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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서문 제1부 작품 소개 Ⅰ. 최척전 Ⅱ. 주생전 제2부 최척전 혼약 서로를 알아주는 부부 흩어지는 가족 재회 부자상봉 역경과 만남 제3부 주생전 사랑에 빠지다 새로운 사랑 혼례약속 죽음과 이별 회한과 그리움 제4부 원문 Ⅰ. 최척전 Ⅱ. 주생전 |
석주
金敬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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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퉁소소리 따라 달도 기울어 王子吹簫月欲低왕자취소월욕저
바다처럼 푸른 하늘엔 이슬만 싸늘하구나 碧天如海露凄凄벽천여해로처처 푸른 난새 타고 함께 떠날 수만 있다면 會須共御靑鸞去회수공어청란거 봉래섬 안개 덮힌 길도 헤매지 않으리 蓬島煙霞路不迷봉도연하로불미 읊기가 끝나자 우는 듯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최척은 이 시를 듣고 까무러치게 놀라 얼이 빠진 듯 퉁소를 떨어뜨린 줄도 모르고 멍해져서 꼭 죽은 사람 같았다. 학천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뭐 때문에 그러는가?” 두 번을 물어도 두 번 다 대답이 없었다. 세 번을 물으니, 최척이 말을 하고 싶어도 목이 메여 눈물만 주루룩 흘렸다. 시간이 흘러 마음이 안정된 후에야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최척전」중에서 세 사람이 그 집 대문에 당도하니 최척이 손님과 문밖 버드나무 아래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는 게 보였다. 옥영이 일행이 살금살금 가까이 가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남편이었다. 옥영과 몽선이 동시에 대성통곡을 하자 최척이 비로소 아내와 아들을 알아보고 큰소리로 외쳤다. “몽석이 에미가 왔네! 귀신인가, 사람인가? 생시인가, 꿈인가?” 몽석이 안에서 이 소리를 듣고 버선발로 엎어지고 자빠지며 뛰쳐나와 모자가 서로 만나니 그 광경은 알만하였다. ---「최척전」중에서 열네다섯쯤으로 보이는 소녀 하나가 부인의 곁에 앉아 있었다. 탐스러운 귀밑머리에 짙은 검은빛 머리채였고, 고운 뺨엔 옅은 붉은 빛이 돌고 맑은 눈동자가 살짝 흘겨보는 모습은 일렁이는 물결에 비치는 가을 달 같고, 예쁜 미소가 만드는 보조개는 봄꽃이 새벽이슬을 머금은 듯하였다. 그 둘 사이에 앉아있는 배도는 봉황 사이의 올빼미 같을 뿐 아니라 구슬 사이에 놓인 모래나 자갈돌 같았다. 주생의 넋은 구름 밖을 날고 마음은 공중에 붕 떠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 ---「주생전」중에서 이날 저녁 주생은 수홍교 아래에 머물며 선화의 집을 바라보니 은촛대에 붉은 촛불이 숲속에서 깜빡깜빡하였다. 주생은 선화와 혼인하기로 한 약속이 이미 멀어졌다고 생각되어 다시 만날 인연이 없음을 탄식하며 〈장상사長相思(오래 그리워하다)〉 한 곡을 읊었다. 안개 속에 꽃은 만발하고 花滿烟화만연 안개 속에 버들은 가득한데 柳滿烟류만연 봄빛에 기대어 소식 전하고 싶어라 音信初憑春色傳음신초빙춘색전 푸른 창 깊이 그대 잠든 곳으로 綠窓深處眠록창심처면 좋은 인연이었나 好因緣호인연 나쁜 인연이었나 惡因緣악인연 이른 새벽 그대 방 불빛만 바라보다 曉院銀?已?然효원은공이망연 구름 자욱한 물가에서 배를 돌리네 歸帆雲水邊귀범운수변 ---「주생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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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척전에서 보여주는 전쟁, 사랑과 믿음
최척전은 1621년(광해군 13)에 조위한이 지은 한문고전소설이다. 소설 속 배경은 정유재란이 일어난 때다. 전쟁은 언제나 폭력적이다. 그 속에서 아픔과 시련과 죽음은 백성의 몫이다. 헤아릴 수 없이 발생하는 이산과 고난의 아픔을 품고 가슴 울리는 인간애와 사랑, 믿음으로 그 세월을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아비규환의 전쟁과 피난 중에도 서로를 돕고 불쌍히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은 사람이 사는 땅 어디에나 인간애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소설 속 이옥영은 곧은 자기주장과 예리한 판단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완전한 사랑과 가정을 만들고 지켜낸다. 최척과 이옥영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사랑을 얻었고 전쟁 중에도 그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전쟁은 이 부부의 사랑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고 더 진한 유대를 갖게 해주었다. 주생전에서 보여주는 전쟁이 사랑에 주는 비극 주생전은 1593년(선조 26)에 지은 권필의 한문고전소설이다. 주생과 배도, 선화라는 세 청춘들의 사랑에서 남성의 탐욕과 자기 본위의 이기적 사고, 여성들의 숨겨진 애욕과 질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또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과 삶의 비극을 그리면서 곳곳에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담은 많은 시와 가사를 더하여 세 사람의 감정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전쟁이라는 국가적 상황이 개인적인 사랑과 부딪혔을 때, 개인의 사랑은 국가의 폭력에 파괴된다는 점이다. 어느 것이 우선시 되고 폭력적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기별할 사이도 없이 약속된 결혼을 하지 못하고 갑자기 파병되는 아픔은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하였기에 더욱 심할 것이다. 이런 이별은 서로를 병들게 하고 죽음으로 몰아간다. 시인의 감성적인 번역 이 책을 번역한 김경조 선생은 명지대 문예창작대학원에서 시를 공부하였다. 『우리는 소보다 나을까』 등 6권의 시집을 출판하였고, 몇 곳의 동인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한문서적을 공부한 시인이다. 시인의 풍부한 감성과 문체는 단순 번역이 아닌 원전의 맛을 한층 더 높여준다. 특히 원전에 나오는 한시 번역에서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