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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섬진강 따라걷기
신정일 저
가람기획 200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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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섬진강 물길이 빚어낸 풍광과 인정을 따라걸은 9일간의 기록

목차

쉼없이 솟아나는 저 샘물 - 데미샘에서 옥정호까지
1. 데미샘에 비는 내리고
2. 비가 내리다 눈이 내리고
3. 섬진강 물이 동진강으로 넘어가다

세월이 흐르듯 강물이 흐르고 - 희문산에서 압록까지
1. 힘들게 오는 봄
2.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3. 판소리 가락처럼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

강물은 흐르면서 깊어진다
1. 압록에서 망덕포구까지
2. 매화꽃 핀 강변을 따라가며
3. 가장 낮게 흐르는 물이 유용하게 쓰이더라


저자 소개 1

저신정일

 

辛正一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 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었다. 2010년 9월에는 관광의 날을 맞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을 만든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독학으로 문학·고전·역사·철학 등을 섭렵한 독서광이기도 한 그는 수십여 년간 우리 땅 구석구석을 걸어온 이력과 방대한 독서량을 무기로 《길 위에서 배운 것들》, 《길에서 만나는 인문학》, 《홀로 서서 길게 통곡하니》, 《대한민국에서 살기 좋은 곳 33》, 《섬진강 따라 걷기》, 《대동여지도로 사라진 옛 고을을 가다》(전3권), 《낙동강》, 《신정일의 한강역사문화탐사》,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 등 60여 권의 책을 펴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55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350922

책 속으로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나는 일행들에게 답사의 삼대 수칙을 이야기 한다.

"아무렇게나 자고 아무렇게나 먹고 바라보는 모든 것들에 감탄하라."

--- pp 316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가에 몇 사람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광양 간전으로 가는 861번 도로에서 아무도 타지 않은 채 구례 여객 버스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농사철이 다가올수록 사람도 없는 시골 마을에 어디 승객이 있기나 하겠는가.

산수유꽃 우거진 동산 너머로 지리산은 옅은 문루에 싸여 있고 파밭은 싱싱하다. 어린 시절 푸르고 푸른 파를 송송 썰어넣은 파 간장에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비벼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던가 떠올리는 사이,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 앞으로 할머니 한 분이 갈퀴로 나무를 해서 지고 간다. 옛날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큰 마대포대에 솔잎을 가득 쟁여지고 가는 것이다. 갈퀴는 옛날 그대로이고, 할머니 모습도 저녁 무렵 돌아오던 우리 할머니의 모습 그대로다.

--- pp 278~279

강물은 요란스레 소리를 내며 흐르고, 이슬 머금은 버들강아지가 마치 흰 벚꽃처러 피어 있다. 큰 보 밑에는 누가 버렸는지 모르는 냉장고가 입을 딱 벌린 채 서서 강물을 보낸다. 강은 이제 마령면에서 성수면으로 접어들어 길은 두 갈래다. 주용기 씨와 신영주 씨는 아랫길로 가고 우리들은 둑을 따라간다. 버들강아지들이 꽃으로 피어난 강가에는 수많은 비닐봉지들도 덩달아 꽃으로 피어나고, 강길은 끊어지며 벼랑을 만난다. 어쩔 수 없다. 산 위로 난 고개를 넘는다. 고개 입구에는 못자리판이 수북이 쌓여 있다. 썩지 않은 플라스틱 모판이라 저렇게 방치하는가 몰라도 아직은 쌩쌩하다. 고갯길은 옛사람들이 수도 없이 다녔던 길인 듯 예스럽고, 길 위에는 솔잎과 참나무잎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 pp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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