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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안부 01장 생일을 기억해준 사람 02장 수술 후 안부 03장 먼 곳에서 커가는 아이 2부 선물 04장 스푼 05장 선물 06장 카드와 손수건 3부 일상 07장 영어공부 08장 레시피 09장 사진으로 다시 만나는 사람 4부 아이들 10장 고아원 부지 11장 아이들이 간 나라에서 12장 청년들의 안부 5부 아쉬움과 우정 13장 함께한 저녁을 기억하며 14장 만나지 못한 아쉬움, 떠나도 남는 우정 에필로그 부록 |
陸英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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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아기들이 너무도 많고, 저희는 가능한 한 많은 아이들을 도우려 애쓰고 있어 사업 자금은 늘 바닥이 납니다. 정부에서 이 땅을 고아원에 기증해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그것이 어렵다면 아주 저렴한 값에 저희에게 팔아주실 수는 없을는지요. 땅을 사는 데 들어갈 돈을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다면 더 많은 아기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p.171 「10장 고아원 부지」중에서 영부인의 지시에 따라 국세청 관계자들과 연락하여 협의하였으며, 그 결과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음을 알려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해당 고아원이 자리한 토지는 우선 귀 단체에 임대한 뒤 매각할 예정입니다. 법률에는 토지를 임차하고 있는 자에게 해당 토지의 매각 시 우선권을 부여하도록 규정되어 있읍니다. ---p.175 「10장 고아원 부지」중에서 앞서의 답장에는 잘 읽으실 것으로만 생각하고 영어 번역문을 안 달아 보냈는데 그동안 한국어도 많이 잊으셨다니 번역문을 동봉해 드리면서 웬일인지 즐거운 마음을 갖게 되는군요. 왜냐구요? 나의 심정을 잘 아시겠지만 굳이 이야기한다면 나만 잘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기억력이 우수한 부레넌 신부님도 그처럼 잊으셨다니 나로선 무척 자위가 되어서 그렇지요. ---p.129 「07장 영어공부」중에서 그런데 큰 아드님이 그동안 오른쪽 다리에 종기를 얻어 부모님도 안 계셨고 해서 아드님이 무척 외로웠겠읍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 잘 아물어 가고 있다니 다행한 일입니다. 아마도 이 편지를 접하실 무렵이면 그 상처가 완쾌되었으면 싶습니다. ---p.31 「02장 수술 후 안부」중에서 바쁜 여행 중에도 본인을 위해 챙겨 보내주신 그 스푼은 나의 스푼장에 잘 간직하여 돌아가신 홀트씨와 여사님을 생각하는 기념으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쟁고아들에게 항상 따뜻한 손길을 펴주고 계신 여사님의 노고를 이 답장을 통해서 다시한번 치하하며, 여사의 앞날에 항상 신의 은총이 같이하기를 바랍니다. ---p.87 「04장 스푼」중에서 본인이 직접 이것을 만들었읍니다. 처음에 나무로 만든 그릇에 인삼을 씻고 나무로된 칼로 다듬은 다음 꿀의 산지로 유명한 강원도 깊은 계곡에서 채집된 꿀에 담근것 입니다. ---p.143 「08장 레시피」중에서 부모 형제를 멀리 두고 그곳 남녘 먼 섬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한국 청년들을 그처럼 아껴 주고 계시다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 향수병에 외롭게 지내고 있을 우리 청년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겠읍니까. ---p.197 「12장 청년들의 안부」중에서 지난 16년 동안의 한국 생활이 모쪼록 귀 내외분에게 유익하고 보람있는 생활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귀 내외분이 귀국하시어 이곳에 안계시더라도 16년동안 심어 놓으신 우리 국민과의 우정은 변함없이 지속되리라고 믿습니다. 본국에 돌아가셔서도 한국 꽃꽂이를 그곳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시겠다니 또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p.227 「14장 만나지 못한 아쉬움, 떠나도 남는 우정」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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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억에서 당시 문장으로
2026년 10월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전국 성인 1,002명에게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을 물은 조사에서 육영수는 44.2퍼센트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다. 『미세스 박정희』는 오늘까지 이어지는 관심을 당시의 편지와 함께 살펴보게 한다.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건넸고, 무엇을 기억했으며 받은 호의에 어떻게 보답했는지가 책을 읽는 출발점이다. 수술을 받은 아들이 부모 없이 지내며 외로웠을 것이라는 걱정에는 상대 가족의 형편이 담겨 있다. 생일 축하에 대한 답장에는 상대의 남편인 고 멜로이 장군과의 추억도 담긴다. 육영수 여사는 편지가 도착할 때쯤 상처가 다 나았기를 바라고 해마다 잊지 않고 보내온 인사에 고마움을 전한다. 이런 문장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오랜 교분의 모습이 드러난다. 영어를 배우고 스푼을 모으던 사람 영어 공부에 관한 편지에는 유머가 있다. 교재를 보내준 브레넌 신부에게 공부 근황을 전하던 육영수 여사는 신부 역시 한국어를 많이 잊었다는 소식을 반긴다. 기억력이 좋은 브레넌 신부도 잊어버린다니 자신에게 위안이 된다는 농담이다. 배움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목소리와 서로의 실수를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가 함께 읽힌다. 스푼 수집도 사람을 기억하는 일이 된다. 홀트 여사가 여행 중 보내준 스푼은 돌아가신 남편 해리 홀트와 여사를 떠올리는 기념으로 남는다. 장 총통 부인에게 보낸 인삼에는 직접 씻고 다듬어 꿀에 담근 과정이 적혀 있다. 선물을 고르고 사용하고 간직하는 이야기를 통해 공식적인 감사장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생활의 모습이 드러난다. 고아원 부지를 둘러싼 두 통의 편지 긴박함이 가장 또렷하게 느껴지는 대목은 버타 홀트가 보낸 청원이다. 고아원의 건물과 시설을 상세히 적어 내려간 그는 땅을 사는 데 쓸 돈을 아이들에게 쓸 수 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한다. 늘 부족한 운영비와 토지 구입비 사이에서 고심하던 사람의 절박함이 문장에 배어 있다. 이어 실린 경제수석비서관의 회신은 영부인의 지시, 국세청과의 협의, 임대 후 매각 예정이라는 절차를 전한다. 책은 청원을 보낸 쪽의 사정과 답변한 쪽의 판단을 함께 보여 준다. 떠난 후에도 이어지는 안부 여사의 관심은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사모아에서 일하는 한국 청년들을 돌보는 이에게는 부모 형제와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을 헤아리며 감사한다. 어린이책 56권과 지구본 4개를 보내온 기업인에게는 책을 도서실에, 지구본을 과학실에 놓겠다고 답한다. 상대의 호의가 누구에게 닿고 어떻게 쓰일지를 구체적으로 전하는 것이다. 16년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에게 보낸 편지는 오랜 우정을 ‘심어 놓은’ 것으로 표현했다. 한국을 떠난 후에도 한국 꽃꽂이를 소개하겠다는 뜻에 감사하는 문장이 뒤따른다. 『미세스 박정희』는 만남 이후에도 이어진 답장과 기억, 작은 부탁과 응답을 따라간다. 한국 현대사 속 인물을 개인의 말투로 만나고 싶은 독자, 서신에 남은 생활과 국제 교류의 모습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구체적인 읽을거리를 건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