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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쓰레기 TMI
알면 알수록 알 게 많은 쓰레기에 관한 신비한 잡학사전
편집부 저
한겨레21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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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펴내며
깊은 산 속 쓰레기
집을 나서며
인포그래픽_ 한눈에 보는 국내 쓰레기

1부. 되살아날 쓰레기 - 재활용 쓰레기 이야기
어떤 생환
인포그래픽_ 한눈에 보는 재활용
르포_ “검은 봉지를 보면 겁이 난다”
체험기_ 플라스틱 모이는 곳에 치킨 썩는 냄새가
Q&A_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실천기록장_ 재활용쓰레기 함께 분리해보아요
재활용도 완결이 중요하다

2부. 먹고 난 쓰레기 - 음식물 쓰레기 이야기
죄책감을 쫓아서
인포그래픽_ 한눈에 보는 음식물쓰레기
르포_ “음식물쓰레기를 보면 사는 사람을 알 수 있죠”
Q&A_ 헷갈리는 음식물 쓰레기
실천 기록장_ 제로웨이스트 키친 도전해보아요
체험기_ 냉장고 비워보니
냉장고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지

3부. 불타는 쓰레기 - 소각되는 쓰레기 이야기
불과 재
인포그래픽_ 한눈에 보는 소각장
르포_ 소각은 재 4%와 탄소를 남기고
Q&A_ 다이옥신, 기준치보다 훨씬 적지만
Q&A_ 소각장에서 손사래치는 쓰레기는?
우리 동네에 소각장이 들어온다면

4부. 땅으로 바다로 가는 쓰레기 - 매립되는 쓰레기 이야기
선택받지 못한 것들
인포그래픽_ 한눈에 보는 매립지
르포_ 내 쓰레기 무덤이 갈라졌다
Q&A_ 2022년 달라지는 쓰레기 줄이기 정책
인터뷰_ 쓰레기 투기범 270명 잡은 시민
바다쓰레기 절반은 그물과 낚시줄
바다에도 환경미화원을

5부. 세계의 쓰레기 - 전세계 쓰레기 현황
푸른 별의 쓰레기 발자국
인포그래픽_ 한눈에 보는 지구촌 쓰레기
7억년 뒤, 2021년 지구는 쓰레기로 기억된다
싱가포르_ 싱가포르를 가장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
일본_ 꼼꼼한 법 때문이야, 일본 거리가 깨끗한 건
중국_ 제일 좋은 점, 쓰레기 걱정 없이 사는 것
인도네시아_ 오토바이 배달음식 문화, 어찌할까요
타이_ ‘쓰레기 영웅’을 아시나요
터키_ 당분간은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국
미국 워싱턴_ “엄마, 이건 좀 너무하지 않아?”
미국 하와이_ 쓰레기와 함께 영혼이 도착하는 해변
오스트레일리아_ 대형 슈퍼마켓이 나서서 ‘친환경’
홍콩_ 쉽게 할 수 있는 ‘반채식’
독일_ 쓰레기통에서 음식물을 건져내라
우주_ 인간은 우주에도 쓰레기를 남긴다

6부. 제로웨이스트 - 실천하고 도전하는 사람들
물음표투성이 정답
인포그래픽_ 우리 집 구석구석 쓰레기 줄여봐요
체험기_ 헌 옷 줄게, 환경 지켜다오~
체험기_ 이 많은 ‘아더’를 어찌하오리
Q&A_ 소고기 덜 먹으면 탄소 줄어들까요?
실천 기록장_ 쓰레기 줄이기 무엇부터 실천할까?
생명 구한 방화복으로 지구 구해요
‘더럽다’던 새활용 제품 이젠 기업이 먼저 찾죠
폐현수막으로 만든 세상 하나뿐인 동전지갑
좌담회_ 시민의 ‘작은 승리’ 모여 기업도 변했다
환경운동사_ 줄이고, 돈 내고, 다시 쓰고, 공유한다

소비자 선언_ 더 나아지기 위한 다짐
생산·판매자 선언_ 방법을 찾아야 할 책임
정부 선언_ 더 앞장서 이끌 의무
여정을 마치며
후기_ 쓰레기는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해
고마운 사람들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460g | 205*260*20mm
ISBN13
9791155330340

책 속으로

배달해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 알 정도로 지저분한 일회용 용기 등이 선별장 컨베이어벨트로 지나가자 시큼한 냄새가 퍼져나갔다. 환기 시설이 있지만 낮에는 켜주지 않는다고 했다. 또, 민원이다. 2017년부터 일한 박연자(61·가명)씨는 “혐오시설이라고 주민들이 못 켜게 한단다. 오후 4시면 (숨 쉬기 힘들 정도로) 산소가 모자란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써도 쓰레기 먼지 때문에 숨을 못 쉬겠고. 장갑을 두 개나 꼈는데도 손톱에 곰팡이가 종종 생깁니다. 깨진 유리병에 찔려서 힘줄이 잘려 입원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시급은 딱 최저임금이다.
--- p.22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상 플라스틱 신재(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를 결합해 만듦)를 우선해 제품을 만들고 물질 재활용은 꺼렸다. 국내에서 생산된 물질 재활용 원료를 중국 또는 동남아로 수출했던 이유다. 특히 중국에 대부분을 수출했는데 2018년 중국이 재활용 선별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점진적으로 물질 재활용 원료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폐비닐 수거 거부, 즉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다. 당시 재활용 수거업체들은 폐비닐 수요가 없어지자 처분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해 수거를 포기했다.
--- p.35

동네를 한 바퀴 돈 지 15분 만에 전용 수거 용기 턱밑까지 음식물쓰레기가 가득 찼다. 참외 껍질, 밥알, 상추 등이 뒤섞인 가운데 족발로 추정되는 돼지뼈, 송이버섯 포장지, 달걀 껍데기 등도 보였다. 물기도 많았다. 이런 물기는 음식물쓰레기의 약 80%를 차지한다.
--- p.42

쌈장, 고추장을 비롯한 장류는 염분이 많기 때문에 가축 사료나 비료로 사용할 수 없고요. 돼지비계와 내장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가축 사료로 부적합합니다. 독성이 있는 복어의 내장이나 알도 마찬가지겠죠.
--- p.46

나에게 냉장고는 ‘예수님’이다. 나의 죄를 대신 사해준다. 일단 먹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다음에 열면 냉장고에 남았던 음식은 먹을 수 없게 돼 있다. 먹고는 바로 버리기에 미안했던 음식을 그제야 버린다.
나에게 냉장고는 ‘걱정인형’이다. 된장국을 끓였다가 내일 먹어도 괜찮을까 걱정되면 냉장고에 넣는다. 그러고는 잊어버린다. 류지현 작가 말대로 그렇게 잊는데, 다른 한편으론 그것이 ‘생활의 편의’다.
--- p.51

Q. 자원회수시설에서 원치 않는 쓰레기가 있나요?
A. 불에 타지 않는(불연성) 쓰레기요. 수저·병뚜껑·철사·못 등 고철류와 유리류, 타일·도자기류, 금속캔 등입니다. 고철류와 금속캔은 봉투에 넣거나 끈으로 묶어 재활용품으로 분리배출해야 합니다. 유리·타일·도자기류는 양이 많을 경우 종량제봉투가 아닌 특수규격봉투(주민센터에 문의)에 담아서 배출합니다. 소 량의 이런 물질이 소각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일본처럼 주민센터에서 소량의 불연성 쓰레기를 수합하는 등의 방안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쓰레기도요. 수분 함량이 높아 소각로의 발열량을 떨어뜨리기 때문이에요. 특히 음식물에 포함된 염화나트륨의 성분인 염소는 독성물질인 다이옥신 합성에 주요하게 작용하는 원소이기도 합니다.
--- p.65

소각장 규모와 관련해 주민과 지방정부·전문가 사이엔 큰 이견이 있습니다. 대체로 주민은 해당 지역(기초지방정부) 쓰레기만 처리하라고 요구하고, 다른 지역의 쓰레기 반입에 반대합니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쓰레기 처리 수요를 초과하는 대용량 소각장 설치에 반대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각장 규모를 키우고 광역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세천 공주대 교수(환경공학)는 “규모가 커야 더 높은 환경기준을 적용할 수 있고, 소각장의 경제성을 높이며, 자원 회수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적어도 하루 200t 이상의 소각 규모가 돼야 한다는 것이지요. 소각장 규모가 하루 48t 이상이어야 가장 높은 대기오염물질 처리 기준이 적용됩니다.
--- p.67

푸른 언덕을 오르는 시멘트 길은 갈라져 있었다. 중앙선을 그리듯 길고 깊게 파였다. 균열보다는 지각변동이란 말이 더 어울렸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홍보부 김종현 주임은 “땅속 쓰레기가 썩으면서 지반이 내려앉아 갈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7월14일 인천 서구 수도권 매립지 제2매립장에 올라갔다. 2000년 10월~2018년 10월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배출한 온갖 쓰레기가 묻힌 곳이다. 땅 262만㎡(79만여 평)에 쓰레기 8018만t이 쌓였다고 한다. 잡초 무성한 언덕을 거닐며 땅속 깊은 곳에 잠든 쓰레기를 생각했다. 서울살이 21년차, 그동안 습관처럼 버린 무수한 쓰레기가 그 안에 있을 것이다.
--- p.74

우리는 평소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일상생활에서 버리는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해양쓰레기의 약 46%는 어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어구 쓰레기이다.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그물, 낚싯줄, 부표, 밧줄 등이 해양쓰레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 p.83

인구의 30% 가까이 되는 단기체류 이주노동자와 매년 인구의 4배 넘게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분리배출을 강제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재활용품 분리배출 시스템을 만들어 교육과 홍보를 하고, 지속적으로 감독하기보다 최소한의 협조만 구하고 재활용 자체는 이주노동자에게 일괄적으로 맡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도 유리할 수 있다.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서 저임금 이주노동자를 지속해서 공급받을 수 있는 싱가포르라서 가능한 일이다.
--- p.96

1957년 스푸트니크밖에 없던 지구궤도는 2021년인 지금 2만3천여 개의 인공위성과 우주쓰레기가 둘러싸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운용 중인 인공위성은 1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발사한 수많은 우주발사체의 잔해, 임무를 다하고 버려진 인공위성, 그리고 폭발과 충돌로 발생한 파편까지 인류가 우주에 남긴 쓸모없어진 우주물체인 우주쓰레기가 지구궤도의 인공우주물체 중 90%를 차지한다.
--- p.122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아더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햇반 그릇, 화장품 뚜껑만이 아니다. 머리와 몸통이 제각각인 경우가 특히 그렇다. 치약 뚜껑은 PP지만 치약 몸체는 아더인 식이다. 집에서 내다버린 비닐의 상당수도 아더였다.(...)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식품을 안전하게 보관·유통하기 위해 산소 투과를 막는 필름 등이 추가되기 때문에 아더가 된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은 99%가 단일성분이어도 1%만 다른 플라스틱이 쓰이면 아더로 분류하기 때문에 유독 아더가 많다. 홍 소장은 “외국처럼 가장 많이 사용된 대표 플라스틱 재질을 앞세워 단순하게 표기하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 p.135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더 많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 정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더 많은 책임을 느끼고 더 많은 행동을 해야 한다. 돈키호테는 ‘현실은 진실의 적’이라고 했다. 당면한 현실에 눌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

--- p.157

출판사 리뷰

나와 나의 물건을 성찰하는 윤리적 시민의 실용서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본문 6개 장으로 구성했다. 각 장은 쓰레기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기자들의 현장 르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기, 잘 버리기 위한 온갖 질문과 답을 담은 Q&A, 독자가 실천하며 기록할 수 있는 실천 기록장 등으로 이뤄졌다. 르포를 통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저널리즘이다. 동시에 집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윤리적 시민의 실용서다.

책의 1부 ‘어떤 생환’에는 수거, 선별, 재활용 공장, 재생 섬유 공장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의 생존 게임을 따라가는 르포가 적혔다. 선별장 노동자로 일한 체험기와 알쏭달쏭한 분리배출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담았다. 독자가 직접 적어가며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기록할 수 있는 지면도 마련했다.

분리배출 쓰레기의 생존게임은 이제부터다. (...) 갈림길에는 경제 상황이랄지, 기술이랄지, 인식이랄지, 정책 같은 조건이 화살표처럼 놓여있다. 분리배출된 쓰레기를 되살리려는 그 길에 숱한 사람이 서있다._21쪽

2부 ‘죄책감을 쫓아서’는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과정을 그린다. ‘먹는다’는 생리적 욕구를 채우고 나면 곧장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어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든 처리해보려는 사람과 시설 이야기다. “괜찮아요” 말하며 봉투가 터져 바닥에 쏟아진 음식물 쓰레기를 쓸어 담는 수거 노동자가 있다.(40쪽) ‘고양이, 너구리, 돼지 머리 등 동물 사체’를 보며 끔찍해하는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시설 노동자(45쪽)도 등장한다. 제로웨이스트 키친을 실천해본 2주 동안의 기록과 독자가 자기 집 냉장고 안의 음식물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담겨 있다.

3부 ‘불과 재’는 소각과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소각은 ‘쓰레기의 부피를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66쪽) 다만 ‘온실가스 배출을 더한다.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기후문제를 야기한다.’(63쪽) 그 사이에서 그나마 나은 방법을 고민한다. 4부 ‘선택받지 못한 것들의 자리’에서는 끝까지 살아남지 못한 쓰레기의 종착지인 매립지(땅)와 바다를 둘러본다. 재활용도 사료화도 되지 못한, 소각 이후 남은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결국 저항하는 목소리가 약한 외곽으로 밀려난다. 쓰레기의 자리를 둘러싸고 사람들은 갈등한다.

도시가 팽창하면 쓰레기 매립지는 점점 외곽으로 밀려난다. 서울 쓰레기 매립지 입지가 딱 그렇다. (...) 2021년 1월14일~7월9일 두 차례 대체 매립지를 공모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 용감하게 손드는 지자체는 나오지 않았다._75쪽

5부 ‘세계의 쓰레기’에서는 세계로 눈을 넓힌다. 1년에 20억1천만 톤의 쓰레기가 세계에서 나온다. 싱가포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타이, 터키, 미국 워싱턴과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독일에서 어떻게 쓰레기가 발생하고 처리되는지 현지 필자들이 적은 글을 담았다. 쓰레기로 되짚은 세계는 불평등하다. ‘쓰레기를 양산하는 부자나라들은 그동안 자국 쓰레기를 주로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에 떠넘겨 왔다.’(93쪽)

6부는 방화복을 리사이클링하거나 재생원단으로 물건을 만드는 새활용 제품 이야기다.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플라스틱 과도한 사용을 줄이자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직접행동’(144쪽)이 일군 변화도 담았다.

우울의 반대말은 희망이 아니라 행동이다

이토록 심각한 쓰레기 문제는 곧 우리를 둘러싼 온갖 평범한 사물에서 비롯했다. 나의 일상적인 소비와 익숙한 폐기에 기대어 있다.

한때 누군가한테 귀했을 물건을 쓰레기로 만들고 만 사회 경제 구조를 둘러싼 고민, 반성, 갈등이 얽혀 있을 것이다. 헤매다가 결국 나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 묵시같은 분위기가 내내 감돌 것이며, 이 우울의 반대말을 감히 희망이라고 적지도 못할 것이다._13쪽

다만 좌절로 맺지 않는다. 국내 최고의 쓰레기 전문가인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당면한 현실에 눌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157쪽)고 적는다. 우울의 반대말을 희망으로 적을 순 없지만, 행동이라고 적을 수는 있다.

소비자는 사기 전에 물건의 재질을 살펴보고, 버리기 전에 쓰레기의 지난한 로드(여정)를 생각(151쪽)하며 쓰레기 없는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포장재 없는, 단순한 재질로 만든 제품을 기업에 요구하고(152쪽),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에 필요한 사회적 부담의 조정을 정부에 요구(153쪽)해야 한다.

잡지로 ‘쓰레기 TMI’를 먼저 읽은 전국 제로웨이스트 가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환호하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지피지기 지쓰레기지기하면 우리가 이 쓰레기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어요?”(제로웨이스트 리빙랩 지구별 가게)
“우리 집, 내 손을 떠난 쓰레기가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지, 정말 마감하긴 하는지 적나라한 실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읽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한편으론 쓰레기를 잘 배출할 게 아니라 ‘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견고하게 만듭니다.”(제로웨이스트 상점 슬기로운 생활)
“저는 TMI를 좋아해요. 조금 더 많이 알면 조금 더 관심이 기울어지거든요.”(정장 공유가게 열린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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