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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1. 욕망과 도파민 대중문화에서 장소는 어떻게 소비되는가 문학작품 속 숨은 지도 이야기는 어디에나 숨어 있다 신토불이, 맛 나는 팔도강산 술은 어떻게 지역이 되는가 철옹성 같은 ‘롱폼’ 상권, 유행에 민감한 ‘숏폼’ 상권 30년의 시간 압구정동에서 성수동까지 변신하는 『노인과 바다』 늙지 않는 부산의 비밀 PART 2. 유목과 체류 순례는 끝나지 않았다 K-콘텐츠가 만든 새로운 순례길 사람은 왜 하룻밤을 위해 도시를 찾는가 신(新)유목민의 베이스캠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인류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도시의 미래가 있다 거리는 킬로미터로 측정되지 않는다 PART 3. 경계와 생존 호부호형(呼父呼兄)하지 못하는 지도의 비밀 이름을 남긴 사람들 낯선 사람들이 그리는 새로운 지도 유령 상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얀 가운의 경제학 요양병원의 몰락과 왕진 가방의 귀환 사라지는 아이들, 남겨진 도시 PART 4. 수축과 거대 전환 일론 머스크의 예언과 공간의 미래 1 일론 머스크의 예언과 공간의 미래 2 대한민국 경제의 새 척추, 반도체 벨트 풍경이 계급이 된 시대, 한강변의 승리 서울의 마지막 재건축 축제 서울이 그리는 미래 도시 사라지는 도시들의 생존법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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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동네는 뜨고, 어떤 도시는 잊히는가?
강남의 아파트부터 성수동의 골목까지, 우리가 사는 도시에는 우리가 바라는 삶이 담겨 있다 우리는 좋은 동네에 살고 싶어 하고, 주말이면 새로운 골목을 찾아 나선다. 여행지의 카페에 앉아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집을 고를 때는 직장과 학교, 병원까지의 거리를 따진다. 공간을 선택하는 데에는 취향과 추억만큼이나 돈과 시간, 기대와 불안이 작용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의 선택이 모여 동네의 흥망과 도시의 미래를 만든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비슷한 곳을 동경하고, 한때 외면받던 공간에 다시 모여드는 걸까? 어떤 거리는 오래 사랑받고, 어떤 거리는 유행이 지나자 텅 비어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콘크리트 사피엔스』는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도시의 익숙한 풍경에서 출발해 사람의 욕망과 기억, 이동과 선택이 어떻게 공간을 바꾸는지 읽어가는 책이다. 강남과 쌍문동, 성수동과 여수는 어떻게 사람을 움직였을까 강남은 어떻게 부와 성공, 욕망의 상징이 되었을까. 쌍문동은 왜 오래된 골목과 이웃,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킬까. 낡은 공장과 창고가 남아 있던 성수동에는 왜 사람들이 모여들고, 여수의 밤바다는 어떻게 낭만의 공간이 되었을까. 저자는 노래와 영화, 드라마, 문학에서부터 지역의 음식과 술, 골목과 여행지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를 따라 도시를 읽는다. 그 과정에서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사람은 공간에 이야기를 입히고, 이야기는 다시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여수의 바다는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지만, 노래 한 곡이 더해지면서 사람들은 그곳에서 낭만과 사랑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면 발길이 움직이고, 발길이 모이면 관광과 상권이 생겨나며 때로는 도시와 부동산의 가치까지 달라진다. 콘크리트는 도시의 몸을 만들고, 이야기는 도시의 영혼을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은 ‘요즘 뜨는 동네’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낯선 곳의 숙소를 예약할까? 새로운 철도 하나가 놓이면 우리의 생활권은 어떻게 달라질까? 기업과 일자리가 들어오는 지역에는 왜 다시 사람이 모일까? 나이가 들수록 살고 싶은 집을 고를 때 병원과 돌봄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어디에서 살고, 일하고, 머물 것인가라는 삶의 문제로 이어진다. 사람의 선택은 어떻게 도시의 지도를 바꾸는가 『콘크리트 사피엔스』는 **‘욕망과 도파민’, ‘유목과 체류’, ‘경계와 생존’, ‘수축과 거대 전환’**이라는 네 개의 축을 따라 도시를 바라본다. 문화와 취향에서 출발해 이동과 생활권, 산업과 일자리, 인구 감소와 기술 변화로 시선을 넓혀간다.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있다. 사람은 왜 어떤 곳을 찾아가고, 어떤 곳에 머물며, 어떤 곳을 떠나는가. 산업이 움직이면 일자리를 따라 사람이 움직이고, 사람이 모이면 주거와 교통, 교육과 상권이 달라진다. 반대로 사람이 줄어드는 도시에서는 학교와 상가 등 익숙한 공간의 쓰임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도시에는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더 많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얼마나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결국 도시의 변화는 건물과 도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곳을 선택하고 떠나고 다시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도시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우리는 콘크리트 위에서 일하고 사랑하고 경쟁하며, 아이를 키우고 늙어간다. 좋은 동네를 동경하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다니며, 어디에서 살고 일할 것인지 끊임없이 선택한다. 그 선택에는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아파트와 골목, 도로와 공장에는 한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두려워했는지가 남는다. 가난을 딛고 처음 내 집을 마련했던 세대의 꿈도, 더 좋은 일자리와 교육 환경을 찾아 움직이는 오늘의 욕망도 도시의 풍경 속에 쌓여간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새로운 산업은 도시의 모습을 다시 바꾸어 갈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도시는 언제나 사람을 닮는다는 사실이다. 도시를 읽는다는 것은 건물을 보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도시를 만드는가는 결국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이다. 『콘크리트 사피엔스』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익숙한 도시의 풍경 속에서 사람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우리 시대의 삶을 새롭게 읽어내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