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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어린 섬이 태어나는 순간을 만나다
1963년 11월, 아이슬란드 남쪽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하고 새로운 섬이 모습을 드러냈다. 『섬이 태어났어요』는 쉬르트세이섬이 태어나고 생명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실제 관찰 기록을 바탕으로, 용암이 흐르고 첫 식물이 뿌리내리고 새들이 둥지를 트는 모습을 탐사 일지 형식으로 보여 준다. 검은 화산재 위에 꽃이 피기까지 마농 디에메르는 검푸른 바다와 붉은 용암을 풍부한 색으로, 작은 꽃과 새의 알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섬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보기도 하고, 그 안에 사는 작은 생물을 가까이 들여다보기도 하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처음 찾아온 식물은 화산재에 덮여 사라지지만, 다시 날아든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갈매기 떼의 배설물은 메마른 땅을 비옥하게 하고, 식물과 곤충이 늘어나자 새들도 더 많이 찾아온다. 아무것도 없던 섬이 여러 생물의 터전으로 바뀌는 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볼 수 있다. 자연이 스스로 자라도록 기다리는 일 쉬르트세이섬은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책은 생명이 자리 잡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한지, 그 시간을 지켜 주는 일이 왜 중요한지 전한다. 책 뒤에는 섬의 위치와 이름의 유래, 연구와 보호 과정, 섬에서 관찰된 생물들에 관한 정보도 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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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자연이 망가지는 모습만 열심히 고발했을 뿐,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제대로 관찰한 적이 없습니다. 음양오행의 원리대로 검은 바다 한복판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며 흙을 만들고, 생명이 싹트는 걸 60년 넘도록 지켜보았습니다. 쉬르트세이섬의 탄생을 보노라면 우리나라 제주도, 울릉도, 독도도 얼추 비슷하게 태어났으리라 짐작할 수 있지요. 생명이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우리 인간도 세심하게 배려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명예교수·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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