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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서 엮은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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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자기 자신에게서 나가야 합니다. 어디로? 실존적 변두리를 향해, 어떤 변두리건 간에,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지요. “세상 끝까지 가시오, 가시오! 가서 복음을 선포하시오! 복음을 증언하시오!”(마르 16,15 참조) 하고요. 그런데 자기 자신에게서 나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지요? 집 밖으로 나가서 길을 가는 모든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고가 날 수 있어요. 여러분에게 말하건대, 저에게는 자기 안에 갇혀 병이 난 교회보다는 밖으로 나갔다가 사고가 난, 사고를 당한 교회가 천배나 낫습니다! 밖으로 나가십시오, 나가십시오!
--- p.37 여러분은 친교의 사람들이 되십시오. 용감하게 난관들과 긴장이 있는 곳에 현존하십시오.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되도록(요한 17,21 참조) 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을 부어 주시는 성령의 현존을 보여 주는 믿을 만한 표지가 되십시오. 만남의 신비학을 살아가십시오. 그것은 곧 모든 인간관계의 모델이신 하느님의 세 위격 사이에 흐르는 사랑의 관계에서(1요한 5,8 참조) 빛을 받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는 능력, 경청하는 능력입니다. 함께 길을, 방법을 탐색하는 능력입니다. --- p.151 자비는 복음의 종합이 되는 단어로, 그리스도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분이 모든 사람을 만나러 다니실 때, 곧 병자들을 낫게 해 주실 때,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실 때, 특히 십자가에 못 박혀 용서하실 때 보여 주신 그 얼굴입니다. 그 십자가에서 우리는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봅니다. 주님께서는 이 사랑을 우선적으로 당신 눈에 특별히 소중한 끝자리의 사람들,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통로’가 되라고 여러분을 부르십니다. 여러분이 접촉하는 연약함과 가난의 상황이 던지는 질문에 계속 자신을 내맡기고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부어 주시는(로마 5,5 참조) 사랑의 증언을 적절한 방식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하십시오. --- p.219 특별히 보살펴야 할 차원은 공동체 안의 형제자매적 삶입니다. 공동체 안의 형제자매적 삶은 공동기도와 말씀을 읽으며 기도하기, 그리고 성체성사와 화해의 성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형제자매적 대화와 회원들 사이의 진지한 소통, 죄를 짓는 형제나 자매에 대한 자비, 책임 나누기를 통해 길러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에 가난한 사람들 곁에 머무는 소박한 삶의 웅변적이고 기쁨에 찬 증언과 실존적 변두리를 특별히 중요시하는 사명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 p.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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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생활자들은 복음 권고의 삶을 통해 주님을 따르라는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느님 나라의 예언자로서 세상 안에서 주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증언해야 한다. 이에 교종은 축성생활자를 “친교의 전문가들”이라고 칭하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자신으로부터 나가 하느님을 향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자신에게서 나가는 초월을 살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나감은 지리적, 실존적 변두리를 향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새로운 경험은 불안을 자극하지만 이 불안은 건강한 불안이다. 정체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교종은 두려움 없이 가난한 이들과의 일상적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담대하게 나아가라고 격려한다.
또한 교종은 축성생활자의 양성에 공동체 생활의 필요성을 짚으며, 축성생활자들 간의 관계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이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에는 오해와 긴장, 충돌 등이 발생하기 쉽다. 교종은 형제애로서 서로를 포옹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이기심을 극복해 나가기를 촉구한다. 이 모든 전언의 밑바탕에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속에서 공동체는 조화를 이루고, 서로에게 기쁨과 위로를 줄 수 있다. 또한 교종은 많은 희망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전한다. 이때 희망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 하느님께 기초한 희망이다. 희망은 불확실성 속에서 믿음의 열매로서 실현된다. 권위와 허식에 얽매이지 않고 친근한 어투로 전하는 교종의 말씀이 때때로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하다. 2024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60주년과 보편교회 축성생활의 해(2015) 1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2024~2025)가 시작되는 해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가르침이 축성생활과 성직생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성생활자와 사제들의 애덕과 긍지를 북돋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