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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전통 효도(孝道) 문화와 불교의 효
제1장 심청전의 주제의식과 근원설화에 대한 관조 / 18 ―전통 효 윤리를 중심으로 1. 글의 실마리 인연 / 18 2. 심청전의 기본 구조와 성격 / 22 3. 실명과 개안(開眼)의 근원 설화 / 39 4. 맺음말 / 54 제2장 효 문화의 현대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 / 58 ―불교의 효와 함께 1. 머리글 / 58 2. 효 문화 / 60 3. 불교의 광대무변한 효 문화 / 73 4. 효의 현대적 의미-새롭게 이해하는 효 문화 / 86 5. 효문화의 교육적 가치 / 91 6. 효 문화의 활성화 방안 / 96 7. 맺음말 / 103 제2편 전통법문화에 삼투(滲透)한 불교 영향 제3장 동아시아 법률용어에 끼쳐진 불교 영향 / 106 ―十惡・陵遲處死・契約・相續・調停을 중심으로 1. 서설 / 106 2. 십악(十惡)의 유래와 의미 / 108 3. 능지처사(陵遲處死)와 지해(支解) / 113 4. ‘계약(契約)’과 ‘합동(合同)’ / 132 5. ‘상속(相續)’과 ‘계승(繼承) / 142 6. 조정(調停)과 조해(調解) / 150 7. 맺음말 / 161 제4장 불교에서 유래한 주요 법률용어 / 164 ―憲法・自然法・法律・受敎・總統・大統領・破邪顯正을 중심으로 1. 머리글 / 164 2. 헌법(憲法) / 168 3. 자연법(自然法) / 180 4. 법률(法律) / 191 5. 수교(受敎) / 196 6. 총통(總統) / 204 7. 대통령(大統領) / 215 8. 파사현정(破邪顯正) / 226 9. 맺음말 / 234 제5장 전통법문화와 불교에 공통하는 법의 비유 / 235 1. 전통법문화에서 법과 그물의 비유 / 235 2. 불교 대장경에서 법과 그물의 비유 / 236 3. 전통법문화에서 사회적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으로서 法의 비유와 그 상징 의미 / 237 4. 佛敎 경전에서 정신(마음) 질병을 치료하는 醫藥으로서 法의 비유와 그 상징 의미 / 238 5. 동양 古典에서 죄악을 예방하는 제방으로서 법의 비유와 예방법학 / 240 6. 佛經에서 죄악을 예방하는 제방으로서 법의 비유 / 241 7. 전통법문화에서 禮・法과 音樂의 관계 / 242 제3편 전통법문화에서 본 금강경과 극락정토 서설 / 252 제6장 구마라집 한역(漢譯)본 금강경의 번역 및 해석상 세 쟁점 / 255 1. 머리글 / 256 2.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제5 / 258 3.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 제26 / 280 4.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제27 / 295\ 5. 맺음말 / 337 제7장 염불기신론 서설: 착실한 칭명염불, 확실한 극락왕생 / 340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나무아미타불을 읽고 〈서평〉 1. 서문 - 짤막한 인연과 취지를 곁들여 / 340 2. 본론-정문(正文) / 344 3. 맺음말 / 403 추가보충 / 404 부록 / 407 〈구마라집 한역(漢譯)본 금강경의 번역 및 해석상 몇 가지 문제점〉 심사의견서 |
金池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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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민간설화로 전해지는지 잘 모르지만, 조선 시대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로 정착한 심청전은 한국의 고전문학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다섯 마당이 각기 다른 중심주제로 어우러져, 판소리 전체가 우리 전통문화와 윤리 도덕의 사상의식을 온전히 반영하는 체계도 참 탄복할 만한 구성이다. 나무와 숲이 고루 잘 드러나는 조화로운 문화다.
춘향전은 신분 계급을 초월한 남녀 간의 순수한 사랑이 중심이 되어, 부정부패를 응징하고 가렴주구를 척결하여 청렴한 정의사회를 실현하는 이상을 그린다. 흥부전은 형제간의 우애를 기본 주제로 하여, ‘선인선과(善因善果)’와 ‘악인악과(惡因惡果)’의 권선징악이 어우러지면서 화목한 사회를 꿈꾼다. 또 별주부전은 천년을 산다는 자라(거북이)의 용왕에 대한 군신 간의 충성을 시발 주제로 삼아, 서로 다른 차원의 자라와 토끼 사이에 벗 사귐의 신의와 임기응변의 기지(機智)를 곁들인 역동감 넘치는 반전(反轉) 희극이다. 반면, 적벽가는 근원 설화나 배경 모두 우리와는 한참 동떨어진, 중국의 역사에 바탕을 둔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딱히 특정 주제를 꼬집기도 어렵고, 파란만장한 인간사회의 가장 큰 소용돌이 한 장면을 담아, 인간의 애환과 고난의 비운을 파노라마로 그린다고나 할까? 심청전은 자식의 부모에 대한 지극한 효성을 핵심주제로 삼아, ‘충(忠)’과 함께 전통 통치윤리로 손꼽히는 ‘효(孝)’를 간명하게 극대화한 윤리교육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듯하다. 그것도 ‘가부장제 봉건 윤리 도덕’의 산 화신처럼 말이다. 자신의 생명까지 바치는, 거의 맹목에 가까운 무조건 효도를 그려 찬양하고 칭송하고 있으니, 적벽가를 제외한 다른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결코 존재할 수 없는, 순전히 상상의 나래에서 비롯한 ‘한여름 밤의 꿈’처럼 허구의 몽상 문학으로 치부하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리라. 그래서 문학 아닌가! 많은 선배 동학 후배들과 마찬가지로, 필자도 당연히 그렇게 배워 왔고, 그 전통을 별다른 생각 없이 인습(因襲)하여 받아들여 왔다. 그러다가 수행의 길로 들어 10여년 불법(佛法)을 공부하면서, 그 인연으로 만난 시인문학가 출신 수행자 승정(勝淨) 허성욱 선생한테 지금부터 20년 전 “심청전의 주제의식은 단순한 전통 효도윤리가 아니라, 바로 ‘자기구원(自己救援)’이다.”는 고견을 듣게 되었다. 2004년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의 호시절에 지리산 기슭 청정도량 백상원(白象苑)에서 밤을 지새며 경청한 소식이다. 구체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새로운 독창 견지에 귀와 눈이 번쩍 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편, 본인도 본디 고전문학을 아주 좋아했고, 또 다른 대부분 수행자들처럼 ‘구친(救親)’이 수행에 기본목표의 하나가 되어, ‘모친과 선친(先親)의 구원을 통한 보은(報恩)의 효도’가 특히 내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 우리 3남매를 키우며 필자를 대만 유학과 박사까지 뒷바라지하신 다음 고희를 넘겨 마침내 황반변성으로 그만두지 않을 수 없을 때까지 38년간 줄곧 행상으로 늙으시어 20년간 노구(老軀)로 신음하시다가 2025.11.26. 향년 91세 9월로 입적하신 자모(慈母)님과, 일제 때 강제징병에 끌려갔다가 구사일생으로 되돌아와 6.25 동족상잔의 전란을 겪으면서 파란만장한 애한(哀恨)의 삶을 꾸리고 필자가 대학 입학한 지 한 달 만에 작고하신 선친은, 내 인생과 수행의 커다란 두 버팀목이자 발원 회향의 궁극목적이기도 하다. 특히 유교와 불교의 여러 경전을 공부하면서 효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르침을 숱하게 접해 왔고, 무엇보다도 수년간 거의 매일 지장경(地藏經) 등을 독송해 온 인연으로 느낀 바가 조금 있었다. 그래서 승정 선생을 만난 직후 그 고견을 바탕으로 떠오른 내 영감을 적어두었는데, 시절 인연이 무르익었는지 3년이 지나 그 영감 초안을 바탕으로 초고를 쓰고 1년 남짓 뜸 들여 정리하였다. 다시 2년이 지나서야 한중윤리학회 광주 개최 인연으로 구두 발표의 기회가 있었으며, 또 3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비로소 학술지 공식 논문으로 발표하는 시절인연이 닿게 되었다. 이 글은 승정 선생의 일깨움이 내 영감을 싹틔우고, 그 인연으로 내가 글을 구상하여 초고를 쓴 다음, 허선생한테 보여 의견을 나누고 질정을 받고, 고전국문학계의 선행 연구업적을 찾고 불경의 근원설화를 간추려 옮겨 매듭짓게 되었다. --- 「1. 글의 실마리 인연」 중에서 심청전의 기본 구조와 성격은 기존의 “효녀심청”이란 성어가 잘 대변하듯이, “부모에 대한 효도”가 전통해석의 주축을 이룬다. 물론 전혀 틀림없는 정견이요 정설이다. 허나 너무 단순한 1차원의 단선형 사유에 머무는 느낌이 짙다. 이러한 전통견해(正)에 대한 반론(反)으로, 허선생이 “부모에 대한 효도”를 통한 심청 자신의 ‘자기구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본인은 ‘정(正)’ - ‘반(反)’ 두 견해를 변증법으로 통합(合)하여, 대승불교의 보살행인 ‘자리리타(自利利他)’가 부모 자식 간 효도를 통해 보리중생(普利衆生)으로 나타난 구성이라고 파악하고자 제안한다. 그것이 좀 더 균형 잡히고 공평한 이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중에 초고를 보내 의견을 나눠 보니, 승정 선생의 생각도 결국 나와 상통하였다.) 또, ‘자리리타’도 ‘선자리(先自利)’ ‘후리타(後利他)’라는 선후 관계로 보지 않고, 맹부(盲父)에 대한 효도를 통해 눈먼 중생을 두루 이롭게 하는 ‘리타’의 보살행을 실행함으로써, 결국 자신도 구원을 받고 자신의 보살도를 이루는 것으로 보아, ‘자리’와 ‘리타’를 동시에 나란히 실현・성취하는 구조로 이해한다. 이러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이제 심청전의 전개 순서에 따라 크게 여섯 대목으로 나누어 구체로 살펴보면서, 각 단계 별로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 온 불경의 내용과 연관 지은 소회를 기술해보고자 한다. --- 「2. 심청전의 기본 구조와 성격」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