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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_ 유회숙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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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사이에는 우리가 있을까
너0 + 너1 + 나0 + 나1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계절을 건너고 있다 프레임 밖에서 여기 영원01처럼 거위벌레 누비처네 딱! 마주쳤다 참나무 잎 속에 좁쌀보다 작은 우주 하나 펴보지 않아도 안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인 내가 갉아먹으라고 엄마거위벌레가 애지중지 접어 말아올린 요람 꽃다리 정류장 집으로 가는 길 꽃 질까 봐 핑그르르 봄날이 질까 봐 다리 아프다는 말씀 대신 정류장에 앉아 계신 어머니 저만치 무심천도 세월 안고 흐릅니다 너나나나나나너나 보폭을 유지하며 온몸으로 발끝 따라오네 짐인 듯 아닌 듯 지울 수 없는 그림자 착지 탑 콜럼버스의 달걀 수없이 넘어지고 흔들리는 비바람 붙잡고 바닥을 세우기 위하여 해바라기 해를 안고 수직으로 타오른다 바 라 기 그대 안에서 꼼짝없이 익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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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디카시는 한순간에 포착된 시적 감흥과 상상을 하나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K-Poem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낱말의 이미지가 겹치고 풍경(사물)에 걸음을 멈춥니다. 선입견과 편견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소리가 되기 전에 얼룩이 묻기 전에 셔터를 누릅니다. ‘꽃다리 정류장’이라는 안내방송에 목적지가 아닌데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꽃, 다리, 정류장은 각각 다르면서 다름이 아닌 머물다 떠나는 공간이며 여정입니다. 사는 일 또한 그 어디쯤이며, 시적 언어와 사진이 동시에 말을 걸어오는 순간은 언제나 새롭고 설렙니다. 디카시는 첫사랑입니다. 2026년 10월 유회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