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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의 확장
먹는 경험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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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우리는 왜 함께 먹고 싶어 하는가
01_함께 먹는다는 것
02_데이터가 된 미각
03_낯선 사람과의 저녁 식사
04_새로운 음식 공동체
05_기술이 외로움을 먼저 감지할 때

2장 부드러운 개입, 깊어지는 대화
06_레스토랑은 어디까지 나를 기억해야 할까
07_초개인화와 영양
08_슬픔을 나누는 식탁
09_AI가 설계한 코스 대화 식사
10_음식과 예방 의학

3장 움직이는 식탁
11_모빌리티 다이닝
12_자율주행이 탄생시킨 새로운 다이닝
13_달리는 주방
14_드론이 바꾸는 음식 물류와 배달
15_조립되는 모듈 레스토랑
16_도심 수직 농장 혁명
17_도시 전체가 거대한 식당이 되다
18_중력 너머의 한 끼

4장 다시 설계되는 맛과 감각
19_잃어버린 바나나를 찾아서
20_신경 미식학
21_미각과 식감의 증강 기술
22_거리를 초월한 식사

5장 로봇이 요리할수록 모여드는 사람들
23_사람 없이 돌아가는 자동화 주방
24_회전율은 주방 뒤에서 결정된다
25_주방에 새로운 손이 들어오다
26_공유 주방의 귀환
27_AI가 연결하는 식사 공동체

에필로그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

저최연미

 
글로벌 F&B 및 소비재 분야에서 24년간 사업의 성장과 확장을 이끌어 온 전문가다. 쉐이크쉑, 팀홀튼, 블루보틀커피, 에그슬럿 등 브랜드의 국내 론칭과 성장을 주도했다. 소비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읽고, 이를 기업의 성장 전략과 신규 사업 기회로 연결해 왔다. 매일홀딩스 계열사 엠즈베버리지에서는 마케팅 총괄 임원(CMO·상무)으로 일하며 삿포로, 에비스, 부드바르 등 프리미엄 수입 맥주 브랜드의 국내 유통과 시장 확대 전략을 총괄했으며, 서울 성수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의 론칭과 운영도 이끌었다. 리더와 실무자가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글로벌 F&B 및 소비재 분야에서 24년간 사업의 성장과 확장을 이끌어 온 전문가다. 쉐이크쉑, 팀홀튼, 블루보틀커피, 에그슬럿 등 브랜드의 국내 론칭과 성장을 주도했다. 소비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읽고, 이를 기업의 성장 전략과 신규 사업 기회로 연결해 왔다.

매일홀딩스 계열사 엠즈베버리지에서는 마케팅 총괄 임원(CMO·상무)으로 일하며 삿포로, 에비스, 부드바르 등 프리미엄 수입 맥주 브랜드의 국내 유통과 시장 확대 전략을 총괄했으며, 서울 성수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스탠드’의 론칭과 운영도 이끌었다.

리더와 실무자가 변화를 읽고 대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집필과 강연, 자문 활동을 통해 나누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마케팅·영업 전문위원을 역임했고, 삼성 멀티캠퍼스와 휴넷에서 기업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강의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 퍼블리, 오픈애즈 등에 칼럼을 기고했으며, 폴인, 호텔앤레스토랑 등과의 인터뷰에서는 리테일 산업과 소비, 기술 변화에 대한 견해를 밝혀왔다.

《AI 마케팅 인사이트》, 《브랜드 인사이트》를 비롯해 여섯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다든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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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38g | 145*215*20mm
ISBN13
9788925567341

책 속으로

음식을 나누는 행위는 인류가 신뢰를 구축해 온 가장 오래된 방식 중 하나라는 것이다. 내 몫을 떼어 너에게 준다는 것. 그것이 어떤 계약서보다 먼저 존재한 약속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 교수는 성인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표했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수록 개인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공동 식사를 단순한 영양 섭취 행위가 아닌, 인간 관계망을 유지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분석했다. 같이 먹는 것이 사회적 면역력이라는 주장이다.
---pp.23~24

개인화가 정교해질수록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보다 어디까지 사용할 것인가로 문제가 옮겨가고 있다. 늘 2명을 예약하던 사람이 1명 자리로 예약하거나 방문 간격이 달라지는 것처럼 평범해 보이는 기록도 서로 연결하면 개인의 사정을 짐작 가능하게 한다. 서비스에 필요한 정보와 추측에 가까운 정보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여부는 반드시 기록해 저장해야 하지만, 손님이 좋아했던 와인은 다른 것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 지난번 스테이크의 굽기 정도는 참고하되 오늘도 같은 것을 원하는지는 묻는 편이 낫다. 손님이 조용한 자리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활용할 수 있지만, ‘왜 그런 자리를 원하는지’까지 추측할 필요는 없다. 좋은 개인화 서비스는 고객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순간에 딱 필요한 정보만 꺼내는 서비스에 가깝다. 레스토랑에 몇 년 전 누구와 왔는지, 취소한 예약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를 직원 화면에 띄우는 순간, 기억은 배려보다 감시에 가까워진다.
---pp.69~70

속도를 포기하고 경험을 선택한다는 이 발상은 레스토랑의 논리와 정확히 닮았다. 좋은 레스토랑은 효율적이지 않다. 천천히 움직이고, 대화가 생기며, 시간이 느려진다. 뷰티풀 루트는 그 느려짐을 이동에 이식하려 한다. 이동 중 식사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있다. UC 버클리대학교 사회심리학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나란히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가 마주 앉아서 하는 대화보다 감정적 방어 수준이 낮다. 시선이 분산되면 취약성이 줄어들기에 평소보다 더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게 마련이다. 오랜 친구와 드라이브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고백을 들었던 경험이나 아이와 차 안에서 나눈 대화가 거실에서보다 깊었던 기억이 있지 않은가? 이 모든 것이 이동이라는 행위가 만드는 심리적 조건 덕분이다. 이 연구가 이동식 다이닝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p.121

레시피를 복사하는 것은 가능하다. 맛의 물리적 요소를 표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요리하는 사람이 왜 이 음식을 만드는가, 누구를 위해 만드는가, 오늘 이 순간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가와 같은 의도는 알고리즘 안에 없다.
---p.163

피지컬 AI로 조리 노동의 부담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비로소 주방을 ‘해야 하는 공간’이 아닌, ‘있고 싶은 공간’으로 다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매일 저녁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사라지면, 여럿이 함께 모여 먹는 일은 선택이 된다.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된 식탁은, 더 강한 이유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피지컬 AI 음식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그 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집에서도 충분히 잘 먹을 수 있는데 굳이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식탁에 앉는다면, 그 자리가 음식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p.275

출판사 리뷰

알약 한 알이면 충분할 줄 알았던 미래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요리하는 로봇, 알약 한 알로 대신하는 한 끼. 어린 시절 과학 상상화에 그리던 미래였다. 그중 일부는 일상에 들어왔고, 일부는 아직 실험 중이다. 돌이켜 보면 그 그림에서 식사는 무척 간단했다. 영양을 채우고 배고픔을 없애면 끝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먹는 일을 연구할수록 이야기는 복잡해진다. 같은 음식도 향과 식감, 기억과 감정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고, 누구와 마주 앉느냐에 따라 한 끼의 만족이 달라진다. 미래의 식사를 이해하려면 음식과 기술만큼 사람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식탁의 확장』을 통해 저자는 이 복잡하고 흥미로운 세계를 탐색한다. AI가 몸에 맞는 식단을 제안하고 로봇이 조리를 맡는 주방에서, 이동 중이거나 우주에 머무는 동안에도 식사를 즐길 방법을 찾는 현장까지 찾아간다. 먼 훗날의 풍경으로 여겼던 일들이 이미 연구와 사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저자는 그 성과만큼 시행착오에도 주목한다. 기술적으로 가능해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려하게 등장한 서비스가 사라지는 동안, 어떤 공간은 어떻게 손님을 다시 불러 모을까. 새로운 발명 뒤에 놓인 사람들의 반응이 이야기를 이끈다.

이 대목에서 저자의 경험이 힘을 발휘한다. 24년 동안 글로벌 F&B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고 성장시키며 손님이 어디에 줄을 서고 어디서 발길을 돌리는지 지켜본 그는 기술을 사용하는 이들의 취향과 감정을 살피는 동시에, 그 마음을 얻어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이들의 고민도 놓치지 않는다. 고객의 취향을 기억하는 서비스가 어느 순간 부담스러운 간섭이 되는지, 편리한 식사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무엇인지 묻는다. 덕분에 낯선 기술 이야기도 손님을 맞고, 메뉴를 고르고, 누군가와 저녁 약속을 잡는 우리의 일상에 가까워진다.

메뉴는 AI가 골라도, 약속은 우리가 잡는다

내가 고른 메뉴는 얼마나 온전한 나의 선택일까. 배달 앱의 추천과 식당 검색 결과를 따라가는 동안 알고리즘은 이미 우리의 식사에 관여하고 있다. AI가 건강 상태와 생체 리듬까지 읽게 된다면 무엇을 언제 먹을지 판단하는 일도 더 많이 맡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몸에 맞는 음식을 손쉽게 먹을 수 있다면, 우리는 한 끼에 어떤 즐거움을 더하고 싶을까. 조리와 뒷정리에 쫓기지 않고 나누는 대화, 평소 만나지 못했던 사람과의 저녁, 오랜만에 온 가족이 둘러앉는 시간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와 실험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공동 식사와 행복의 관계를 살피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브살론처럼 매일 긴 테이블에 사람들이 모여 음식을 나누는 공간도 있다. 로봇 주방은 음식을 만드는 수고를 덜 방법을 시험한다. 각기 다른 분야의 시도들이 식탁에서 만나는 셈이다. 이 책은 그 현장을 짚으며 기술로 얻은 건강과 여유를 어떻게 더 풍요로운 생활로 이어갈지 생각하게 한다.

외식업과 유통에 종사하는 독자라면 여기서 고객을 이해하고 매장에 머물 이유를 만드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다면 음식을 나누는 일이 신뢰를 쌓고 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 눈길이 갈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의 저녁, 달리는 차 안에서의 대화, 중력 너머의 한 끼는 방송과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는 이들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맛과 건강에 관한 익숙한 관심에서 출발해 소비와 관계, 공간과 노동의 문제까지 이야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쓰임이다.

어린 시절 그린 미래에는 알약 한 알이면 충분했을지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그림에 더하고 싶은 것이 생긴다. 음식을 천천히 맛볼 여유와 맞은편에 앉을 사람이다.

추천평

AI가 나보다 내 입맛을 더 잘 알고, 내 몸에 꼭 맞는 음식까지 골라주는 시대. 그런데 아무리 완벽하게 차려진 한 끼라도, 혼자 먹는 밥보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나누는 평범한 식사가 더 행복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심리학은 그 답을 관계에서 찾는다. 행복은 타인과 깊이 연결될 때 비로소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이 책은 첨단 기술이 바꿔놓을 식탁의 미래를 펼쳐 보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잊고 지낸 질문 하나를 꺼내 놓는다. 결국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아닐까. - 김영훈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취향을 기억하는 AI가 메뉴를 골라주는 식탁에서 자율주행 식당과 드론 배달, 도심 농장과 로봇 주방까지. 흥미롭게도 새로운 기술은 오래된 질문을 불러낸다. 우리는 왜 함께 먹는가, 맛은 어떻게 기억이 되는가, 미래의 식탁에서 인간은 무엇을 누릴 것인가. 가장 오래된 일상의 하나인 ‘먹는 것’에서 미래를 읽고, 그 미래에서 우리가 원하는 삶을 되묻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 박세정 (MIT 테크놀로지 리뷰 코리아 발행인, DMS 컨퍼런스 설립자)
음식과 술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맛만큼 궁금해지는 것이 그걸 먹고 마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 끼를 함께하는 동안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술잔을 기울이다 미처 몰랐던 속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AI가 입맛을 읽고, 기술이 식재료를 바꾸는 시대. 미래의 식탁은 얼마나 낯선 모습일까. 이 책이 그리는 미래를 따라가 보면, 새로운 기술 사이로 음식과 마주 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먹는 방식은 달라져도 함께 먹는 즐거움은 남아 있는 풍경. 미래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 궁금해 펼쳤다가, 우리는 왜 함께 먹는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 박희연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NETFLIX 〈백 스피릿〉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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