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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청년패스
폭력시대 1
청년들
1980s.K 저
북루덴스 202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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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7

chapter 1 놈상들
노란색 치마 · 15
중국집 · 22
부용극장 · 27
스크럼 · 38
박정희의 아침 · 45
놈상들 · 54

chapter 2 비상시국
빨갱이 · 61
비상시국 · 67
과외 · 73
안경테 · 78

chapter 3 송도
미몽에서 · 89
턱 · 96
송도 · 101
최형사 · 107
검은 봉지 · 113
영철 · 116
협박 · 121
강철로 · 130
이를 악물고서 · 135

chapter 4 미경
미경 · 143
뭔가를 해야 하는 · 149
작전 · 155

chapter 5 프락치
혁명가 · 167
까라면 까는 거다! · 175
누군가는 보고 있다 · 180

chapter 6 부산역(1)
노란 장판 · 189
부산언니 · 198

chapter 7 부산역(2)
장롱 · 207
안경테 영운 · 215
왜 나입니까! · 222
철학교정 · 228

chapter 8 서울역으로
결론은 · 235
발길질 · 242
지금 싸우지 않으면 · 247
내가 누구인지를 · 256
미경을 업은 채 · 263
회군 반대! · 268
남산에서 · 278

저자 소개 1

12월 그날. 여의도에 있었다. 저녁 약속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핸드폰에 집중했다. 대리 콜이 없었다. --------------------------------------- 그녀는 눈을 천천히 뜨며, 말했다. “난 비겁함에 대해 꼭 말하고 싶었어.” “병원 데려다 드릴게요. 제가 그까지는 할게요.” 그러는 사이 시민들 중 한 사람이 차를 세웠다. 그들의 도움으로 겨우 그녀를 차에 태웠는데, 차는 거의 움직이질 못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사당으로 뛰어가고 있었고, 하늘 위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22*188*20mm
ISBN13
9791199522169

책 속으로

“시간 있냐고?”
철수는 약간 신경질을 섞었다.
단발머리는 철수를 지나쳐 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그러곤 순식간에 노란색 치마를 펄럭이며
휙 돌아서 한마디했다.
“누구신데요?”
노란 치마의 눈이 철수의 어깨 너머로 한 번 움직였다.
“아…….”
“놈상이세요?”
--- p.17

정민에게 ‘독재’나 ‘유신’이라는 말이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기하고는 상관없는 말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아까 그 노란 치마의 가방에도
같은 글자가 있었다.
밖의 발소리가 급해졌다.
정민은 엉겁결에 쏟아 냈다.
“야, 데모한다!”
다락방 밖에서부터 군중들의 함성이 들렸다.
--- p.24

진호는 곤봉을 피해 극장 끝 구석으로 숨었다.
무서움에 흐느끼며 완전히 고슴도치마냥 몸을 동그랗게
움츠렸다.
철수는 청년들과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며 무기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라도 들어 그들을 공격하는 경찰에게
던졌다.
극장 안은 공포에 휩싸였고, 여기저기에서 울음이
들려왔다.
“폭력 경찰 물러가라!”
--- p.35

애초에 데모를 하러 나온 것도 아니었다.
보충 수업을 빼먹고 시내에 놀러 나온 것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정학이 문제가 아니었다.
잡혀갈 수도 있었다.
진호는 자신도 모르게 경찰 숫자를 세었다.
무엇보다 정민이 없었다.
“정민이 안 보인다. 먼저 가부터 찾아야 한다!”
철수의 충혈되어 있는 눈이 흔들렸다.
“내 봤다! 정민이. 극장 문이 무너질 때, 통로 안쪽에
있었다.”
철수가 확신하듯 말하며 “니, 무섭나?”라고 진호에게
물었다.
--- p.42

선생이 시계를 교탁 위에 풀어 놓았다.
“대통령 각하께서 돌아가셨는데 디비 자?”
혼자 중얼대며 씩씩거렸다.
철수는 그걸 봤다.
학생들은 모두 숨죽였다.
선생의 분노는 곧바로 보지도 못한 뒷발차기로
표현되었다.
철수는 뒤로 나자빠졌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 p.49

둘은 형사를 물리치고 밖으로 내달렸다.
그들이 가는 경사진 골목 끝으로 친구들의 함성이
들렸다.
“와아!”
“토끼라!”
“잘 가라! 놈상들아!”
그 함성은 응원처럼 들렸지만, 둘은 이미 돌아갈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철수가 숨 가쁘게 뛰어가며 진호를 보며 물었다.
“됐나?”
진호가 눈물을 글썽이며 짧게 응답했다.
“됐다! 친구야!”
--- p.58

“짭새”가 “떴다”는 말이 밖으로 새어 나올 때는
거의 12시가 넘어갈 무렵이었다.
골목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때 집 밖에서
여자의 비명이 터졌다.
다급히 철수를 깨웠다.
“뭔데?”
진호는 입술에 손가락을 댄 채로 철수를 바라봤다.
--- p.77

철문 안에서 둔탁한 소리가 났다.
안경테가 벽에 부딪히며 안경을 떨어뜨렸다.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여자를 메고 지나갔다.
안경테는 바닥을 더듬다 “멈춰!” 하며
남자를 쫓아 달렸다.
진호는 본능적으로 전봇대 뒤로 숨었다.
얼마 뒤 철수의 거친 숨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
---p.83

일단 살아야 했다.
그리고 알아야 했다.
이자가 나를 왜 알고 있는지.
그의 뒤를 따르며
부용극장의 검은 몽둥이들이 온몸에 달려드는 아픔이
다가왔다.
---p.109

나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잡았다.
손에 피가 묻었다.
순간 철수와 진호가 떠올랐다.
칼을 놓고 싶었다.
하지만 놓으면 내가 죽을 수도 있었다.
손잡이를 더 세게 움켜쥐었다.
아무도 앞으로 나오지 않았다.
바닥에 쓰러진 놈이 두 손을 들었다.
“살려 주세요!”
---p.138

그는 항상 그때를 회상하는 듯 눈을 감고 한동안 말을
습관적으로 거두었다.
“넌, 혁명을 강하게 주장하는 혁명가가 되는 거다. 모든
논의에서 잘 모르면 그거로 판을
정리하면 되는 거야.”
그는 KENT 담배에 불을 붙이고 “후” 하며 천장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그는 담뱃갑을 지긋이 내려다봤다.
---p.172

“정민 씨라고 했죠?”
내 머리는 귀를 덮을 만큼 자라 있었다.
낡은 점퍼에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 어깨에는 책 몇
권이 든 가방을 걸쳤다.
미경의 눈이 머리에서 가방까지 천천히 훑었다.
난 장롱에 기대었다.
“예.”
“박정민?”
“예.”
“대도고 다녔어요?”
나는 심장이 내려앉는 듯했다.
“어떻게 아셨어요?”
---p.210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광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군중 속 군데군데에서 청년들이 외치고 있었다.
“학생회장단에서 철수하자는 결정이 났답니다!”
“군이 들어온답니다. 일단 학교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곧이어 계속 밀고 나가자는 쪽과 학교로 돌아가 전열을
정비하자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부딪쳤다.
진지한 표정의 더벅머리 학생이 연단에 오를 때 광장 끝
한편에서 난데없이 버스가 나타났다.
---p.251

미경은 생각할 틈도 없이
회장단이 모였다는 건물 쪽으로 달렸다.
전국 대학 학생 대표들이 그곳에 모였다는 말이 돌았다.
“또 물러서게 둘 수는 없어!”
미경 옆에서 그녀를 놓치지 않으려 달리며
‘아직도 나를 완전히 믿지는 않을 거야’라고
중얼거리다가
“회군 반대!”
라고 소리 질렀다.
---p.273

출판사 리뷰

1979년 10월, 부산의 거리는 끓어오르고 있었다. 유신체제에 저항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경찰과 사복 형사들은 학생과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한다. 누군가는 거리로 나가고, 누군가는 도망치며, 누군가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누구도 폭력의 시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평범한 고등학생 정민, 진호, 철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연히 부마항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친구는 부용극장에서 경찰과 폭력배들에 맞서 싸우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겪는다. 그날 이후 세 청년의 운명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살아남으려면 누구나 한 번쯤 남을 판다”
국가 폭력의 도구가 된 청년, 정민과 최형사의 위험한 관계

부용극장에서 부상을 당한 정민은 잔혹한 형사 최형사와 얽히면서 폭력의 세계로 끌려 들어간다. 최형사는 정민의 두려움과 약점을 파고들어 협박하고 회유하며, 그를 자신의 정보원으로 만든다. 최형사에게 법과 질서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명분일 뿐이다. 사람을 감시하고, 납치하고, 폭행하며, 필요하다면 누군가의 삶을 파괴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국가 권력을 등에 업고 공포로 인간을 지배하는 인물이다. 정민은 살아남기 위해 최형사의 명령을 따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청년들의 조직에 침투해 정보를 넘겨야 하는 프락치가 된다. 그가 감시해야 할 사람들은 자신을 믿어 주는 친구들과 국가 폭력에 저항하는 청년들이다.『폭력시대』는 정민과 최형사의 관계를 통해 국가 폭력이 어떻게 한 인간을 굴복시키고, 그를 다시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도구로 만드는지를 보여 준다.

“도망친 곳에서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었다”
송도의 은신처, 진호와 철수 그리고 민규·현수의 연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의 죽음 이후, 진호와 철수는 학교에서 벌어진 교사의 폭력에 맞서다 학교를 떠난다. 두 청년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부산 송도의 허름한 집에 몸을 숨긴다. 그러나 도망친 곳에서도 폭력은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송도의 골목에서는 여성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진호와 철수는 실종 사건을 추적하다 예상하지 못한 위험에 빠져든다.
실종과 납치, 경찰의 추적과 은신처를 둘러싼 감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저항을 이어 간다. 그러나 그들 곁으로 최형사의 지시를 받은 정민이 다가온다. 국가 폭력에 맞서 청년들을 지탱하던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믿음 속에 프락치가 숨어든다.

“오늘 아니면 언제 싸우는데요?”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 미경, 1980년 5월 서울역에서의 투쟁

『폭력시대』에서 미경은 국가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 청년들의 저항 의지를 보여 주는 인물이다. 그녀는 실종과 납치, 경찰의 폭력을 직접 겪으면서도 침묵하지 않는다. 두려움 때문에 물러서기보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부당한 폭력에 맞서는 길을 선택한다. 미경에게 투쟁은 추상적인 이념이 아니라 눈앞의 불의에 저항하는 행동이다. 1979년 부산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이야기는 1980년 5월 서울로 향한다. 계엄 철폐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서울역 광장은 거대한 시위의 현장이 된다.

서울역 회군을 둘러싸고 청년들의 선택이 엇갈리는 순간, 미경은 물러서지 않고 싸워야 한다고 외친다. 그녀에게 회군은 단순히 시위를 끝내는 결정이 아니다. 국가 폭력이 눈앞에서 계속되는 상황에서 왜 물러서야 하는지를 묻는 절박한 문제다. 미경의 외침은 정민에게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이 된다. 지금까지 그는 살아남기 위해 최형사의 명령을 따랐다. 그러나 눈앞에서 사람들이 쓰러지고, 자신을 믿어 준 청년들이 폭력에 맞서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자신의 비겁함을 외면할 수 없게 된다.

폭력이 지배하는 시대에 누구나 영웅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가장 두려운 순간에 비로소 자신의 선택을 시작한다.

1979년 부산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1980년 5월 서울역을 거쳐 광주로 향한다. 국가 폭력에 맞선 청년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폭력시대』는 폭력에 굴복한 청년과 끝까지 저항하려는 청년들의 이야기이자, 국가 폭력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묻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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