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마음이 자라는 사물함
최순돌 저
싱긋 2026.11.06.
가격
15,000원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2026 경기히든작가
  •  국내배송만 가능
  •  예약상품과 함께 주문 시 제품 출시일에 함께 배송됩니다. (제작사의 사정으로 출시 지연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사물함을 열며

1부 1990년 무렵, 덜 자라서 끈적이 | 열쇠 | 레고 | 사진 | 딱지 | 악보 | 짚신 | 원고지 | 탐구생활 | 크레파스 | 탱탱볼 | 반짇고리 | 서류봉투 | 지우개 | 토스트 | 단소 | 고무 동력기 상자 | 롤링페이퍼
2부 2000년 즈음, 더 자라서 초밥 만화책 | 4B연필 | 땅콩 | 굶어 교과서 | 게임기 | 도시락 | 영어 시험지 | 봉사활동 확인서 | 카세트테이프 | 판타지 소설 | 책 띠지 | 병원 김밥 | 족집게 문제집 | 아날로그시계

에필로그 사물함을 비우며

[부록] 당신의 사물함에는 무엇이 담겼었나요?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단단하고 굳은 돌이 이끼 곁에서는 부드럽고 다정하게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타인에게는 순하고 스스로에게는 단단하고 싶어서 ‘순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며, 그 이름을 닮은 삶을 계속 궁리중입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120*188*20mm
ISBN13
9791124706404

책 속으로

아직도 기억에 남는 탐구생활 내용 중 하나는, 바다에서 개구리 발 모양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탐구생활의 이 과제 덕분에 나는 생애 처음으로 해수욕장에 가볼 수 있었다. 비록 부모님은 일 때문에 가지 못하고 친척들을 따라 나만 다녀왔지만, 그때 찍었던 괴상한 헤엄 포즈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탐구생활」 중에서

뱀이 수풀 사이를 헤치듯이 숭덩숭덩 천을 잇는 시침질은 시원시원한 맛이 있어서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박음질이었다. 한 보 후퇴해야 하지만, 그래도 다시 용기를 내어 두 보만큼 전진함으로써 어떤 바느질보다 단단하고 짜임새 있게 되는 박음질은 그 어린 나이에도 우리가 사는 삶을 닮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반짇고리」 중에서

교과서 표지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재미없는 수업에 대한 유일한 반항이었는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거의 모든 아이가 교과서의 이름을 굶어와 똥떡으로 바꾸었다. (…) 굶어는 기역 받침을 더 이어 리을을 만들고 오른쪽에 미음만 추가하면 되었으며, 똥떡은 디귿들에 선 하나씩만 긋고 이응을 추가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굶어 교과서」 중에서

내가 책 띠지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엄마가 수집한 우표책을 보던 것과 비슷한 이유가 있었다. 그 작고 좁은 공간에 사람이 담겼다는 것. 어느 날부터 책 띠지가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고, 그런 말들과 그런 말들이 적힌 책 띠지를 수집하는 것은 모든 취미를 유예해야 했던 지난한 학교생활에서, 먹는 것을 제외한 거의 유일한 취미가 되어주었다.
---「책 띠지」

비록 영원한 나의 공간은 되지 못할 운명으로 만나, 세상을 살면서 잠시 빌리게 되는 사이라 해도, 나만을 위한 작은 공간 하나가 그래도 이 세상에 하나쯤은 있어주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 공간이 있기에 그곳을 채울 사물을 만날 수 있었고, 그곳을 거쳐간 사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자라날 수 있었다.
---「에필로그」

‘끈적이’라는 사물事物은 사물思物이 되었다가 결국 사물死物이 됩니다. 그렇게 마음의 사물함에서 사물이 사라져버리면, 모든 마음이 전보다는 좀더 재밌어지곤 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1부 「1990년 무렵, 덜 자라서」
- 작고 서툴렀던 마음을 품은 사물들

1부는 친구가 학교에 가져온 장난감 ‘끈적이’에서 시작한다. 나를 집에 초대해놓고 자기 방에서 혼자 놀던 친구가 얄미웠던 걸까. 어린 나는 친구의 끈적이를 슬쩍 가져오고, 그때의 마음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끈적하게 달라붙어 남는다. “내가 아무리 지난날보다 많은 걸 갖게 됐다고 해도, 영원히 그 애보다는 끈적이 하나만큼의 가난을 갖게 되었다고.”(16쪽)

오후반 수업을 가기 전 아무도 없는 빈집의 문을 잠그던 ‘열쇠’, 학년 말 교과서를 찢어 만든 ‘딱지’, 외할아버지가 섬마을에서 직접 만들어 보내주신 ‘짚신’. 아무리 입 모양을 흉내내도 소리가 나지 않던 ‘단소’는 어른이 되어 한숨을 내쉬며 불었을 때 비로소 소리를 낸다. 뚱뚱하다는 놀림으로 가득했던 ‘롤링페이퍼’에는 그 시절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사물들은 즐거운 기억만 간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는 그 마음을 서둘러 덮거나 그럴듯하게 포장하지 않고, 어린 자신이 왜 그런 마음을 품었는지 천천히 헤아린다.

“아쉽게도 이제 딱지의 시대는 저물어버렸지만, 항상 두 장이 포개져야 완성되는 딱지처럼 내가 또 누군가의 깜보가 될 날이 여전히 기다려진다. 딱지처럼 서로 부둥킨 채로, 딱딱한 세상 속에서도 함께 딱 붙어 견디게 될 날이 말이다.”(38쪽) 딱지는 이제 사라진 놀이일지 몰라도, 누군가와 마음을 포개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바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물의 이야기가 결국 사람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이유다.

2부 「2000년 즈음, 더 자라서」
- 조금 더 자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초등학교의 사물함은 중고등학교의 사물함으로 바뀐다. 2부에서는 사춘기의 장난과 우정, 취향과 동경, 그리고 누군가를 향해 차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따라간다. 난롯불에 구워 먹은 ‘땅콩’은 특별한 친구와 나눈 소소한 즐거움을 되살리고, 교과서 표지의 이름을 바꾼 ‘굶어 교과서’에는 재미없는 수업에 맞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장난을 치던 아이들의 천진함이 담겨 있다. ‘판타지 소설’은 연필이라는 마법 무기를 쥐여주며 상상의 세계로 나아갈 힘을 선물하고, ‘책 띠지’는 책의 둘레를 장식하는 작은 종이에서 저자에게 말을 거는 존재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리고 그 사물들 가운데에는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도 있다. ‘아날로그시계’는 그 아이에게 주고 싶어서 샀지만 끝내 건네지 못한 선물이다. 때로는 건네지 못한 선물 하나가 그 시절의 나를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게 한다. 어른이 된 뒤에도 오래 남는 것은 결국 무엇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망설였으며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일 것이다.

사물事物에서 사물思物로,
그리고 다시 당신의 사물함으로

끈적이가 남긴 결핍과 부끄러움에서 책 띠지와 아날로그시계가 간직한 취향과 동경으로 나아가는 동안, 사물들은 조금씩 다른 의미를 얻는다. 한때는 상처였던 기억을 이제는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에 지금의 언어를 건넬 수도 있다. 성장은 더 많이 소유하거나 더 넓은 공간을 갖는 일에만 있지 않다. 오래 붙들고 있던 마음을 내려놓고, 이제는 보내주어도 괜찮은 것들을 떠나보내는 데에도 있다. 사물이 사라진 자리에는 그 사물을 통해 배운 마음과 조금 더 자란 자신이 남는다.

“비록 영원한 나의 공간은 되지 못할 운명으로 만나, 세상을 살면서 잠시 빌리게 되는 사이라 해도, 나만을 위한 작은 공간 하나가 그래도 이 세상에 하나쯤은 있어주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200쪽)

추천평

책의 앞부분을 읽을 때는 작가가 제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다정한 목소리에 스르르 마음이 열렸어요. 중간 부분으로 넘어가자 어느샌가 작가가 제 옆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어요.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어깨동무도 하면서요. 마지막에 가서는 저도 모르게 작가에게 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 사물함에 있는 사물과 그것에 얽힌 이야기를요.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독자의 이야기로 끝나는 매력이 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장면이 떠올랐어요. 반달 모양으로 모인 독자들 앞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 있어요. 남은 반달을 독자의 이야기로 채우면서요. - 이장근 (교사, 시인)
무엇보다도 먼저 순돌 쌤의 원고를 처음 봤을 때의 놀라움을 이야기하고 싶다. ‘경기히든작가 작품 공모’에 응모한 작품을 심사하던 막바지에 만난 원고였다. 수십 편의 원고를 읽은 뒤라 심신이 지쳐 있었는데, 정말로 눈이 번쩍 뜨이고 마음이 따뜻하게 열리는 경험을 했다. 어딘가에 꼭꼭 숨어 있던 진짜 작가를 내가 찾아낸 건가 하는 감격이랄까. 사물함에 한때 머물렀던 물건들을 매개로 아이였을 때, 그리고 소년이던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떠오른 구절이 있다. ‘어른들의 철없음에 대항하여 늘 패배하고 마는 어린아이의 성숙함.’ 그것은 아마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의문을 말하기도 하고, 깔깔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는 무구한 마음일 것이다. 지금은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인 순돌 쌤의 글과 마음속에 여전히 아이와 소년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문득 다행스럽다. 어린 그림자는 가장 사적인 기억의 공간인 사물함을 살짝 열어 보이면서 작가와 독자 모두를 섬세하고 다정한 손길로 쓰다듬는다.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순돌 쌤의 글은 귀엽다. 막무가내 귀여움 주의! - 부희령 (소설가)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사락 별점0

혜택 및 유의사항

첫번째 별점을 남겨주세요.

첫번째 밑줄을 남겨주세요.

13,500원
총 1개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