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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속임수
1. 사해사본의 발견 2. 국제학자단 3. 사해사본의 추문 4. 합의에 대한 도전 5. 학문의 정치학과 관료주의적 타성 II 교황청의 대리인들 6. 과학의 공격 7. 현대판 종교재판소 III 사해사본 8. 딜레마에 빠진 기독교 정통주의 9. 문제의 두루마리들 10. 신앙을 위한 과학 11. 에세네파 12. 사도행전 13. ‘의인’ 야고보 14. 율법에 대한 열심 15. 열심당의 자살 16. 바울은 앞잡이인가 밀고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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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의 의미와 중요성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열쇠, 곧 그 문서들이 기독교와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열쇠가 되는 요인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그 문서의 연대를 측정하는 일이다. 그 문서들은 기독교 이전의 것인가, 이후의 것인가? 그 문서들이 기원후 30년경 전후의 예수의 활동들과 얼마나 가까운 시기의 것인가? 대략 기원후 40년에서 65년 사이에 해당하는 바울의 여행들과 편지들과는 또 얼마나 가까운 시대의 것인가? 기원후 70년에서 95년 사이에 기록되었다는 복음서들의 저작과는 또 얼마나 가까운 시기의 것인가?
그 문서들이 어떤 연대의 것이든, 그 문서들은 기독교계를 난처하게 만들 만한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난처함의 정도는 연대에 따라서 상당히 폭이 클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만일 그 두루마리들이 기독교 시대보다 훨씬 앞서 기원했다면, 그것들은 예수의 독창성과 유일무이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곧 예수의 일부 말들과 개념들이 온전히 그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미 정립되어 있고 ‘공기 중에’ 떠돌던 사상과 가르침과 전통의 흐름에서 나왔음을 밝혀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루마리들이 예수의 생전이나 그 직후에 기원했다면, 한결 더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 문서들은 그 안에 등장하는 ‘의의 교사’가 예수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예수는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신성한 존재로 인식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 두루마리들은 ‘초기 기독교’ 이후의 이미지들에 위협이 되는 특정한 명제들을 포함하거나 암시한다. 예를 들어 이전의 예수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라고 말한 비정치적인 인물로만 생각되었으며, 호전적인 메시아적 민족주의란 오로지 열심당과만 연관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두루마리들에는 ‘초기 기독교’와 관련해 호전적인 메시아적 민족주의에 관한 주장들이 들어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심지어 예수는 결코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낸다거나 유대의 율법을 어긴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드러날 수도 있다. ---p.231~232 이런 제안을 한다면 놀라운 일이겠지만, 바울이 모종의 로마 첩보원이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젠만은 두루마리 자체들을 보고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이어서 그런 결론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를 신약성서에서 발견했다. 그리고 실제로 만일 쿰란에서 발견된 자료에 사도행전에 나오는 자료를 결합하고, 거기에 바울 서신들에 나오는 불확실한 언급들을 더하여 엮어놓으면, 그런 결론은 아주 분명한 가능성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앞의 결론보다 덜 놀라운 것이기는 하지만 또 하나의 결론도 가능하다.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혼란스럽고 수수께끼 같은 마지막 사건들, 곧 아슬아슬한 순간에 로마 군인들이 개입했다는 사실, 바울이 많은 병력의 호위를 받으며 성을 빠져나갔다는 사실, 바울이 카에사리아에서 호화스럽게 체류했다는 사실, 그가 역사의 무대에서 묘연하게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 이런 모든 일들은 교묘하게도 오늘날 일어나는 일들과 잘 맞물려 들어간다. 이 대목에서 오늘날 미국에서 실행되는 ‘증인 보호 프로그램’의 수혜자들을 떠올릴 수 있다. 또한 북아 일랜드에서 실행되는 소위 ‘정보 제공자 현상’을 생각할 수 있다. 이 두 경우 모두 조직적 범죄 행위나 준군사적인 테러 행위를 일삼는 불법 조직의 한 구성원이 당국자들의 권유로 ‘전향하게’ 된다. 그는 면책과 보호를 받고, 재배치되고 돈을 받는 대가로 그 조직에 대해 증거를 제공하고 증언을 하기로 수락한다. 바울과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은 동료들에게서 원한 깊은 분노를 사게 된다. 바울처럼 그런 사람은 신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과분하게 경찰이나 군대의 보호를 받는다. 또 바울처럼 그런 사람은 호위를 받으며 밖으로 빠져나간다. 당국자들에게 협력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새로운 신분’이 주어지며, 복수심에 불타는 동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어디에선가 가족과 함께 정착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런 사람 역시 바울처럼 역사의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렇다면 바울은 역사상 ‘비밀 정보원’의 무리에 속하는 인물일까? 밀고자요, ‘정보제공자’일까? ---p.377~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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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믿어온 예수의 생애와 정통 기독교,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사해사본의 진실』은 속임수, 교황청의 대리인들, 사해사본으로 나눈 3부로 구성하여, 처음 쿰란에서 사해사본이 발견된 이야기에서부터 국제학자단의 구성, 각 학자들이 맡은 두루마리들과 그 연구 성과, 진실을 규명하려 했던 일부 학자들의 노력, 권력이 개입된 은폐 과정, 사해사본이 말하는 놀라운 내용들을 차근히 풀어낸다. 만일 사해 두루마리들이 기독교 시대보다 훨씬 앞서 기원했다면, 그것들은 예수의 독창성과 유일무이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위협이 될 수도 있다. 또 사해사본이 전하는 ‘의의 교사’와 예수는 어떤 관계였을까? 초기 교회에 몸담은 예수의 다른 제자들은 박해받고 순교당하던 상황에서 바울은 어떻게 잘 지내며 예수의 복음을 전하고 다녔을까? 정통 기독교의 창시자라는 바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이렇게 흥미로운 의혹들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그 실마리를 하나하나 치밀하게 추적하여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종교들의 근원적인 뿌리와 그 의미를 찾아서 오늘날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부에 뒤얽혀 있는 역사와 신학을 분리하지 못한다. 역사가 신학의 내용을, 신학이 역사의 내용을 서로 충족시켜주는 관계 속에서 역사적 예수와 그리스도의 믿음 사이의 모순을 덮은 채 그저 신념을 믿는 것이다. 복음서들 역시 역사적인 배경은 대충 스쳐지나가면서 본질적으로 예수라는 상당히 신화화된 인물과 그의 가르침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인들도 신학적인 문제나 종교사 일반에 관한 진실에 관심을 갖고 그 탐구에 어느 정도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 사해사본은 중동지역에서 태어난 위대한 세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대해 새로운 전망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 종교들을 검토할수록 그것들이 얼마나 크게 다른지 깨닫기보다는 얼마나 많이 중첩되어 있는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지니는지, 얼마나 본질적으로 같은 근원에서 유래했는지 알 수 있다. 또 종교를 이유로 벌어지는 투쟁들은 정신적 가치들에서 기인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정치나 탐욕, 이기심이나 주제넘은 오만한 해석에서 시작됨을 깨닫게 된다. 『사해사본의 진실』은 종교들의 공통된 뿌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자칫 빠지기 쉬운 편견과 독선, 비관용과 광신주의를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기독교의 진실과 현대 종교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