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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부 한국중공업이 너희 것이더냐? 어린 시절, 그리고 땜쟁이 공고 한국전력 입사시험 마산화력 수습직원 현대양행과 한국중공업의 탄생 사장 바꿔서 해 봐 짜깁기 설계 세계 최대 주단조설비와 현가화지수 야바위 장작처럼 쪼개진 터빈 샤프트 제벨알리 담수 발전설비 한국중공업이 너희 것이더냐? 제2부 석탄 먼지 아황산가스 속 내 젊은 날들 영월화력발전소 열여덟 살짜리 석탄미분기 운전원 영월 처녀 부산화력 보일러 운전원 동아대학교 입학 발전소 근무와 대학 공부 이별의 부산역 군대생활(軍隊生活) 복직(復職), 복학(復學), 그리고 졸업(卒業) 제3부 화력발전소에서 원자력건설부로 베니어 전기장판 발전소 사고의 기억들 한국전력 전차부대(電車部隊) 고종황제와 한성전기주식회사 단칸방 전세살이 스물여덟 살 가장, 가족을 이끌고 서울로 고리원자력 1호기 복수탈염설비 제4부 한국 촌놈들 미국 해외훈련 초급간부임용고시, 그리고 해외훈련 벡텔사 교육훈련 로스앤젤레스 사무소 한국 촌놈들 미국 구경 애리조나 홀아비들 달려라, 72년형 크라이슬러 뉴포트 팔로버디 원전건설현장 미친 서부 일주 여행 미국아, 잘 있거라 제5부 원자력건설에 바친 청춘 십자가 네 개, 10월 10일 10시 10분 한국식 공정관리, 세계 최저가 원전건설 가압기와 무뇌아 사건 해외 공급업체 돈 받아내기 영광원자력 해수냉각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업무추진비와 지역홍보비 문장고개 교통사고 제6부 컬럼버스 달걀 아이디어 격납건물 천장크레인 컬럼버스 달걀 아, 군축교 참사 말 조각상을 찾아라 머나먼 울진원자력 원자력은 말이 없다 830만 불짜리 케이블 취수구에 스테인리스강판을 끼워 넣어? 제7부 뉴욕지사 골프부대 뉴욕사무소로 가는 길 청기와장수 소장님의 김치찌개 미국 탈원전의 어두운 그림자 청기와 소장님과 육사 출신 소장님 뉴욕사무소 골프부대 베스페이지 골프장 영주권 신청, 그리고 단신 귀국 술 안 마시는 부장 준비된 대통령, 복마전 사장, 한시퇴직 제8부 회사를 떠나서 회사를 떠나서 명예퇴직금 돌려다오 분할 매각 음모, 일곱 토막 한국전력 아랍에미리트 바라카원전 가짜부품, 케이블시험 조작, CFSI 한국 원전의 과다설계와 과다안전등급 한기 백 과장 제9부 탈원전, 햇빛연금, 바람연금 탈원전 광풍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코미디극 유럽국가들의 탈원전과 신재생 20만 개가 넘는 태양광 발전소 쏟아져라 햇빛연금, 불어라 바람연금 해외원전 지어주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한전주식과 국가 에너지정책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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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5천 kW짜리 석탄발전소 2기, 마산화력발전소는 해운동 바닷가에 서 있었다. 두 개의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고 컨베이어벨트가 석탄을 싣고 발전소 위층으로 비스듬히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는 교육교재와 청사진 도면철을 받았고 키 큰 교육계장님이 우리를 데리고 발전소 안을 돌아다니며 보일러, 터빈, 발전기, 석탄 미분기, 집진기, 급수펌프, 보일러 드럼, 배전반, 공기에젝터, 급수예열기, 디어레이터, 배전반 같은 수많은 기기들과 배관들, 계측기 같은 것을 설명하였는데 발전소 안이 너무 시끄러워 도무지 들리지 않았다. 발전소 안의 통로와 계단들은 아래위가 훤히 보이는 그레이팅이라 무서웠고 온통 후끈거리는 열기와 단 쇠붙이 냄새, 그리고 소음으로 가득했다. 우리는 밤에 발전소에 출근하여 기존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수습을 하기도 했다.
---p.17 복수탈염설비를 설치할 장소는 터빈빌딩 출입구 옆 작은 공간을 사용하기로 하고 복수펌프 뒤에서 배관을 잘라 복수탈염설비로 연결하고 복수탈염설비를 거친 복수가 다시 발전소 안으로 되돌아가 급수가열기로 들어가도록 하는 설계가 되었다. 나는 고리 현장답사를 하였고 복수탈염설비의 기본구조와 배열을 구상하여 기본 계통도를 그리고 기기의 기본배치도를 만들고 설비들의 용량을 계산하고 기기 목록을 만들고 물가자료와 다른 설비들의 가격을 참조하여 설계서와 구매절차상 필요한 예상 금액(구매예산)도 산출하였다. 이 작업에 넉 달 넘게 걸렸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그 일을 다 해냈는지 모르겠다. ---p.135 지금 대한민국이 해외원전을 건설해주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너진 전력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국가의 명운이 걸린 반도체, AI 산업을 위한 전력설비를 확충하려면 온 힘을 다하여 국내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 국내 원전건설이 해외 진출보다 훨씬 시급하고 훨씬 이익되는 일이다. ---p.399 돌아보니 우리는 다리였어. 6.25 전쟁 가운데 태어나고 가난과 배고픔 속에서 자라나 조국을 호롱불 시대로부터 원자력과 인터넷 시대로 건네다 주는 다리였어. 우리의 등허리를 타고, 어깻죽지를 누르고 무거운 것들이 수없이 건너갔어. 우리는 열심히 다리 노릇 하느라 우리도 일어나서 쫓아가야 한다는 것도 몰랐어. ---p.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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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의 불빛 뒤에 있던 사람들의 시간
그들은 무엇을 건네주었고 무엇을 남겼는가 전기는 일상에 늘 존재하지만, 그 전기를 만들어 내는 현장의 삶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석탄미분기와 보일러를 운전하던 날들의 노동, 야간 근무를 마치고 강의실로 향하던 시간, 낯선 미국에서 기술과 업무를 익혔던 경험이 담겨 있다. 발전소 건설의 역사 속에 한 개인의 배움과 가족의 생활이 함께 놓인다. 격납건물 천장크레인에 접이식 작업용 사다리와 버킷을 추가한 이야기, 케이블 구매 규격을 놓고 재검토를 요구한 이야기는 저자의 실무 경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당시 부딪쳤던 문제와 해결 과정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다. 독자는 이 일화들을 통해 기술자의 일이 설비를 이해하는 데서 나아가 설계·구매·시공의 연결을 살피는 과정임을 읽게 된다. 부제인 “우리는 다리였던가?”에는 가난한 시대와 산업화 이후의 세상을 이어 주었다는 자부심,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삶은 어떻게 남았는지를 묻는 마음이 겹쳐 있다. 퇴직 뒤에도 한국전력과 원자력을 향한 애정과 비판을 내려놓지 못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거칠고 솔직하다. 이 책은 전력산업과 원전 건설 현장이 궁금한 독자, 산업화를 살아낸 세대의 직업과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 한 실무자의 구체적인 증언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