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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해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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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없는 것이 없는 매혹적인 가상세계다. 누구도 이 세계를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다. 해커에게 인터넷은 가상세계의 경기장이자 무예장, 화려한 무대다. 해커가 없다면 이 가상세계는 얼마나 적막하고 무미건조하겠는가. --- p.7
전 세계의 대형 네트워크 서버 중 상당수가 미국에 있다. 미국이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기술력과 실행 가능성으로 따져보면 미국은 ‘손쉽게 필요한 정보를 무엇이든 빼낼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NSA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국경을 막론하고 네트워크 정보를 훔치는 미국 정부의 행태를 폭로했다. 프리즘에 반사된 빛이, 음지에 숨어 전 세계를 염탐하던 미국 정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타국의 ‘사이버 공격’을 고발해 온 미국 정부가 사실 도발자였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도 줄곧 피해자의 얼굴을 해왔다니, ‘블랙 코미디’가 따로 없다. --- p.21 두 거대 해커그룹의 주도 하에 중소 해커그룹과 개인 해커들이 동참하면서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개인의 권리를 되찾자”라는 일종의 로빈후드 정신이 인터넷을 뒤덮었다. 소니와 같은 일본 게임기업인 닌텐도(Nintendo)와 세가(Sega)를 시작으로 일렉트로닉 아츠, 뉴스코퍼레이션,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 나토(NATO) 등 일본 게임기업과 전혀 관계없는 일반 기업과 국가기관과 국제기구까지 수난을 면치 못했다. --- p.35 애플과 주거니 받거니 경쟁을 벌인 알레그라는 혼자 힘으로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하면서 한 순간도 의기소침한 적이 없었다. 수세에 몰린 애플은 iOS에 알레그라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하는 JailBreakMe.com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정책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다. 이 조치는 애플이 더 이상 기술적으로 Jailbreak ME3.0를 상대할 수 없음을 자인하는 것으로, 애플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는 셈이었다. --- p.39 어산지는 흑백 모니터가 연결된 낡은 컴퓨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고, 컴퓨터 세상에 푹 빠졌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4시간 외에는 종일 컴퓨터에 매달렸고, 독학 두 달 만에 생애 첫 프로그래밍을 성공시켰다. 당시 어산지 모자는 쫓기는 신세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그가 컴퓨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이 불안했다. 그래서 어머니는 큰 맘 먹고 어산지에게 컴퓨터와 모뎀을 사주었다. 마음껏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어산지는 멘닥스라는 아이디로 인터넷 세상을 누비기 시작했다. 순수하게 독학으로 쌓은 지식이었지만, 보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사이트를 농락하며 단숨에 최고의 해커로 인정받았다. --- p.57 “우리는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모든 정보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백업을 구축해 세계가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자유연맹 게릴라 부대이다. 우리는 전통적인 시민봉기 방식으로 공공문화를 절도하는 소수에 대항할 것이다.”--- p.87 26살에 요절한 스워츠보다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또 다른 천재 해커가 있다. 해커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자로 꼽히는 조나단 제임스(Jonathan James)는 2008년 5월 18일, 향년 25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제임스는 암을 앓고 있었지만, 죽음의 이유는 암 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아드리안 라모(Adrian Lamo)는 이렇게 말했다. “제임스는 마지막 순간에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정확히 겨누었다. 그를 악명 높은 해커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는 수많은 환호를 받았다. 그는 해커계의 신이었다. 제임스가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세상의 비밀이 벗겨졌다.”--- p.95 유진 카스퍼스키는 선천적으로 숫자 이해능력과 연산능력이 뛰어났다. 열여섯 살 때 세간에 공개되지 않은 ‘KGB 산하 전신암호전문학교’에 입학했고 졸업 후 군대에 들어갔다. 그가 학교와 군대에서 언제 무슨 일을 했는지는 어떤 기록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카스퍼스키는 이에 대해 “일급기밀이라 생각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일에 싸인 과거가 그를 더 신비롭게 만들었다. --- p.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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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는 진화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 ‘제이슨 본’에 등장하는 헤더리라는 CIA 요원은 뛰어난 해킹 실력과 해킹 방어 능력을 자랑한다. 과거의 해커들 중에는 뛰어난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거나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일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는 해커들도 적지 않다. ‘해커 활약사’는 진정한 해커 정신을 지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해온 천재들의 이야기를 주로 소개한다. 이 책은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선다.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하게 진화해온 복면의 영웅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자유, 협력, 공유 등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해커들의 세계 해커는 대부분 특별한 방식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한다.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새로운 기술을 탐구하며 실력을 키우고, 이로써 자신들의 존재가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기록되길 바란다. 자신의 재주를 펼칠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 마다치 않는다. 자신을 단련하고 존재를 표현하는 방식이 상당히 남다르다. ‘예술의 경지에 이른 해킹 기술’을 범죄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해로운 해커도 분명 있다. 신념과 입장이 확고하지 않은 해커는 선과 악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남다른 탐구 정신과 뛰어난 컴퓨터 실력은 이들의 손에서 날카로운 무기가 된다. 해커에게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는 선명하면서도 모호해서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다수의 해커가 나이가 들어 호기심과 열정이 감소하고 지성이 무르익어 세계를 이해하는 시각과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면 날카로운 무기를 숨기고 일선에서 사라진다. 이른바 ‘해커식 성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