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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른이 넘어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애쓰곤 했다. 수업도 꼬박꼬박 (그것도 지각없이) 들어갔고 과제는 주어지는 즉시 시작해 마감일 전에 제출하곤 했다. 하지만 그런 나의 열정에도 점수는 현저하게 낮았다. -중략- 조직심리 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게으름이 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어떤 일을 주어진 시간보다 빠르게 끝내면 ‘끝내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어 창의적인 통로를 일찍 차단해버리고 기존의 아이디어에 묶인다는 것이다. 반대로 일을 끝내지 않은 채 열어두면 일상생활을 하는 사이에, 혹은 다른 일을 하는 사이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발견해서 아직 열어둔 일에 접목시킬 수 있다고 했다
- 풍요로운 삶을 선물하는 똑똑한 게으름 중에서 우리는 게으름의 반대말을 ‘부지런함’ 정도로 알고 있다. 그래서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지런하게 또는 바쁘게 살아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한다. -중략- 하지만 여기에 동기부여가 빠지게 되면 부지런하게 사는 것도 게으름 피우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결과는 별로인 퍼포먼스를 부지런하게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동기부여 없이는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게으름이라는 것이 하기 싫어하는 태도나 버릇인 만큼 그것은 내면의 깊숙한 어떤 욕구, 혹은 충족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그렇다면 게으름, 너는 도대체 누구? 중에서 일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모든 것을 끝내야 하는 함정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회사 일도 끝내야 하고 집안일도 끝내야 한다? 사실 회사에 몸담은 이상, 아무리 주어진 일을 끝낸다고 해도 새로운 일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법이다. 설거지와 빨래를 아무리 해도 새로운 설거지와 빨랫감이 만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는 함정에 빠지는 순간 손은 쉴 새 없이 컴퓨터 앞에 그리고 싱크대에 향해 있게 된다. - 열심히 일하는 부지러너에게 세상은 일을 더 시킨다 중에서 수학에 정석이 있듯이 게으름에도 정석이 있다. 그리고 그 정석을 알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어떤 게으름이 좋은 것이며, 또 어떤 게으름은 피해야 할 것인지 구분을 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좋은 게으름을 찾았으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피우는지 아는 것이 바로 게으름 심화 과정이다. 주중의 생활에 지쳐 주말에 쉬는 것은 나쁜 게으름이 아니다. 적어도 여기에는 지친 몸을 회복한다는 ‘목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행위도 목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좋은 게으름과 나쁜 게으름으로 나눌 수 있다. 하루 일과가 피곤해서, 아니면 챙겨봐야 할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이 있다면 소파에 누워 TV 보는 것을 나쁜 게으름이라고 할 수 없다. - 득이 되는 게으름과 실이 되는 게으름 파악하기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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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는 일에 게으르고
좋아하는 일에는 부지런한 것이 인간의 본능! 게으름 이면에는 마음의 소리가 있다. 주말 내내 침대에만 딱 붙어 있는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게임을 마음껏 하게 해준다고 해보자. 굼벵이보다도 굼뜬 행동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벌떡 일어나 부지런하게 게임 삼매경에 빠질 것이다. 또 매일 아침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기다리던 휴가가 시작되고 마침 가고 싶었던 여행지에 예약을 해두었다고 하자. 그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누가 안 깨워줘도 일어나 가방을 들고 나설 것이다. 이처럼 게으름 이면에는 마음의 소리가 있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부지런하고 하기 싫은 일, 재미없는 일, 이득이 되지 않는 일에는 게으름으로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게으름에 대한 비난이나 자책 이전에 ‘왜?’ 게으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이유를 알면 단순히 나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하고 싶은 것과 가야 할 길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을러서 성공한 다양한 사례와, 풍부한 연구결과로 편견에서 벗어나자 이 책에는 다양한 게으름뱅이들이 등장한다. 많이 알고 있는 작곡가 ‘로시니’를 포함해서 데카르트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셜록 홈스처럼 프로 게을리언은 물론, 순간적인 게으름을 활용해 시대의 걸작을 낸 해리포터의 조앤 K. 롤링, 마틴 루서 킹이 이야기도 등장한다. 그리고 낮잠 대가들의 일화와 끈 없는 구두 ‘로퍼’의 탄생까지 게으름의 강점을 이용한 풍부한 사례가 함께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실험과 연구결과들을 활용, 지금 게을러도 충분히 괜찮을 객관적 근거를 제공한다. 게으름 위에 심리학을 더하다 게으름의 뒷면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숨어있다. 하기 싫고 귀찮은 마음속에는 자신 없고, 실패할까 두렵고, 지겹고, 나만 해야 해서 억울한, 수많은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이 이유를 알고 난 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게으름을 불러일으킨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계획오류와 자기불구화 알아차리기, 컴포트 존 활용법, 컴플레인 팔찌 사용법 등 심리학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며 게으름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보다 격렬하게 게으름 부리면서도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길을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