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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 개의 파도
2. 나는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3. 절대로 꺼지지 않는 등불이 있었네 4. 눈부신 착각 5. 엄마의 바다 6. 그들이 없는 다섯 번의 여름이 지났다 7. 아름다운 폐허를 걷다 8. 주인을 잃어버린 팬케이크 9. 기쁜 우리 젊은 날 10. 흰긴수염고래를 기다리며 11. 그리움은 파란 기차를 타고 온다 12, 천 개의 밤, 천 개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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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곧 파도로 변했다. 해변 저 끝 능선 너머로 들이닥치는 파도들. 이상했다. 바닷물이 이렇게 깊숙이 들어온 적은 처음이었다. 파도는 물러서지도, 사그라지지도 않았다. 외려 자꾸만 가까워졌다. 짙은 갈색으로, 혹은 시커먼 색으로, 그도 아니면 탁한 잿빛으로 우리를 향해 시시각각 다가왔다. 침엽수를 뛰어넘은 파도는 이제 우리가 있는 방을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별안간 공포가 엄습했다. 겁이 덜컥 나 소리를 질렀다. “스티브, 당장 나와요, 얼른!”
---「천 개의 파도」 중에서 그들이 한 모든 말, 지진해일, 해일. 그런 것들은 내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뭔가가 우리에게 닥쳐왔다. 그땐 그것이 뭔지 몰랐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내 가족이 죽을 수 있단 말인가? 호텔 방에 다함께 있었는데? 난 내 가족 없이는 살 수 없어. 못 살아, 못해. 나는 왜 안 죽었을까? 나는 왜 그 나뭇가지에 매달렸을까? 나는 산산이 부서진 채 어두컴컴한 지옥 속에서, 끝없는 나날과 나날 속에서 허공을 떠돌았다. ---「나는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중에서 남편과 함께 쓰던 침대에 드러눕자 그들의 부재가 강력한 무게로 나를 덮친다. 스티브와 내가 마지막으로 잠을 잔 뒤로 나는 이 방의 이불을 한 번도 갈지 않았다. 덕분에 난 밤새 재채기를 하고 있다. 스티브의 사롱은 지금도 창가에 세워둔 실내용 자전거에 걸려 있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리 밑에는 그의 어깨가 없다. 스티브의 베개 위에, 거의 4년 동안 그가 한 번도 벤 적 없는 베개에 눈썹 한 가닥이 놓여 있다.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아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당긴다. ---「엄마의 바다」 중에서 우리 집 거실 벽에는 빨간색 펜으로 표시한 눈금들이 아래위로 죽 나 있다. 스티브와 내가 아이들의 키를 잰 자국이다. 부정확하고 삐뚤빼뚤한 그 눈금들을 보며 나는 즉시 과거로 돌아가 예전의 내게 의지한다. 서로 더 많이 컸다고 티격태격하는 아이들을 말린 사람은 나였다.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려고, 벗겨져 나간 굽도리 위에 발뒤꿈치를 올려놓고 까치발을 한 말리를 야단친 사람도 나였다. 맞다, 키를 재기 직전에 우유 한 컵을 들이키던 비크에게 핀잔을 준 사람도 나였다. “그런다고 지금 당장 키가 커지겠니?” 나는 나도 모르게 빨간 눈금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예전에 아이들의 정수리에 해주던 것처럼. 그러곤 벽에 등을 기댄 채 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그들이 없는 다섯 번의 여름이 지났다」 중에서 ‘바다가 우리를 덮쳤을 때 이 고래들은 어디에 있었을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이 바다에 있었을까? 이들도 이상한 징조를 느꼈을까?’ 저 멀리서 또 다른 고래 한 마리가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고래가 숨을 내쉬자 우렁차고 나지막한 포효가 들린다. 이번엔 다시 숨을 들이쉰다. 애절한 한숨이 광막함 사이로 울려 퍼진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는 고래들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비로소 바닥의 축축한 방석에 주저앉는다. 지금까지의 불협화음이 서서히 사라지는 느낌이다. 비크가 없는 이곳에서 나 혼자 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흰긴수염고래를 기다리며」 중에서 “우리 집엔 남자애가 셋이고 여자애가 하나야.” 말리는 테라스의 포석을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이렇게 가족을 소개했다. 그러곤 가족들 이름을 하나하나 댔다. “스티븐 리센버그, 비크람 리센버그, 니킬 리센버그, 그리고 엄마 리센버그.” 엄마 리센버그? 나는 정색을 했다. ‘저게 내 새 자격증이구나. 나는 이 세 남자애들에게 단지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존재이며 이들 없이는 아무런 정체성도 없는 존재구나.’ “말리, 왜 엄마 이름을 이상하게 말해? 그거 엄마 이름 아니야.” 하지만 말리는 “엄마 리센버그 맞아!”라고 구호를 외치듯 소리쳤다. 그러곤 이들 세 한심한 남자애들은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뉴욕의 한 정원에 앉아서 그들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우리 집 잔디밭 위로 번져나가는 득의만면하고 고소해 죽겠다는 웃음소리를. ---「천 개의 밤, 천 개의 추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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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절망을 찬란한 희망으로 승화시킨,
한 인간이 기록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인생 드라마!” 2013년 [뉴욕 타임스]‘최고의 논픽션’ 2013년 아마존 선정‘올해의 책 후보’ 글로벌 언론과 세계적 작가들의 격찬! “그렇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한 번도 잃은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어린 시절, 서랍 깊숙이 숨겨 두고 아껴 쓰던 에메랄드색 크레파스부터 애지중지 기르던 강아지까지 우리는 무수한 것을 잃고 포기하며 살아간다. ‘이젠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로 압축되는 상실에 대한 고통은 크든 작든 마음 깊숙이 쓴 상처를 남긴다. 하물며 가족을 잃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나를 지탱하고 있던 모든 중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일만큼 절망적인 심정. 이 책 《천 개의 파도》는 저자인 소날리 데라냐갈라가 지진해일로 가족을 잃은 잔혹한 고통에서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기 되기까지의 길고 긴 여정이 세밀하게 드러나 있다. 상실과 슬픔에 대한 수많은 책 중에서《천 개의 파도》가 빛나는 이유는 고통을 억지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냈다는 데 있다. 이 같은 데라냐갈라의 용기 있는 고백에 전 세계 언론 역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월 미국 출간 당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2013년 아마존 ‘올해의 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인생은 ‘그렇기 때문에 사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데라냐갈라는 가족을 잃은 순간부터 현재까지 7년여의 시간을 꿋꿋하고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아무리 거친 파도도 백사장에 작은 조개껍질을 남기는 것처럼 그녀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했던 삶의 궤적은 그녀의 인생 안에서 더욱 빛날 것이다. “어떤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삶의 가장 소중한 것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 가장 깊은 절망과 슬픔을 순례하고 돌아온, 한 인간의 치유와 회복, 그리고 희망에 관한 아름다운 기록 2004년 12월 26일. 달콤한 크리스마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9미터가 넘는 거대한 잿빛 파도는 데라냐갈라의 행복을 통째로 삼켜 버렸다. 거칠고 사납던 그 파도는 남편, 두 아들, 그리고 부모님까지 한순간에 쓸어가 버렸다. 덩그러니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그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현실에 내동댕이쳐진 그녀가 택할 수 있는 길은 단 하나 뿐이었다. 살아남은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형벌을 가하는 것. 버터나이프로 허벅지를 찌르고 담뱃불로 제 몸을 짓이기며 그녀는 기도했다. ‘제발, 하루 빨리 그들 곁에 데려가 주세요.’ 가족들이 죽었다는 고통을 채 받아들이기도 전에 일상의 순간마다 마주치는 그들의 흔적은 그녀를 더욱 깊고 컴컴한 고통에 물들게 했다. 그렇게 처참하고 무시무시하기까지 한 날들이 흐른 뒤, 그녀는 비로소 희망 한 가닥을 움켜쥐게 된다. 그것은 그들이 결코 사라진 게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다. 파도가 그들을 데려간 지 4년이 흐르고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는 파도에 쓸려가기 전 평온하고 행복했던 삶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남편이 카레를 만들던 냄비에 붙어 있던 양파껍질, 방금 벗어놓은 것처럼 마른 흙이 묻은 아이들의 신발. 집안 곳곳에서 들릴 것만 같은 웃음소리들…. 그녀는 지나버린 행복의 조각들을 꿰어 맞추며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을 서서히 받아들인다.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절망과 슬픔을 돌아, 비로소 치유에 다다른 자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녀가 보여 주는 희망에 관한 아름다운 기록은 지치고 힘든 우리들의 마음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희망의 증거로 남을 것이다. “이 시대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가장 강렬하고 매력적인 슬픔을 지닌 책” 전 세계 언론과 당대 최고 작가들의 격찬! 《잉글리시 페이션트》 《와일드》를 잇는 최고의 논픽션! 《천 개의 파도》에서 데라냐갈라는 자신의 소중한 것을 끔찍하게 앗아가 버린 지진해일의 후유증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자신의 슬픈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끊임없이 재생하면서 우리를 자신의 삶 속으로 초대한다. 우리가 이 책이 주는 강렬한 매력에 압도당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그녀의 눈을 통해 네 가족이 완벽한 행동을 누리던 때로 돌아간다. 남편 스티브가 불러주는 노랫소리를 함께 듣고 두 개구쟁이 꼬마 녀석이 뛰어놀던 잔디밭의 푸른 냄새를 함께 맡는다.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우리는 지독한 슬픔 속에서도 그녀에게 한 줄기 응원을 보낸다. “그래, 이제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할 수 없지만 당신의 인생을 멈추지 마! 그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살아 있으니까.” 그녀는 아마 영원히 아파할지도 모른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들의 부재가 더 큰 상처로 다가올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 또한 깨달았을 것이다.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아름답고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자신이 남긴 이 아름다운 기록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말이다. 언론사 추천 인간의 고통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책. 《천 개의 파도》를 읽으면서 우리는 심장이 멈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데라냐갈라는 회고록의 가장 위대한 약속, 즉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를 거침없이 이행했다. 그 결과 사실 그대로 혹독하지만 밝은 빛이 넘치는, 잊을 수 없는 책이 되었다. _[뉴욕 타임스 북리뷰(NewYork Times Book Review)] 가슴 아프면서도 놀라우리만큼 아름답다. _〈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심장을 멎게 하는, 고통에 대한 놀랍도록 아름다운 회고록. 《천 개의 파도》에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사랑과 가족에 대한 최고의,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글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은 지극히 독특하다. 강력히 추천할 수밖에 없는 책. _〈선데이타임스(Sunday Times)〉 용기 있고 진정성이 넘치며 무엇보다 관대하다.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훌륭한 친구가 된다는 사실이다. 데라냐갈라는 고통에 대한 자신의 기록에서 솔직하고 다정하다. 《천 개의 파도》는 사실 끈질긴 삶의 이야기이다. _〈글로브 앤 메일(Glove & Mail)〉 헤아릴 수 없는 강렬함, 거침없이 자신의 고통을 전개함으로써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상실, 그리고 점점 힘을 얻는 회복에 관해 엄청난 용기와 집요할 정도의 냉정함을 갖고 써내려간 이 연대기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촉발시키고 또 확장시킨다. _〈모어 매거진(More Magazine)〉 숨 막힐 듯한 정제됨과 용기로 써내려간, 상실과 결의에 관한 잊을 수 없고 독특한 책. 데라냐갈라는 말끔히 씻겨나간 듯 담백한 언어로 자신의 시련과 현실에 있을 법하지 않은 구원, 그리고 깊은 충격을 써내려감으로써 ‘조앤 디디온’ 식의 명료하고 힘 있는 글을 만들어냈다. 그녀가 연이은 고통의 파고들을 놀라울 정도로 허심탄회하고 정확하게 추적하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그녀의 정교한 문장 하나하나에 매달린다. 그러나 동시에 이 책에는 그녀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생하게, 심지어 기쁜 마음으로 그려낼 수 있게 해주는 끈질긴 추억의 조수들이 존재한다. _〈북리스트(Booklist)〉 지극히 파괴적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구원에 관한 회고록. 그 기교와 제어력은 이례적인 문학적 장악력을 반영한다. 데라냐갈라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글쓴이가 이 글을 쓰면서 느꼈을 것이 분명한 카타르시스에 못지않은 카타르시스를 얻는다. _〈커커스 리뷰스(Kirkus Reviews)〉 가슴 아프면서도 달콤한 추억과 삶의 위태로움에 관한 아름다운 반추들로 빚어진 책. _〈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눈부신 책. 데라냐갈라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극단성은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지만 그 이야기를 우리의 뇌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게 하는 것은 그녀의 아름다운 표현 방식이다. 그녀는 그만큼 비범한 재능을 지닌 작가이다. 《천 개의 파도》는 작고 얇은 책이지만 그 내면은 거대하다. _〈살롱(Sal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