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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I. 큰 바위의 꿈을 큰 바위의 꿈을 해와 뿌리를 위한 추상抽象 천산지곡千山之曲 무등산 중머리재 불타는 무등산 무명한 죽음 혼자 가는 산 무등산 바람재 장불재 우중雨中 산 무등산 야생화 집 입석대 알프스 산 한밤중 우수雨水 국화재菊花祭 거기 강물같이 자색紫色이 흐른다 무등산에 눈 내린다 무등산 단풍 무등산 솔바람 서석대 설치미술 사람같이 김지하 시인에게 무등산 옛길 황원결의 억새 재즈 산악회 독도에 대한 감정 무등산의 시원 토끼등 Ⅱ. 아직도 꿈 겨울 산행 무등산 눈꽃 무돌길 접신接神 무등산 백마능선 W.H. 오든 묘지 연륜 산법年輪 算法 봄비 비빔밥 송 김수황 평전 이명耳鳴 때로 예쁜 마을 구석참 꿈꾸는 돋보기 무등산 쑥국새 - 하회河回 씨에게 구름 꽃 작은 바위 백년전쟁 다시 그 사람 노홍老紅의 시간 태풍고颱風考 아직도 꿈 셀프 문화 두견새 무당촌 사라져 버린 것을 위하여 무등산 장마 땀 Ⅲ. 큰 눈 내린 날 무등을 바라보며 무등산 제題 절구絶句 선 무등산 야간 산행 무등산 규봉無等山 圭峰 새인봉 난실蘭室 큰 눈 내린 날 무등산에서 미친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무등산 선유船遊 바람재 신록 무등산 서석대 - 정규철에게 시집 『나는 디오니소스의 거시기다』 서시 시를 쓰면 폭풍이 불 줄 알았다 - 김규성에게 적벽동천赤壁洞天 오월 하늘의 순간 산새 산하山下의 마을 새인봉 노래 너덜겅 사월이여 안녕 Ⅳ. 무등산이 불이었을 때 형이상학적 분노 - 김성곤에게 천왕봉 세한도 - 서명원에게 야생 새인봉 광사狂士 다시 새인봉 광사 출가 다시 바람재 허허 무등산 송 - 석성碩星에게 큰비 내린 날의 산행 산 산유山 山有 바위여 불로 돌아가라 가을이 가을인 것은 새인봉 설경 - 마재숙에게 무등산이 시인에게 무등산이 불이었을 때 다시 무등산 범종 의로움은 햇빛같이 ,번 다만 헛소리가 명약이구나 파안대소의 여진 무등산 운해 해설 백수광사의 산행_ 김형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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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무등산의 원시를 찾아서
범대순 시인은 젊다. 무등산을 타는 것도 그렇고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그의 시가 그렇다. 사실은 고희에다 한 순배를 더한 나이이지만 그는 야성의 시인이고 낭만의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시집 『무등산』을 읽으면 그의 야성과 광기는 돈키호테를 연상시키고 그리스의 디오니소스를 연상시키다. 이 시집을 해설한 평론가 김형중의 말에 따르면 그는 백수광사(白鬚狂士), 즉 하얀 수염의 미친 선비다. 하얀 수염의 미친 선비는 무등산에서 하나의 오부제이고 하나의 설치미술이다. 이는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무등산을 사랑하는 사람 간에 오래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집은 그가 평생 동안 1,100번의 무등산 산행 그 가운데 160번의 허락된 정상 1,100 고지 서석대 등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숫자는 그의 말에 따르면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다. 그 속에는 무모하게 홍수를 이기려다 119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 이야기, 영하 30°C 하의 서석대, 섭시 35도°C 하의 산행으로 심장의 모터가 꺼질 번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끊임없이 산에서의 죽음을 암시한다. "무등산은 나의 죽음에 이른 병"이다. 해설자는 이를 그의 죽음과 연결된 백수광사의 비극적 현상이라 하였다. KBS가 2013년 4월에 제작 방영한 영상 앨범 무등산 [세월의 길을 걷다]는 그의 스토리였다. 그 스토리 속에 그는 동행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 동행은 사실은 자기 자신과의 동행이다. 자기와의 동행으로 가는 그의 무등산 산행은 그의 말대로 고산고수(苦山苦水)의 고행이고 시지프스의 저주의 현상이다. 이는 까뮈의 말인 위대한 인간상을 상기시킨다. 그는 그 고산고수의 고행으로 오늘의 무등산에 그 원시를 복원시키고 싶은 사람이다. 사라져버린 산의 원시성, 즉 불이었던 산, 벼락 천둥이었던 산, 다만 바위였던 산, 폭풍우이고 폭설 속의 산을 만나고 싶어 한다. 이것은 미친 생각이지만 동시에 산에 대한 애정을 뛰어넘은 창조행위이다. 근본적으로 문명비평적인 이 시집 『무등산』에는 10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평생 동안 그가 쓴 무등산 시 전부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그 가운데 I. II부 56편은 신작이고 III. IV부 45편은 여러 시집에 산재한 기 발표작품들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작품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그의 말이 아니면 가려낼 수도 없을 만큼 어디서나 일관된 시적 에스프리를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젊고 기운차고 야성과 낭만으로 일관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