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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아빠의 친구 _003
제19화 아빠의 꿈 _023 제20화 프로젝트 착수 _045 제21화 커리어우먼 요에코 _065 제22화 헬프 미 _085 제23화 아빠의 직장 _105 제24화 아빠와 엄마 _127 제25화 생전 고별식 _147 제26화 파티가 끝나고 _167 마지막 화 그래도 우리집입니다. _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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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애비 수발? 제가요?”
말기 암 환자 아빠를 떠맡은 폐급 백수 딸의 파란만장 간병 일지 K-장녀도 불효녀도 되지 못하는 B급 딸들을 위한 드라마 본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24살 요에코는 매일매일 작전을 세운다. 목표는 암이 재발해 옴짝달싹 못하는 아빠를 화나게 하기. 누군가는 패륜이라고 부를 법한 행동이지만, 요에코는 진지하게 차근차근 실행해나간다. 잠든 아빠의 귓가에서 파티용 폭죽을 터뜨리며 춤을 추고, 움직이지 못하는 아빠 위에 인형을 잔뜩 올려두고는 반응을 지켜본다. 예전 같았으면 분노를 터뜨리며 요에코를 실컷 꾸짖었을 아빠지만, 지금은 입을 다문 채 가만히 누워 있을 뿐이다. 요에코는 실망하지만, 굴하지 않고 이내 다음 작전을 세워나간다. 요에코는 K-장녀, 아니 J-차녀가 되기에도 많이 부족한 딸이다. 번듯한 직장에 취업할 생각은 전혀 없고, 한곳에서 세 달 넘게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도 없다. 실수투성이에다 할 줄 아는 일도 없는 요에코를 받아줄 곳은 점점 더 줄어만 간다. 요에코는 ‘쉬었음 청년’으로서 초조함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편에 믿는 구석이 있다. 괜찮아, 모든 것의 원흉인 ‘폭군 아빠’가 사라지면, 난 자유로워질 테니까! 하지만 아빠의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요에코는 불안해진다. 아빠가 죽고 나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 의문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순간을 견딜 수 없어서, 요에코는 오늘도 아빠를 돌보는 동시에 괴롭힌다. 부모로부터 졸업하기, 그거 언제쯤 가능한 건데요? 분노도 연민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의 살풀이 여정 화를 낼 기력은커녕, 볼일조차도 스스로 볼 수 없게 된 아빠. 돌봐줄 가족이 없으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없게 된 아빠. 그때 비로소 요에코는 아빠를 알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마음이 깊은 이해나 사랑으로 직결되진 않는다. “왜… 그럼에도 아빠가 날 사랑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마음속은 정체 모를 원망과 기대로 소용돌이칠 뿐. 『아빠를 화나게 하고 싶어』는 부녀의 복잡다단한 관계 맺기를 씁쓸하면서도 산뜻하게 풀어낸다. 요에코의 간병, 그리고 홀로서기의 나날을 지켜보며 독자는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은 허상이라는 것. 부모의 죽음이 내 상처를 온전히 치유할 수 없다는 것. 내 안의 결핍을 극복하는 주체는 결국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마냥 사랑할 수만은 없는 부모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각종 콘텐츠의 단골 소재다. 일본 역시 ‘독친(毒親)’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자식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부모가 다양한 매체에서 다뤄져왔다. 이 작품은 독친을 소재로 한 픽션이지만, 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든 자전 만화이기도 하다. 책임감에 허덕이는 K-장녀 이야기도, ‘패드립’을 일삼는 불효자식 이야기도 도통 내 얘기 같지만은 않다고 느꼈을 독자들에게 『아빠를 화나게 하고 싶어』는 통쾌할 위로를 건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