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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IT 회사에 간 문과 여자
비전공자는 어떻게 엔지니어가 되었을까?
염지원 저
모로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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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저염지원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IT 회사에서 인프라 관리와 개발 업무를 했다. 이후 AWS에서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로 일하다 2022년 3월부터 미국 아마존의 신규 사업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IT 업계에 발을 들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시켜만 준다면 오랫동안 하고 싶다. 공학적 사고를 하는 자아와 사회과학적·인문학적 충전이 필요한 또 다른 자아가 충돌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주로 회사원인 주제에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게 왜 이렇게 싫은지, 왜 자꾸 열심히 하고 싶은지, 더 오래 더 멀리 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290g | 125*188*20mm
ISBN13
9791197559723

책 속으로

시간은 흐르는데 이 업계에서 굉장히 겉도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만으로 딱 2년을 채운 날, 퇴사하고 전문직에 도전하거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술직으로 옮겨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남의 말을 옮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말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남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게 아니라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그 열망은 걷잡을 수 없이 새어나왔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8톤 트럭」중에서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걸 감내하며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들이 내겐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스스로가 너무 바보 같아 괴롭기도 했다. 미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현재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 되묻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답을 주지 못하면서도 그냥 버텼다. 가슴 아프도록 치열한 나날들이었지만 버티는 건 정답이었다. 몰입 없이는 변신도 없다. 여전히 많이 부족해 계속해서 공부하는 중이지만, 과거의 내가 버텨주지 않았다면 지금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전혀 하지 못했을 거다.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했던 일들」중에서

나는 계속해서 내게 재능이 있다는 자신감을 선물로 주면서, ‘내가 하면 될 거야. 왠지는 몰라’라는 뻔뻔한 태도를 갖고 싶다. ‘일단 해보기’의 선순환 구조는 나를 반드시 장기 우상향 곡선에 태워줄 것이다. 그러니까 혹시 뭔가에 대해 겁부터 먹고 있다면 그러지 말자.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수는 있지만 일단 해본다면 문과생인 우리가 닦아온 기본 능력들은 사회에서 반드시 빛을 발할 것이다. ---「문과생의 전환의 기술」중에서

이제는 지방 의대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입시 성적이 더 높아져버린 시대다. 모두가 개발자를 추앙한다. 개발 천재는 존재하지만 천재만 개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프로그래밍은 ‘생각하는 방식’이다. 소위 말하는 개발 능력 같은 건 연마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문과 여자들이여, 두려워 마요」중에서

내가 스스로 정의해놓은 일은 하기 싫지만 반복해서 해야 하는 일, 톱니바퀴 1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다른 회사를 가거나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할 때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너는 월급쟁이 톱니바퀴일 뿐이야’라는 자괴감에 이런 식으로 맞선다. 생활의 경제권을 일시적으로 회사에 의존함으로써 톱니바퀴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일의 서사까지 위탁해서는 안 된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환상」중에서

세상이 요구한 대로 예쁘고 말 잘 듣는 젊은 여자로 살았지만 세상은 어느 지점 이상의 자아 팽창을 허용하지 않았다. 난 그저 귀엽고 젊은 여자였을 뿐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인간일 수는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여자라서 허용되는 이익’은 울타리 내에 머물게 하는 사료 같은 것이었다. ---「젊은 여자가 아니라 ‘나’로 살 수는 없을까?」중에서

여자 엔지니어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가장 기분이 묘해지는 때는 ‘여자였는데’라는 말을 들을 때다. “××에서 엔지니어가 왔는데 걔는 진짜 뭐 아는 게 없더라. 여자였는데…” 같은 식이다. 말하는 사람이 굳이 성별을 언급하지 않을 때도 누군가는 “여자야?”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자 엔지니어들에게는 늘 사족으로 따라붙는 말이다.

---「남초 업계에서 여자 엔지니어로서 인정받기」중에서

출판사 리뷰

어쩌다 IT 회사에 들어갔어요? 엔지니어가 된 문과생의 노력과 열망

저자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어쩌다 보니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과생이 들어갈 수 있 는 곳은 ‘전공 무관’ 부서였다. 저자가 처음 들어간 외국계 IT 회사는 여기저기 떨어지고 난 뒤 어렵게 붙은 곳이었다. 대단한 곳에 취업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기쁜 건 얼마 가지 않았다. 그곳은 기술이 중심인 IT 회사였다. 사람들은 기술을 전혀 모르는 저자를 한껏 무시했고 마음껏 휘둘렀다.

“시간은 흐르는데 이 업계에서 굉장히 겉도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만으로 딱 2년을 채운 날, 퇴사하고 전문직에 도전하거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술직으로 옮겨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남의 말을 옮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말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남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게 아니라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그 열망은 걷잡을 수 없이 새어나왔다.” (26~27쪽)

저자는 여러 시도 끝에 기술직으로 전환한다. 이후 눈물을 한가득 머금고 노력한 끝에 클라우드 업계 1위 회사인 AWS로 이직을 했고 현재는 늘 꿈꿔왔던 아마존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뼛속까지 문과생이었던 저자는 대체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어떻게 그 선택들을 밀어붙여 해낼 수 있었을까? 면접 때마다 눈물을 흘리던 저자는 어떻게 아마존 본사까지 가게 됐을까? 『IT 회사에 간 문과 여자』에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이뤄낸 저자의 노력과 열망이 가득하다.

아… 여자야?
남초 업계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의 ‘나’로 살기 위한 전략


회사에 다니는 젊은 여자는 여러 절망을 마주하게 된다. 젊은 여자에겐 잡일뿐만 아니라 시선과 주목 또한 따라붙는 다. 회사는 젊은 여자를 가만 두지 않는다. IT 업계는 특히나 여자가 적은 곳이다. 여자들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어디서 엔지니어가 왔는데 일을 못하더라, 라는 얘기에는 사족처럼 “여자야?”라는 물음이 따라 붙는다.

“세상이 요구한 대로 예쁘고 말 잘 듣는 젊은 여자로 살았지만 세상은 어느 지점 이상의 자아 팽창을 허용하지 않았다. 난 그저 귀엽고 젊은 여자였을 뿐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인간일 수는 없었다.”(122~123쪽)

저자도 회사에서는 개인이 아닌 여자로 인식되기 일쑤였고, 상대방의 성가신 것 같은 반응을 보면 ‘내가 여자라서 그 런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여자가 한 줌뿐인 곳에서, 끊임없이 성별을 인식‘당하던’ 저자는 자신을 향한 의심을 덜 어내고 젊은 여자가 아닌 ‘나’로 살려는 소소한 전략들을 세우며 일을 해나갔다. 계속해서 버텨내겠다는 의지와 다짐 으로 가득한 저자의 글은 독자들에게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낙관을 심어줄 것이다.

회사에서 잘하면 뭐 할 건데?
일을 사랑하게 된 밀레니얼의 열심과 성실


“1990년대 초반에 출생한 문과생들에게 사회가 정해준 롤모델은 반기문과 한비야였다.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꾸고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을 해야 했다”고 고백하는 저자에게 일이란 ‘가슴이 뛰어야 하는’ 것이었다. “성장과 발전 에 돌아버린 인간”인 저자는 고통스러우면 성장하는 거라 믿기도 한다. 지독하게 열심히 일을 해내며 스스로 자랑스 러울 만큼 성실하게 성과를 낼 때도 있지만 주식과 코인으로 대박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성실하게 회사 다니 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어느새 벼락거지가 돼버린다.

늘 번아웃을 매단 채 살고, 캘린더에 질질 끌려가다가도 ‘진짜 이게 다라고?’ 같은 생각을 하는 저자의 모습은 모든 회사원의 모습이다. 언젠가부터 열심과 성실은 미덕이 아닌 미련이 돼버렸지만 저자는 “열심히 사는 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근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꿈이나 소명 같은 건 있든 없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저자의 말에 따르 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착실히 살 수 있는 삶이야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니까.

추천평

문과생인 저자는 주경야독으로 엔지니어가 됐다. 스스로를 ‘성장과 발전에 돌아버린 인간’이라 고백하는 저자의 글은 숨가쁘다. 이 책이 특별한 건 그 과정을 단지 성공담이 아닌, 복잡미묘한 마음의 풍경까지 담은 세밀화로 그려내기 때문이다. 일을 사랑하기에 힘들어하고, 성장을 갈망해서 불안감에 시달린다. 업계에 한 줌뿐인 여성 엔지니어로서 절박한 마음으로 다음 커리어를 고민한다. 그러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간다. 자신을 사랑하고 일상을 지키는 법을 배워간다. 당신이 평생 일하고픈 문과 여자라면, 이런 저자로부터 자극과 위안을 동시에 받을 것이다. 어쩌면 솔직하고 똑소리 나는 친구 한 명을 사귄 기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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