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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하여 추천의 글: 사랑은 재발명되어야 한다 독자에게 전하는 글 들어가며 1. 게이는 동성애자인가? 동성애자란 무엇인가? 래리의 이야기 인디애나 연구 언어의 중요성 스튜어트의 이야기 발달 과정에서의 젠더 분리: 펠릭스의 이야기 게이 감수성의 성적인 표현 소가 요리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2. 낙인과 수치심 가브리엘 페르난데스의 이야기 낙인의 결과 로널드 레이건의 이야기 수치심이란 무엇인가? 피터의 이야기 섹스와 수치심 3. 셋으로 나뉜 게이 커뮤니티의 현실 세 집단의 남성들 청년 세대와 콘돔 수칙의 유산 프렙과 콘돔 수칙의 유산 4. 초기 생애 경험의 중요성 에릭 에릭슨과 쿠엔틴의 이야기 인간 발달의 8단계 5. 자아 발견과 자아실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진단, 고립, 그리고 애도 진단: 폴의 이야기 고립: 숀의 이야기 복합 애도와 죄책감: 해리의 이야기 해리 이후의 해리 해리의 음주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6. 트라우마, 상실, 고립에서 벗어나기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트라우마와 상실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에런의 이야기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금기 회복의 4단계: 랠프의 이야기 7. 게이들은 관계를 발명해야 한다 희망 절망: 마이클의 이야기 두려움: 아마도의 이야기 환상: 브라이스의 이야기 게이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 섹스 성적 욕구: 레스터와 빌의 이야기 매력 그리고 매력의 상실 젊은 남성들을 위한 가능성의 목록 8. 마티아스 존스턴의 삶과 시간 젊은 게이들의 미래를 위해 원저 주석 역자 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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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사랑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가.
누군가는 사랑이 부족해서 외롭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너무 많이 상처받아서 더는 관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한 사람 안에서 끊임없이 충돌한다. 사랑받고 싶지만 쉽게 자신을 내어줄 수 없고, 친밀함을 원하지만 관계가 깊어질수록 오히려 불안과 두려움이 커진다. 월트 오데츠의 『우리는 왜 사랑을 견디지 못하는가』는 바로 이 복잡하고도 모순적인 감정의 구조를 집요할 만큼 깊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게이의 삶’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데츠는 30년 넘게 게이 남성의 심리와 관계, 욕망과 상실을 연구해온 임상심리학자로서, HIV/에이즈 유행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한 세대의 감정 구조와 관계 방식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추적한다. HIV는 단지 질병이나 사회적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랑과 욕망, 몸과 친밀감, 관계와 미래에 대한 감각 자체를 바꾸어놓은 시대적 경험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위험과 수치심 속에서 바라보도록 강요받았다. 살아남은 사람들 역시 상실과 죄책감, 불안과 자기검열 속에서 관계를 맺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오데츠는 그러한 시대를 살아온 게이 남성들의 삶을 통해, 왜 많은 이들이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동시에 친밀감을 두려워하게 되었는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관계 안에서 반복되는 회피와 집착, 자기혐오와 감정적 거리두기, 사랑받고 싶은 욕망과 버려질 것이라는 공포는 단순히 개인의 결함이나 성격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억압과 수치심, 차별과 침묵 속에서 오랜 시간 형성된 생존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상처를 분석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오데츠는 게이의 삶을 단지 비극이나 결핍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서로를 사랑하고 돌보며, 기존의 규범 바깥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깊은 애정을 보낸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과 성공의 모델 안으로 편입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발명하고 삶을 만들어가려 했던 사람들. 이 책은 그러한 존재들의 회복력과 다정함, 그리고 끝내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의지를 기록한다. 그래서 『우리는 왜 사랑을 견디지 못하는가』는 단지 퀴어 공동체에 대한 책만은 아니다. 물론 이 책은 게이 남성의 삶과 감정, 관계의 문제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그 점에서 한국 사회에서 보기 드문 깊이와 밀도를 지닌 퀴어 논픽션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 책은 오늘날 사랑과 관계 앞에서 흔들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서로를 쉽게 소비하고 단절하는 시대, 친밀함을 갈망하면서도 쉽게 상처받고 멀어지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가. 어떻게 두려움과 수치심을 넘어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황인찬 시인은 추천사에서 “사랑은 반드시 재발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어쩌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월트 오데츠는 우리에게 말한다. 기존의 규범 속에서 승인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놓은 삶의 형식 안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끝내 자유로워질 수 없다고. 우리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관계를, 서로를 덜 상처 입히는 사랑을, 그리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다시 발명해야 한다고. 『우리는 왜 사랑을 견디지 못하는가』는 사랑과 관계, 상실과 생존에 대한 가장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기록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이 책은 지금, 사랑을 원하면서도 사랑 앞에서 자꾸만 무너지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앞으로 어떤 사랑을 만들어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