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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곳곳의 경제
소득이 바꾸고 문화가 만들고 기술이 뒤집는 우리 시대의 경제
허환 저
책과나무 202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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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살아 본 것을 설명하는 책
서문: 이름 없는 주인공들에게 바치는 수다


1부 | 소득(돈) → 전쟁과 일상의 뼈대

Chapter 1. 가성비 전쟁
: 전쟁은 왜 명목이 아닌 PPP로 결정되나

Chapter 2. 고무줄 놀이
: 환율과 물가가 만드는 경제력의 착시

Chapter 3. 소비의 해상도
: 돈이 많아지면 취향도 선명해진다

Chapter 4. 남는 게 있어야 꿈이라도 꾸지
: 자본민주화, 경제민주화

‘소득’에 대한 단상


2부 | 문화 →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OS)

Chapter 1. 제조와 벤처의 경쟁
: 용인과 샌프란시스코의 경쟁

Chapter 2. 수직과 수평의 경쟁
: 일사불란과 각양각색

Chapter 3. 수평을 입은 수직
: K팝과 실리콘 밸리

Chapter 4. 레시피와 손맛
: 한국식 주무님과 미국식 관리자

Chapter 5. 제조사회의 수직 운영체제
: 제조 인류의 이민사

‘문화’에 대한 단상


3부 | 기술 → 변화의 가속 엔진

Chapter 1. 척하면 척, 알아들어야지
: 기술 정착의 조건

Chapter 2. 너무 나서도, 미적거려도 죽는다
: 타이밍의 경제학

Chapter 3. AI 인류 진화사
: 불의 발견부터 그 전달까지

Chapter 4. 전문가가 아니어도 되는 시대
: 파편화가 만드는 기회

‘기술’에 대한 단상


마치며: 트로피 없는 징검다리 세대의 경제사 체험담

저자 소개 1

경제학자도 아니고, 저명한 교수도 아니다. 지금은 미국 포틀랜드에서 조용히 지내는 개 집사다. 한국 대기업에서 투자와 경영 전략을 짰고, 일본에 살며 일본을 연구했고, 사모펀드에서 회사를 사서 고쳐 봤고, 미국에서 MBA를 마친 뒤 현지의 작은 회사 COO를 맡았다. 서울, 도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월급을 받으며 몸으로 부딪힌 것들에 대한 수다가 마려운 사람이다. 사람들이 뭘 해서 벌어먹고 사는지,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이 늘 궁금한 말 많은 중년 아저씨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45*210*20mm
ISBN13
9791167529466

책 속으로

왜 우리 취향이 변했는지, 왜 북유럽 감성이 심심해 보이기 시작했는지, 왜 일본 노포가 당기는지 누군가 짚어 줬으면 했다. 그게 이 책을 쓴 이유다.
---p.9

GDP는 각국이 자신을 뽐내는 쇼를 위한 분장 같은 것이다. 분장이 벗겨진 전쟁터에서는 내실 있는 근육만이 중요하다. 반면 평화로운 일상에서는 그 분장이 빛을 내고 여유를 만든다.
---p.15

명목 GDP로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기 힘들다고들 하지만, 실물 재화를 구매하고 생산하는 능력인 PPP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은 이미 2016년 미국을 추월했고, 그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전쟁은 장부상의 달러, 즉 명목(Nominal)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철강과 화약의 생산량과 재고(PPP)로 하는 것이다.
즉, 전쟁은 PPP로 한다.
---p.29

소득이 높아지면 취향이 생겨난다. 이 취향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파편화되어 해상도를 높여 간다.
---p.53

완벽히 개발된 상품을 방송 편성권자의 영향 없이 소비자의 재생기기까지 직배송하는 채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채널은 그 순간 무가치해졌다. 이 새로운 채널은 한계 비용이 거의 없는, 전세계 군중을 대상으로 한 무한대의 확장 채널이었다. 싸이의 우연적 성공을 최단 기간 내 시스템화했다.
---p.118

인간이 기술을 바꾸고, 기술이 인간을 바꾼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가 아니라, 둘이 함께 진화한다는 얘기다.
---p.173

〈강남스타일〉이 없었다면 유튜브는 여전히 ‘동영상 저장소’에 머물렀을지 모르고, 유튜브가 없었다면 〈강남스타일〉은 ‘한국의 재미있는 콘텐츠’로 끝났을 것이다. 둘은 서로를 먹여 살리며 함께 진화했다.
---p.174

실리콘 밸리의 엔지니어들이 지휘자로 변신하며 사다리의 아래 칸을 치워 버린 풍경은, 이제 막 AI라는 도구를 쥐게 된 우리 모두에게 서늘한 경고이자 동시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던진다.
---p.198

사실은 ‘압박 속의 느긋함’, ‘자율 속의 분주함’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엔지니어로 대표되는 테크 기업의 근무자들은 수평 조직의 시스템과 문화 속에서도 수직 조직의 근무 강도와 생산성을 확보하도록 단련된 인재들이다. 자율 속에서도 성과 압박을 유지하는 문화에 녹아든, ‘제조’와 ‘벤처’ 문화 모두에 익숙한 혼종 인간형이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p.231

그들이 단순히 똑똑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개인의 창의성(Culture)을 기술(Tech)이라는 시스템 위에 투명하게 올려놓고, 그것을 전 세계적인 수익(Income)으로 연결하는 아키텍처를 설계했기 때문이다.
---pp.231~232

출판사 리뷰

전쟁터의 미사일부터 저녁 식탁까지, 우리 삶을 움직이는 경제의 얼굴
소득이 문화를 만들고 기술이 일상을 바꾸는 순간을 따라가는 가장 생활밀착형 경제 이야기

경제는 숫자로 말한다. GDP, 환율, 물가, 구매력평가(PPP)처럼 뉴스에서 매일 접하면서도 선뜻 설명하기 어려운 숫자들이다. 그러나 『곳곳의 경제』가 바라보는 경제는 통계표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만 달러짜리 미사일과 값싼 드론이 맞붙는 전쟁터,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 긴자의 스시집을 채운 한국인 관광객, 한국의 회식과 미국의 해피아워, K팝과 실리콘 밸리, 그리고 AI가 바꾸는 일자리까지. 얼핏 서로 무관해 보이는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그 뒤에서 소득과 문화, 기술이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경제를 공부하기 전에 우리가 이미 경제 속에서 살아왔음을 보여 주는 책이다.

소득이 달라지면 우리가 보는 세상도 달라진다

책의 첫 번째 축은 ‘소득’이다. 저자는 전쟁이라는 의외의 장면에서 경제 이야기를 시작한다. 국가의 경제력을 명목 GDP만으로 판단하면 가격 수준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착시를 피하기 어렵다. 같은 돈으로 실제 얼마나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는지를 따지는 PPP를 적용하면 국가의 생산력과 경제력을 바라보는 풍경도 달라진다. 저자는 이를 철강과 화약, 잠수함과 미사일이 필요한 전쟁의 현실과 연결하며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 개념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끌어내린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이러한 시선은 곧 일상으로 옮겨 간다.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고무줄처럼 늘이고 줄이며, 소득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소비는 단순한 기능에서 취향으로 이동한다. 한국인의 이케아 열풍 역시 유행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국민소득의 상승과 소매시장의 발전 단계가 맞물린 결과로 바라본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소득 1만 달러, 2만 달러, 3만 달러의 시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쓸 수 있는 물건’을 넘어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고르기 시작한다. 저자가 자신의 소비 경험을 통해 말하듯 소득이 늘어난다는 것은 통장의 숫자만 커지는 일이 아니다. 취향을 선택할 여유가 생기고, 소비의 해상도가 높아지는 일이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그래서 이 책에서 GDP는 국가 순위를 매기는 숫자로 끝나지 않는다. 전쟁에서는 생산력의 문제로, 평화로운 일상에서는 소비와 취향의 문제로 얼굴을 바꾼다. 거대한 경제지표와 평범한 개인의 하루가 사실은 같은 경제의 서로 다른 장면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 이 책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문화가 방향을 만들고, 기술이 다시 일상을 뒤집는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축인 ‘문화’와 ‘기술’에서는 경제를 바라보는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제조업 중심의 한국과 벤처 생태계를 키워 온 미국의 차이, 일사불란한 조직과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조직, K팝과 실리콘 밸리, 한국식 관리자와 미국식 매니저까지 저자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 온 일하는 방식에도 경제적 배경과 문화적 운영체제가 숨어 있다고 본다. 2부가 ‘보이지 않는 운영체제(OS)’라는 이름 아래 제조와 벤처, 수직과 수평, K팝과 실리콘 밸리를 나란히 놓는 이유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그렇다면 기술은 이 오래된 운영체제를 어떻게 바꾸는가. 3부에서 저자는 자신의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꺼내 든다. 뛰어난 연구진이 기존보다 예측 정확도를 크게 높인 모델을 만들었지만 현장 담당자에게 돌아온 질문은 뜻밖에도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죠?”였다. 기술적으로 훌륭한 결과물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했던 것이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이 경험은 오늘날 AI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AI는 단순히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엔지니어의 역할과 조직의 형태 자체를 바꾸고 있다. 저자는 소수 정예의 AI 네이티브 스타트업과 AI 에이전트를 지휘하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일꾼’에서 ‘매니저’로 이동하는 변화에 주목한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결국 기술은 혼자 발전하지 않는다. 사람이 기술에 적응하고, 기술은 다시 사람과 조직을 바꾸며 함께 진화한다. 저자가 이를 ‘공진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듯, 경제 역시 소득·문화·기술 가운데 어느 하나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전쟁은 PPP로 한다_3차 교정본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세 축의 움직임 속에서 우리가 사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곳곳의 경제』가 보여 주는 것은 경제학 공식보다 그 공식이 현실에서 만들어 내는 풍경이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생산력에서 이케아를 찾는 소비자의 취향으로, K팝의 조직문화에서 AI와 함께 일하는 엔지니어의 역할로 시선을 옮겨 가면서 거대한 경제가 결국 한 사람의 선택과 생활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익숙했던 풍경을 이전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우리가 무엇을 사고, 어디로 여행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하며, 무엇을 멋지다고 느끼는지에도 경제가 스며 있다. ‘경제’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숫자부터 공부할 필요는 없다. 저녁 식탁과 회사, 여행과 쇼핑처럼 이미 경험한 일상에서 출발하면 된다. 우리가 살아온 일상에는 늘 경제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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