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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시간을 건너고
사랑은 다시 찾아오고 우리는 함께 꿈꾸었네 꽃은 피고 별은 지고 에필로그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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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떠나와 자신이 살던 곳을 바라봤다.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정우가 잡으려 하는 것은 물고기지만 궁극적으로 잡으려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 p.16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있었고 길가에 풀은 그저 풀일 뿐 무심히 밟고 지나가던 잡초가 피운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잡초가 혼신의 힘을 다했는지, 소녀의 맑은 눈을 보기 전엔 미처 몰랐었다. 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고 산은 산이고 강은 강이고 나무는 나무고 풀은 풀이고 해가 지면 밤이 되고 밤하늘엔 별과 달이 있고 날이 가고 달이 가면 계절은 스스로 바뀌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그저 액면으로 존재할 뿐 소년의 인생에 그 모든 것들은 그저 당연히 존재하는 상징에 불과했었다. --- p.41 사랑은 이런 것이다. 상대의 좋은 부분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단점까지도 포용하는 것이다. 외모나 돈의 유무를 떠나 상대 자체의 본질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상대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 나의 잣대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잣대로 나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 p.153 비록 자신이 가난하게 크고 병에 걸려 고통 속에서 살아나고 대학 문턱을 밟지 못했어도 부모님이 만물의 영장 인간으로 세상에 보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예부터 효는 백행의 근본이라 했거늘 불효하는 자식들을 보면 정우는 속에서 분노가 치솟았다. 나이를 먹었다고 결코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됐다는 것은 이해를 받는 쪽에서 이해를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 p.176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고 돌아갈 때는 순서가 없다고 하지만 자식을 먼저 보낸 노부모의 마음과 졸지에 남편을 잃은 부인의 허탈과 자식들이 견뎌내야 할 삶의 무게를 어찌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삶이란 결국 살아내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정우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남편을 잃은 부인의 앞에 얼마나 길고 험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 p.258 “백사장에 수많은 모래도 자세히 보면 똑같은 모래가 없듯 세상에 수많은 사람 중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단다. 수많은 모래들이 모여 백사장이 되고 모래언덕을 만들지.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지.” 잠시 말을 멈춘 정우가 바다를 바라보았다. 조류가 빠르게 흘러갔다. --- p.255 산소를 등지고 두 사람이 앉아있다. 눈이 퉁퉁 부은 수정이는 여전히 울먹이고 있다. 정우가 가만히 수정이의 어깨를 감싸자 수정이가 머리를 기댔다. “수정아~ 오빠는 언제나 너에게 죄인이었어. 너를 만날 때나, 헤어질 때나, 밤에 통화를 하고 혼자 있을 때에도 수정이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미어졌단다. 하지만 어떡하겠니? 나에겐 가정이 있고 아내와 사랑하는 두 딸을 외면하는 것은 일가를 이룬 가장의 도리가 아니고….” --- p.343 삶은 영원히 함께 갈 수 없는 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걷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다른 길로 가게 마련이다. 슬픔에 가슴은 저며도 생사의 갈림길은 피할 수가 없다. 세상에는 영원불변도 영원한 것도 없으니 사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고 즐기며 사는 것이 최선이다. --- p.353 자신의 양심을 지키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리고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홍익인간’의 이념이야말로 그 어떤 사상보다 높다고 생각해요. 이 소설 역시 가시 돋친 삶 속에서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사랑을 품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결실이에요. - 작가 인터뷰 사실 소설 속 정우의 삶은 논픽션에 가깝고, 수정이의 서사는 픽션이에요. 수정이는 정우의 삶을 구체화하고 소설적 서사에 흥미와 깊이를 더해주는 형이상학적 존재로 등장하죠. 반면 정우는 순수한 인본주의자예요. 세상의 부조리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며 현실적 실리는 챙기지 못하더라도 부조리에 맞서며 이타적인 삶을 살아온 제 실제 모습과 삶의 신념이 짙게 녹아있습니다. - 작가 인터뷰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의 근본 바탕은 결국 사랑이에요. 우리가 마시는 공기나 노을처럼, 인간 역시 서로에게 소중한 ‘공공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귀한 존재임을 잊지 않고 아끼며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어요. - 작가 인터뷰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깨달은 것은 죽음 그 자체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다’라는 회한이 훨씬 크다는 사실이었어요. 독자 여러분도 남의 시선이나 현실의 제약에 갇히지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고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이 소설이 여러분의 삶에 작은 울림과 온기로 남길 바라요. -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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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책임감에 짓눌려 포클레인 운전석에서 생의 밑바닥을 견뎌낸 남자와, 타국에서 병과 싸우면서도 오직 그와의 기억만으로 숨을 쉰 여자의 만남. 짙은 안개 낀 사고 현장에서 기적처럼 재회한 두 사람의 궤적은 뻔한 로맨스 소설의 문법을 완전히 벗어난다. 투박하게 굳은 남자의 손과 오직 그만을 향했던 여자의 순애보는, 효율과 조건만을 따지는 지금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묵직하게 되묻는다. 상처투성이 삶 속에서도 끝내 서로를 구원해 낸 이 애절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메말랐던 가슴 깊은 곳이 뜨거워지는 벅찬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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