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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기분이 날아갈 듯 흥분된 것이다. 이런 날에 나의 모습은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행동을 보였다. --- p.19
치료사는 내 기분이 하루에도 얼마나 자주 변하는지 기분일기장에 매일 시간대별로 기록해보라고 했다. --- p.30 이번에야말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이곳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자살충동 같은 응급상황 시에는 의사들이 바로 도움을 줄 것이고, 내 병의 원인을 찾아서 낫게 해줄 거라 믿고 싶었다. (…)병원에서 보낸 일주일 동안은 잠시 숨을 쉴 수가 있었다. 나는 고통스러운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있었고,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보낸 짧은 휴식도 오래가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것도 시간낭비였다. --- p.37 어둠 속에서 보낸 7년의 시간 동안 나는 8명의 심리전문가들을 만났다. 하지만 내 안의 문제는 여전히 풀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내 안에 깊은 곳에 숨어 있었던 것은 바로… 한 마리의 작은 여우였다. --- p.47 내 안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나를 살릴 수 있는 사람, 나를 죽일 수 있는 또 한 사람. 위기의 순간마다 결단이 필요했다. 내가 나를 살리기 위해서 나는 나를 바꿔야 했다. --- p.125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편견을 갖고 있다. 그 편견은 아픈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암묵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눈다. ‘우리’라는 정상적인 사람들과 ‘그들’이라는 비정상적인 사람들 또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 --- p.127 집으로 돌아오면서 “난 순환성장애를 갖고 있어”라고 고백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 병명을 갖게 되는 순간, 우리는 중압감을 느낀다. 병명에 갇힌 사람들에 의해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에 걸렸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병을 통해 인생에서 새로운 시간을 갖게 될 수 있다. --- p.148 이제 나는 나를 새롭게 알아가고 있다. 나는 위의 세계(조증)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아래의 세계(울증)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움직이는 중’이다. 그것은 나의 세계가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고 있는 의미다. --- p.152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일까? 나는 나를 속이고 있는 걸까? 오랫동안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지독한 위선 적 증상에 맞서 외롭게 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답을 찾았습니다. 진짜 나의 모습이란 ‘내가 변화하는 사람’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들은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 p.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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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는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이 공존한다.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일까? ― 두 얼굴의 감정, 조울증에 대한 생생한 고백 빈센트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이들의 공통점은 조울증을 앓았다는 것이다. 조울증은 조증과 울증이 왔다 갔다 하는 기분장애의 하나인데, 최근 들어 이런 급격한 기분변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내 기분은 변화하는 중입니다』는 저자가 조울증을 겪으면서 느낀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심리만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조증과 울증의 극단적인 기분상태가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조울증의 특징을 까다로운 한 마리의 여우에 비유하면서 이렇게 고백한다. “기분이 ‘업’된 상태일 때 저는 매우 사교적이고 에너지가 넘치고 또 매력적인 사람으로 변신합니다. 반면에 기분이 ‘다운’된 상태일 때는 무기력하고 외롭고 염세적인 사람으로 변합니다. 이렇듯 제 안에 밝은 모습과 어두운 모습이 공존합니다.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일까? 오랫동안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우울해질 때를 제외하고는 평소 대체로 외향적이고 쉽게 기분이 들뜨는 경우 ▶ 기분이 들뜨고, 에너지가 넘치는 상태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혹은 우울해지는 빈도가 매우 잦은 경우 ▶ 우울해질 때마다 너무 많이 자거나, 폭식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 ▶ 가족 중에 조울증 진단을 받았거나, 비슷한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여럿 있는 경우 ▶ 출산 후에 극심한 우울감을 경험한 경우 나는 조증과 울증이라는 두 세계를 오가면서 수많은 ‘나’를 경험했다. ― 내 안의 까다로운 조울증 여우와 살아가는 법 대체로 우리는 마음 안에 우울이나 불안, 분노, 슬픔 등 부정적인 얼굴을 한 여우를 발견하면 그 여우를 없애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몸의 장기가 말썽을 부린다고 쉽게 없애버리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듯이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괴롭히는 말썽쟁이 여우라도 마치 아이를 돌보듯 달랜다면 뜻밖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잘 조련된 ‘조울증’ 여우들은 다른 여우가 도저히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창조력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저자도 자신의 문제를 단순히 조울증으로만 여기지 않고, 오히려 병을 계기로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고백한다. “내 안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나를 살릴 수 있는 사람, 나를 죽일 수 있는 또 한 사람. 위기의 순간마다 결단이 필요했다. 내가 나를 살리기 위해서 나는 나를 바꿔야 했다.” --- p.125 우리가 아닌 그들?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 ― 병은 나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 또한 저자는 정신병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편견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우리’라는 정상적인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라는 비정상적인 사람들 또는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 이런 이분법적 편견 때문에 자신의 병을 말하지 못하고 병을 더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병에 걸렸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 오히려 그 병을 통해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조울증 투병기를 자기성찰로 풀어낸 이 책은, 비슷한 심리적 문제로 힘든 분들에게 진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고 있다. “이제 나는 나를 새롭게 알아가고 있다. 나는 위의 세계(조증)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아래의 세계(울증)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움직이는 중이다. 그것은 나의 세계가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한다는 의미다.” --- p.1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