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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그날 나는 버스 안에 있었다
1980년 5월 21일 전남도청 앞에서 살아남은 한 목격자의 46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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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왜 이 책을 쓰는가 / 07
이 책의 기본원칙 / 12
머리말 / 15
저자의 말 / 19

제1부 │ 1980년 5월, 광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제1장 1980년 5월 18일, 대성학원에서 / 23
제2장 5월 19일, 학원이 문을 닫다 / 25
제3장 5월 20일, 반공호에 숨다 / 27

제2부 │ 그날, 나는 버스 안에 있었다
제1장 5월 21일, 버스에 오르다 / 31
제2장 저지선을 향하여 / 35
제3장 계엄군 한 명이 보이지 않았다 / 38
제4장 집중사격 / 40
제5장 창문으로 탈출하다 / 42
제6장 다락방의 전일빌딩 / 44
제7장 집으로 돌아오다 / 46
제8장 피 묻은 옷 / 48
제9장 1980년 5월 27일, 다시 들려온 목소리 / 50

제3부 │ 나 혼자 알고 있던 시간
제1장 26년의 침묵 / 55
제2장 2007년, 닫혔던 마음의 문 / 56

제4부 │ 기록을 찾아서
제1장 2013년, 광주광역시청을 찾아가다 / 61
제2장 7차 유공자 선정 청문회 / 64
제3장 재심과 행정소송 / 66
제4장 항소심과 대법원 / 68
제5장 기록을 남기기 위해 / 70
특별기록 5・18 민주유공자 선정 기준과 등록 절차 / 72
제6장 조사와 증언, 그리고 원인 불명 / 74

제5부 │ 교직을 떠나, 그날을 찾기 위해
제1장 명예퇴직과 청와대 앞 1인 시위의 꿈 / 81

제6부 │ 다시 증언하다
제1장 국립 5・18 민주 묘지 앞에서 / 87
제2장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다 / 88
제3장 대통령께 보낸 호소 / 89
제4장 국방부의 답변 / 91
제5장 2026년, 광주에 묻다 / 93
제6장 다시 광장에 서다 / 94
제7장 새벽, 몸이 무너지다 / 101
제8장 술과의 결별 / 103
제9장 비 오는 날의 시청 / 105
제10장 46년 전 그날의 진실을 밝혀 주십시오 / 106
제11장 사실확인을 요청하다 / 108
제12장 대통령께 드리는 두 번째 호소 / 110

맺음말 / 112
광주의 미래를 생각하며 / 118
집필을 마치며 / 122
부록 / 123

저자 소개 1

고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 거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60년 거주 경력: 교사 명예퇴직 수상: 옥조근정훈장 수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53*224*20mm
ISBN13
9791194716754

책 속으로

제1장
1980년 5월 18일, 대성학원에서
1980년 5월 18일은 일요일이었다.
나는 당시 재수생으로 대성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일요일이었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 학원에 갔다. 오전 10시경부터 금남로 쪽에서 시위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공부하던 재수생들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일부 학생들은 시내로 나가 상황을 확인했다.
돌아온 학생들은 계엄군과 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는 되지 않았다.
오후 3시경 학원 안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학원 앞 도로에는 군용 트럭 한 대가 서 있었고, 공수부대원들이 총을 메고 박달나무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트럭 안에는 광주시민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상의를 벗은 채 있었고, 머리를 트럭바닥에 숙이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너무나 큰 공포를 느꼈다. 학원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얼마 후 학원 관계자가 학생들을 한 강의실로 모아 귀가 대책을 세웠다.
남학생 혼자 다니면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여학생과 짝을 지어 데이트하는 것처럼 걸어가라고 했다. 나는 여학생 한 명과 함께 길을 나섰고, 장동로터리를 지나 각자의 길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보니 고흥에서 큰아버지께서 와 계셨다.
그렇게 나의 5월 18일이 끝났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제2장
5월 19일, 학원이 문을 닫다
5월 19일은 월요일이었다.
큰아버지께서 시내 쪽 농협중앙회에서 회의가 있어 택시를 타고 장동로터리까지 함께 갔다.
나는 그곳에서 내려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에 도착하니 학원생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공수부대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를 보면 무조건 방망이로 때린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었다. 오전 9시가 되어도 1교시는 시작하지 않았다.
얼마 후 스피커를 통해 학원을 잠정 휴원하며 집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연락하겠다는 안내가 나왔다. 나는 MBC 앞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동명여중 정류장 근처에서 건너편에 정차한 버스 안으로 공수부대원들이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젊은 남자로 보이는 승객을 방망이로 때리는 장면이었다.
그 버스는 도청으로 가는 버스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몸이 떨렸다.

제3장
5월 20일, 반공호에 숨다
5월 20일, 집에는 어머니와 큰형 그리고 나, 세 사람이 있었다.
조선대학교 운동장에 공수부대가 진주했고 집집마다 젊은 사람을 수색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대문 소리만 나면 큰형과 나는 주방 바닥 밑, 일명 반공호로 몸을 숨겼다.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저녁이 되자 시내 쪽에서 시민들의 함성이 우리 집까지 들려왔다.
셔치라이트가 밤하늘을 가로질렀고, 간혹 총소리도 들렸다.
시내 쪽에서 큰 불이 난 듯한 화염도 보였다.
어머니는 형과 나에게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하셨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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