 임금의 행차를 구경가다 생활의 느낌을 시로 표현하다 전별연을 베풀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4. 재산증식 마을 사람들이 그녀의 다복함을 치하하다 중소지주의 재산 규모 부사! 식물과 군사를 보내주시오 네가 집을 지으면 당장 불을 질러버리겠다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5. 갈등 부부가 사랑한다는 것은... 첩과 서녀의 생활 기녀 옥경아와의 사랑 6. 노후생활 초야로 무러나 한가롭게 지내다 며느리 김씨가 본가로 돌아가다 큰손자 장가가는 날 생일을 맞아 집안잔치를 열다 후일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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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양반 가정의 여성들이 하는 일은 매우 방대했다. 당시에는 의식주를 비롯한 경제적 측면은 여성이 주도하고, 외부와의 접촉이나 관직을 통한 집안의 지위 상승 같은 대사회적 측면은 남성이 주도하였는데, 이 시기 남성들은 근친, 수학, 관직, 유배 등의 이유로 자주 집을 비우고 떠돌아다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성들이 안팎의 집안일을 거의 다 주관하였다.
실제로 이 시기 여성들이 하는 일은 매우 방대했는데, 덕봉의 경우를 통해 그것을 살펴보자. 첫째, 덕봉은 가족들의 일상생활을 책임졌다. 너무 흔한 일인지라 일기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음식장만을 비롯해서 집안청소와 빨래, 방아찧기 등을 주관하였다. 또 옷감을 구입해서 물을 들이고 옷을 짓는 의복수발도 하였다. 물론 실제 노동은 대부분 노비인 여종이 담당하였다. 남종과 마찬가지로 여종도 분업화된 형태로 집안 일을 처리했는데, 음식을 장만하는 찬모와 그 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여종들, 안주인의 시중을 드는 몸종과 심부름꾼, 배를 짜고 옷을 짓는 의비, 집안의 음악을 담당하는 가비 혹은 악비등이 그것이다. 둘째, 제사를 지내고 손님을 접대하는 봉제사 접빈객도 덕봉의 역할 가온데 하나였는데, 제사 풍속에 대해서는 나중에 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손님 접대에 대해서만 간략히 살펴보자. 평소 미암집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그야말로 끊임없이 찾아왔다. ---p.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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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사의 중요성
한국사 연구가 정치사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은 이미 새롭지 않고, 생활사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막상 생활사 연구 성과는 그리 흔하지 않은데, 학자들은 무엇보다도 그 원인으로 구체적인 일상 생활에 대한 기초자료 연구 부족을 지적한다. 개인일기나 시문 등 이른바 일차적인 사료로 취급되지 못하던 문헌들에 대한 세밀한 연구는 정치사의 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역사적 풍경을 밝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성리학에 기초한 정부가 들어섰다고 하지만, 그 정치 이념이 언제 어떻게 각 지방의 생활문화로 정착되었는지는 다만 왕조사를 통해서는 도저히 포착되지 않는 지점들이다.
이 책은 정치사를 넘어서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는 생활사 연구의 중요한 시도로 평가할 만 하다. 몇 시에 출근을 했는지, 용변을 본 후에는 어떻게 처리를 하였는지 등 시시콜콜한 생활 이야기뿐만 아니라 남편과 아내가 주고 받는 대화와 그들이 맺는 사회관계 등 문화적 함의가 깊은 내용까지 당시의 생활상이 세밀하게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