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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길이 빚어낸 풍광과 인정을 따라걸은 9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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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솟아나는 저 샘물 - 데미샘에서 옥정호까지
1. 데미샘에 비는 내리고 2. 비가 내리다 눈이 내리고 3. 섬진강 물이 동진강으로 넘어가다 세월이 흐르듯 강물이 흐르고 - 희문산에서 압록까지 1. 힘들게 오는 봄 2.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3. 판소리 가락처럼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 강물은 흐르면서 깊어진다 1. 압록에서 망덕포구까지 2. 매화꽃 핀 강변을 따라가며 3. 가장 낮게 흐르는 물이 유용하게 쓰이더라 |
辛正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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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나는 일행들에게 답사의 삼대 수칙을 이야기 한다.
"아무렇게나 자고 아무렇게나 먹고 바라보는 모든 것들에 감탄하라." --- pp 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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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가에 몇 사람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광양 간전으로 가는 861번 도로에서 아무도 타지 않은 채 구례 여객 버스가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농사철이 다가올수록 사람도 없는 시골 마을에 어디 승객이 있기나 하겠는가.
산수유꽃 우거진 동산 너머로 지리산은 옅은 문루에 싸여 있고 파밭은 싱싱하다. 어린 시절 푸르고 푸른 파를 송송 썰어넣은 파 간장에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비벼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던가 떠올리는 사이,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 앞으로 할머니 한 분이 갈퀴로 나무를 해서 지고 간다. 옛날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큰 마대포대에 솔잎을 가득 쟁여지고 가는 것이다. 갈퀴는 옛날 그대로이고, 할머니 모습도 저녁 무렵 돌아오던 우리 할머니의 모습 그대로다. --- pp 278~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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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요란스레 소리를 내며 흐르고, 이슬 머금은 버들강아지가 마치 흰 벚꽃처러 피어 있다. 큰 보 밑에는 누가 버렸는지 모르는 냉장고가 입을 딱 벌린 채 서서 강물을 보낸다. 강은 이제 마령면에서 성수면으로 접어들어 길은 두 갈래다. 주용기 씨와 신영주 씨는 아랫길로 가고 우리들은 둑을 따라간다. 버들강아지들이 꽃으로 피어난 강가에는 수많은 비닐봉지들도 덩달아 꽃으로 피어나고, 강길은 끊어지며 벼랑을 만난다. 어쩔 수 없다. 산 위로 난 고개를 넘는다. 고개 입구에는 못자리판이 수북이 쌓여 있다. 썩지 않은 플라스틱 모판이라 저렇게 방치하는가 몰라도 아직은 쌩쌩하다. 고갯길은 옛사람들이 수도 없이 다녔던 길인 듯 예스럽고, 길 위에는 솔잎과 참나무잎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 pp 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